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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8 국내신작전 선정의 변

  • 작성일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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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8 국내신작전에 출품된 작품은 총 92편입니다. 60분 이상의 장편이 24편, 60분 미만의 단편이 68편입니다. 국내신작전 프로그래머 강유가람, 박문칠, 변성찬, 정지혜 4인이 모든 출품작을 함께 보았고, 선정회의를 거쳐 23편의 작품(장편 10편, 단편 13편)을 국내신작전 상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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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가람 (다큐멘터리감독)

촛불 이후 긍정적인 변화도 있겠지만,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현실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수자를 향한 적대적인 공기가 가시화될 때 촛불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다양한 목소리들을 표현하는 장으로서 다큐멘터리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 청년, 재개발, 탈조선 등 다양한 주제를 자신의 자리에서 깊이 있게 다룬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변해가는 공간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공적 역사를 어떻게 자신의 시각으로 재구성할 것인가, 소수자의 목소리는 어떻게 재현될 수 있는가에 대한 작품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페미니즘 시각을 담지하고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품도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고민들을 함께 보고 논의하는 장이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박문칠 (다큐멘터리감독)

심사를 하면서, 유독 재개발을 앞둔 도시 공간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옛 것이 사라지고, 새 것이 올라가는 공간들이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무척 중요한 이미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때로는 연출자들이 재개발의 스펙타클에 미혹되거나, 혹은 그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워 골목길을 배회하고 있는 건 아닌가,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었습니다.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 안에 우리의 삶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이 평범한 진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단지 공간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사연들, 무엇보다 사람의 숨결을 담아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익숙한 도시의 풍경을 색다르게 드러내고, 묻혔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번 선정작들이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변성찬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집행위원, 영화평론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은 세상과 만나는 일입니다. 영화들을 보며 지금 여기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깃들어 있는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올해 출품작들은 수적으로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예년 못지않은 다양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그 다양성을 최대한 담아내는 것을 개인적인 심사의 목표와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예년과 다름없이 (특히, 단편 부문에서) 청년세대의 마음속 풍경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 가장 많았고, 조금 특이하게도 장애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 예년보다 많았습니다. 이 두 종류에 속하는 영화들 중에서 보다 많은 작품을 선정하지 못한 것이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지혜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집행위원, 영화평론가)

올해 국내신작전에는 현실정치의 이념적 지형에, 그 안에서 개인이 겪는 딜레마에 유의미한 논쟁을 던져줄 만 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때론 구체적인 정치적 사건에 발 빠르게 접근해 재현해내기도 하고, 때론 자기 고백적 방식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2016년 광장의 촛불을 경험한 이후 도착한 영화들이라는 점에서 그 시간이 어떻게 각자의 경험이 돼가고 있는가를 더듬어 보게 합니다. 사적 기억, 고통을 자기 내면으로의 침잠해가는 방식이 아니라 외부로, 삶의 다른 방식으로, 역사로 확장해보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그 확장에는 얼마간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적 요청이 작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편, 적극적 지지나 유의미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의 편 수가 적었다는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장애, 이주 문제에 접근하는 영화들이 좀 더 섬세한 태도와 언어적, 영화적 상상력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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