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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 새 얼굴찾기 ‘봄’ 선정의 변

  • 작성일2016.11.25
  • 조회수8,512

 







2016 다큐멘터리 신진작가 제작지원 프로젝트 [인디다큐 새 얼굴찾기 ‘봄’](이하 봄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신진작가 여러분 감사합니다.

 

올해는 봄프로젝트에 총 14편이 응모하였고 서류심사를 거쳐 7편을 심층면접한 뒤 3편을 최종 선발하였습니다. 봄프로젝트는 작년부터 신진작가들과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공개 피칭pitching 방식보다 심층면접을 통해 봄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소재의 성격 보다 자신의 프로젝트를 시간 안에 완성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존 촬영된 분량이 충분한지, 또는 그것의 완성도가 가장 큰 고려사항은 아니었습니다. 감독이 작성한 기획서에서 카메라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 또한 자신이 어떤 영상언어로 말하려 하는지, 즉 주제와 형식을 중요하게 살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기획서들이 자신의 소재와 아이디어를 나열하는 것에 그쳤으며, 심층면접에 선발된 작품들도 시놉시스와 연출의도를 통해 문제의식을 어떻게 영상언어로 표현할 것인가와 관련된 서술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쩌면 처음 쓰는 기획서란 점을 감안해 볼 때 언제나 신진작가들에게 반복되는 문제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기존 작가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미흡한 기획서만으로 평가를 하거나 짧은 공개 피칭을 통해 판단하기 보다는 좀 더 밀접하게 심사위원들과 대화를 통해 감독들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그 결과 <두 번째 행군>,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 <타래>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먼저 <두번째 행군>은 인디다큐페스티발 마저도 거절한 자신의 첫 번째 작품, <바보들의 행군>이란 작품을 통해 독립영화 배급에 대한 파란만장하고 반복되는 고민을 재치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는 무엇을 통해 생명을 얻게 되는지, 영화적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고민을 던져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의 경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행한 폭력을 옆에서 감당해야 했던 두 아들의 시선이 등장하며, 가족의 비극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이해하기 위해 봄프로젝트를 찾았습니다. 감독의 구체적인 질문은 자신의 생존에 대한 질문으로 들려왔으며 비록 기획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감독의 구체적인 문제의식은 생존자로서 자기자신을 찍는 것, 그것이 가족을 지키려는 아들의 시선에서 재구성된다는 점에서 재현의 정치적 측면에 고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래>는 가족을 다루는 대부분의 한국 다큐멘터리들이 사실주의적 표현 양식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엄마의 학대에 대한 기억을 사적 에세이 방식으로 풀어내면서 트라우마라는 속성을 영화적 장치로 배치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상처를 통해 꿈의 무의식적인 출현과 함께 현실에서의 비논리적 감각을 실험적으로 풀어내려는 도전이 돋보였습니다. 올해 봄프로젝트에는 그 외에도 선정되진 않았지만, <날지 못하는 새>와 <캐리어 인생>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날지 못하는 새>는 신은미 종북콘서트로 알려진 사건을 통해 레드컴플렉스가 미친 한국사회의 표상을 쫓아가는 기획이었으며 <캐리어 인생> 또한 자신과 여행가방의 은유적 관계를 가정폭력과 기억, 불안등으로 환치해 가며 엮어가는 사적 다큐멘터리 기획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끝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를 보면서 영화제와 작가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일 작품에 대한 정치적 검열이 장기화 된다면 작가들에게는 자기검열이라는 거대한 허상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첫 영화를 만드는 신진작가들에게 피칭을 둘러싼 경쟁적인 환경과 상업적인 배급에 이어 정치적인 검열의 무게가 얹혀진다면 과연 새로운 영화들이 가능한지 질문하게 됩니다. 결국 독립적인 영화제란 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여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의 자율적인 제작환경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의 봄프로젝트는 미약하지만 제도권에서 소외될 지언정 줏대있는 목소리를 가진 작품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원해 주신 모든 신진작가분들 감사합니다.

 

 

_ 2016 [인디다큐 새 얼굴 찾기 ‘봄’] 심사위원

 

권진희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

경   순 (2016 <인디다큐 새얼굴 찾기 ‘봄’> 멘토)

김수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창작지원실)

박경태 (2016 <인디다큐 새얼굴 찾기 ‘봄’> 멘토)

조세영 (2016 <인디다큐 새얼굴 찾기 ‘봄’> 멘토)

주현숙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