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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20_Daily_07 [스케치] 포럼 '진행형의 사건 앞에서 - 영화가 취하는 기록의 세 가지 방법'

  • 작성일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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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of2020_Daily_07 [스케치] 포럼 '진행형의 사건 앞에서 - 영화가 취하는 기록의 세 가지 방법'



 

지난 1일(월) 오후 9시, 미디액트에서 ‘진행형의 사건 앞에서 – 영화가 취하는 기록의 세 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한 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이전과 달리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쾌적하고 안전한 진행을 위함이었다. 역대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이라 촬영장 내에는 긴장감이 돌면서도 도전적인 행사의 설렘이 느껴졌다. 행사에는 사회를 맡은 정지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 집행위원(이하 정 위원)을 비롯한 이도훈 영화평론가(이하 이 평론가), <증발>을 연출한 김성민 감독(이하 김 감독), <깃발, 창공, 파티>를 연출한 장윤미 감독(이하 장 감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함께할 예정이었던 <당신의 사월>을 연출한 주현숙 감독(이하 주 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으나, 실시간 채팅으로 불참의 아쉬움을 달랬다. 


포럼은 종결이 아닌 현재 진행형인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세 편의 영화가 어떤 방법론을 택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감독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였다. 다뤄질 영화는 ‘트라우마’라는 개념을 가지고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을 담은 <당신의 사월>, 전국금속노조 KEC 지회 임금 단체 무파업 협상에 가려진 노동조합의 이면을 다루는 <깃발, 창공, 파티>, 실종된 아이를 17년 간 찾아 헤맨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족의 모습을 촬영한 <증발>이었다. 정 위원의 간단한 인사말과 작품 소개를 시작으로 이 평론가가 주제에 대해 발제하면서 본격적인 진행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모든 다큐멘터리는 역사적 세계에 대한 기록이다’라고 주장한 빌 니콜스의 말을 인용하며 “대부분의 독립다큐멘터리가 거대서사나 지배적인 역사서술에 대항할 수 있는 대안 기억으로 담론화된다는 것을 확인했었고, 이러한 흐름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거대집단을 넘어서 사적인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사진적 매체가 어떤 결속력을 가졌는지, 그 흐름에서 연출자와 역사가는 어떤 공통된 태도를 공유하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세 작품이 어떤 방법론을 택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발제 후, 각 감독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독립 다큐멘터리의 경우 관객과 만나는 자리 마련이 어려운 단계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자리가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을 들을 수 있어 소중하고 감사하다”라는 김 감독의 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감뿐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와 연관된 문제를 자신만의 포지셔닝으로 담아낸, 다르지만 비슷한 지점이 많은 세 감독에게 작품과 관련된 심도 있는 질의도 함께 이뤄졌다. 주현숙 감독 또한 장문의 댓글로 피해자를 대상화하고 그 이미지를 고착시키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트라우마’를 재현하려고 노력했는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다큐멘터리가 갖는 원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마무리됐지만, 빠르게 끝난 것 같은 느낌이라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큐멘터리는 저마다의 다른 사건에 주목하고 다른 방식과 형식, 태도로 접근하며 ‘기록’을 행하지만, 망각에 저항하고 사건을 계속 환기하기 위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목적을 동일시한다. 잊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모든 언어로 칭찬하고, 욕하고, 저주하는 일을 영원히 멈추지 않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모든 다큐멘터리의 기록을 응원한다.

 

 

글/ 데일리팀 임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