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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9 Daily_09 [리뷰] <로그북> - 누구도 조명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 작성일2019.03.28
  • 조회수1,152

[리뷰] 누구도 조명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관객상 수상작 <로그북> 리뷰




인디다큐페스티발2019가 3월 28일 마무리되었다. 관객상은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에 돌아갔다. 비경쟁 영화제인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유일하게 시상하는 관객상은 영화제를 즐겼던 관객들의 투표로만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로그북>은 어떤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로그북(Log Book)’은 다이버들이 잠수상황을 기록한 일지이다. 영화 <로그북>은 세월호 참사 당시 잠수사들의 상황과 그들의 모든 것을 기록해둔 로그북의 내용을 함께 담은 영화이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고, 여러 의혹과 상처는 지금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로그북>은 논란들에 대해 입을 떼기보다 묵묵히 과거 잠수사들의 모습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언가에 관해 주장하고 투쟁하기보다는 잠수사들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무엇을 느껴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들의 강인함과 목적 없는 선의였다. 어떠한 이해관계나 부당한 처우에 얽혀있을 때도 희생자의 가족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은 어떠한 감정의 형태로든 모든 관객의 마음에 와닿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꿋꿋하게 버티던 이들의 일상과 감정이 무너져버린 현재를 목격했을 땐 나 또한 어디론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세월호 사건을 겪기 전에는 ‘스마일맨’이었다는 한 잠수사는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해 수면제를 먹으며 살아가고, 세월호라는 단어만 들어도 감정이 쉬이 조절되지 않는 한 잠수사는 인터뷰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서 세월호 사건의 한 면을 가장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다. 별다른 해석이나 시각 없이 사건 당시 잠수사들의 상황을 보여주고, 기억이 분명하지 않으면 절대로 기록하지 않는다는 로그북이 등장하며, 외부의 상황보다 잠수사들의 감정에 집중한 인터뷰들과 내레이션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사실 <로그북>을 통해서 여전히 불투명한 이 참사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각자의 시각과 이해관계를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자료들 속에서 겪었던 혼란으로부터 잠시 떨어져서 가장 솔직한 우리의 감정과 감각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관객들의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영화 <로그북>. 역대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관객상 수상작들은 그 시대 관객들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었다. 아마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 영화에는 우리가 미쳐 다 건네지 못했던 위로와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슬픔이 있었다.


글/ 데일리팀 김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