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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9 ‘해외초청전’ 상영작 발표

  • 작성일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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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 다큐멘터리 포럼


인디다큐페스티발 2019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동남아시아 다큐멘터리 포럼을 개최합니다.

경제 논리를 중심으로 삼아 아세안과 교류하려는 흐름이 지배적인 지금, 우리는 다큐멘터리와 무빙 이미지를 가장 활발히 생산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한 동남아시아를 다시 인식하려 합니다.

돌이켜 보면, 인도네시아 영화의 태두 우스마르 이스마일과 함께 활동한 영화인 후융(허영)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동남아시아와 공동체적 사건과 시간을 공유한 경험이 한국영화사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해방과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근대 이후의 과정에서, 반둥회의(1955) 등 식민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실천적이고 주체적인 ‘제3세계’를 기획하려 했던 동남아시아 공동체와 멀어지며, 베트남전에 파병하는 등 미국 중심의 세계 속에서만 자기재현과 자기인식을 계속해온 결과 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다시 아시아 공동체를 사유하고 건설하려는 시도가 그래서 거칠고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그 또한 “상상된 공동체”의 한 종류라 비판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민족’을 상상된 공동체라 일컬었던 동남아시아 전문가 베네딕트 앤더슨이 일컬었듯, “수평적이고 세속적이며 시간에 가로놓인 새로운 종류”의 공동체는 “아득한 과거로부터 불거져 나와 무한한 미래로 미끄러져” 갈 수 있는 상상력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도울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포럼에 초대된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근작 다큐멘터리들은 각국의 정치, 문화, 사회상이 예민하고 치열하게 반영되어 있는 한편, 한국 다큐멘터리와 매우 닮아 있기도 합니다.

이에 인디다큐페스티발2019는 다큐멘터리 연구자와 감독이 함께하는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다그 윙베손 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소영 교수가 참여하고,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바니 나수티온 감독(<엄마의 외길> 연출), 박배일 감독(<라스트 씬> 연출)이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비어 있는 동질적 시간”을 영화로 채워, “심원한 우애를 바탕으로” 작품과 창작자, 관객의 운명을 공유하길 염원하는 새로운 시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엄마의 외길>(2016, 바니 나수티온)

<빛의 환영>(2017, 와따나뿌메 라이수완차이)



* 저항의 고고학: 안젤라 리치 루키, 예르반트 지아니키안 특별전


2018년 2월 28일 이탈리아 영화감독 안젤라 리치 루키가 타계했습니다. 이에, 인디다큐페스티발 2019는, 안젤라 리치 루키를 추모하고 작품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1942년생으로 오스카 코코슈카 등을 사사하여 조형예술가로 자신의 창작 이력을 시작했던 안젤라 리치 루키는, 삶의 동반자이기도 한 아르메니아계 감독 예르반트 지아니키안과 더불어 작업한 영화들을 1970년대 중반부터 발표합니다. 발견된 20세기 초반의 필름들을 주재료로 삼아 “발췌 편집”한 그들의 작품은, 지난 세기를 관통하여 오늘날까지 세계를 지배하는 폭력과 학살, 전쟁의 뿌리와 전개를 생생히 증언하는 ‘아카이브’라 불립니다.

수집된 필름들, 이른바 ‘파운드 푸티지’의 각 프레임 속 제스추어, 얼굴들을 정밀히 분석하여 재편집한 그들의 작업은, 식민의 향수를 배격하고 역사의 현전을 마주하며 저항의 상상력을 생성하는 “이미지와 물질의 카달로그”가 되어 왔습니다.

장 뤽 고다르는 최근작 <이미지 북>(2018)을 구상하고 있던 2016년과 영화를 완성한 직후인 2018년 영화잡지 ≪Débordement≫과 두 차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미지 북>과 같은 “고고학적 윤리 에세이”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젤라 리치 루키와 예르반트 지아니키안의 작업 덕이었다고 반복해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영화 계보의 일원이었으나, 그간 한국에 상대적으로 덜 소개되어왔던 안젤라 리치 루키와 예르반트 지아니키안의 세계를 더욱 깊이 소개하기 위해, 유운성 평론가의 강연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관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정상에선 모든 것이 조용하다>(1999, 안젤라 리치 루키, 예르반트 지아니키안)

<동양 이미지 - 반달 투어리즘>(2001, 안젤라 리치 루키, 예르반트 지아니키안)

<야만의 땅>(2013, 안젤라 리치 루키, 예르반트 지아니키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