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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올해의 초점' 상영작 발표

  • 작성일2018.02.09
  • 조회수11,538

인디다큐페스티발2018은,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째 ‘액티비즘’에 초점을 맞추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거쳐 왔으며 마주하고 있는 ‘정치적’ 시공 속에서 필연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 다시 한번, 액티비즘 나우!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올해의 초점 ‘다시 한번, 액티비즘 나우!’는, 먼저 ‘말’로 생산되는 ‘액티비즘’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역량들, 혹은 그 말들을 낳는 신체들이 구축하는 ‘정치적으로 영화 만들기’의 경관을 재고합니다. 고대부터, 분절된 언어와 이를 표현할 능력을 가진 존재는 정치적 동물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현대 정치철학에서도, 어떤 공동체를 현시하는 데 적합한 말을 가진 것은 정치적 동물인 인간의 징표 중에서도 으뜸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자본과 공권력이 정치적 존재로 인식하지 않고 배제하려 했던 이들은, 공적인 공간에서 고통과 분노를 표현할 ‘신음 소리’만 겨우 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진정한 ‘액티비즘’, 혹은 새로운 ‘정치적 다큐멘터리’란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보게 만드는 것, 그저 소음으로만 들릴 뿐이었던 어떤 것을 말로서 듣게 만드는 것, 특수한 쾌락이나 고통의 표현으로 나타났을 뿐인 것을 공통의 선과 악에 대한 감각”으로서 나타나게 하는데 있습니다.


<강정 인터뷰 프로젝트>(2012)는 해군기지 건설이 가열차게 진행 중인 강정에 머물 수 없었던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강정과 다른 곳들’을 함께 사유하는 작품입니다. 2017년에 작고한 고 박종필 감독을 비롯한 22인의 감독들이 만난 전국 곳곳의 노동자, 장애인, 비장애인 등이 ‘말’을 하는 이 프로젝트는, 제작 후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여전히 뜨거운 ‘현장’인 강정 뿐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망라하는 ‘정치적인 것’을 현시합니다.


2016년과 2017년을 관통한 시대정신은, 단연 ‘광장’과 ‘여성주의’일 터입니다. 이 두 자장이 만나는 곳에 ‘페미존’이 탄생했습니다. 강유가람 감독은 <시국페미>에서, 이 시공을 증언하는 ‘말’들과 말하는 얼굴들을 기록합니다. <박근혜정권퇴진행동 옴니버스 프로젝트 ‘광장’>에서 소개된 뒤 40분으로 확장 재편집한 버전을 소개합니다.


자본이 지배하는 도시라는 공간을 재규정하고, 그 틈새에서 잡음을 생산하는 존재들에게 언어를 부여하며 공동체와 장소를 다시 보게 만드는 집단 작업을 이어온 리슨투더시티의 <도시 목격자>와 <끝나지 않은 편지>는 줄기찬 싸움의 역사와 체부동 궁중족발을,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농성 텐트와 파인텍 노동자들이 올라있는 굴뚝을 잇는 길을 냅니다.


<시국페미>(2017, 강유가람)

<도시 목격자>(2017, 리슨투더시티)

<끝나지 않은 편지>(2017, 리슨투더시티)

<강정 인터뷰 프로젝트>(2012, 김성균, 이마리오, 안건형, 이원우, 김지곤, 강세진, 박배일, 문성준, 고은진, 손영, 박종필, 이동렬, 김준호, 장덕래, 선호빈, 문정현, 이정수, 하샛별, 홍리경, 나두경, 김조영현, 박명순)



* 밀양/성주 특별전


새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정치적인 존재임을 자임하는 이들이 치열하게 버텨낸 최전선을 우리는 목도한 바 있습니다. ‘밀양/성주 특별전’은 온 몸과 말로 국가폭력과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바치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18의 경의와 연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간 밀양과 성주에서 함께 싸우며 치안 논리로 정치적 장에서 배제되던 이들을 가시화한 카메라의 기록들,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밀양과 성주라는 지리적 공간이 정치의 최전선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증언하는 다채로운 형식의 액티비즘 다큐멘터리 8편을 준비했습니다. 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던 몸들이 행위하며 정치적 주체로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에 함께하는 작품들입니다.


<송전탑>(2013, 이동렬)

<765와 용회마을>(2013, 김소희)

<밀양, 반가운 손님>(2014, 하샛별, 노은지, 허철녕, 넝쿨, 이재환)

<즐거운 나의 집>(2015, 련)

<파란나비효과>(2017, 박문칠)

<소성리>(2017, 박배일)

<말해의 사계절>(2017, 허철녕)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김천/성주>(2017,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김천/성주 제작팀)



* 국가에 대한 세 개의 질문, 이마리오의 경우


2001년 이마리오 감독은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를 통해 너무나 오랫동안 당연시되어왔던 주민등록제도 및 지문 날인을 문제 삼으며 국가에 의한 국민 통제 장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바 있습니다. 2009년 그는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국가주권의 상징인 대통령의 민낯을 통렬하게 풍자했습니다. 2018년 그는 <더블랙>을 통해 어느덧 잊혀 가고 있는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및 그에 대해 분신(焚身)으로 항의했던 이남종 씨의 죽음의 과정을 되밟으며 다시 한번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세 영화가 던지고 있는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만큼이나, 그 질문을 수행하는 다양한 영화적 방식(연행, 패러디, 재연) 또한 흥미롭습니다.


<더블랙>(2018, 이마리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2009, 이마리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2001, 이마리오)



* 진실을 찾는 상처의 부표


2014년 가라앉은 세월호는 단지 배가 침몰한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총체적 모순들이 엉켜 무너져 버린 사건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배가 올라오고, 추모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아직도’ 문제가 남아 있는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추적하고 기록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여전히’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기억과 실재를 오가며, 노란 리본이 상징하는 상처의 부표를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카메라를 든 사람과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바탕으로,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감정들을 보게 하고, 말을 걸게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416프로젝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2018,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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