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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20_Daily_07 [인터뷰]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의 핵심, 영화제 관계자를 만나다

  • 작성일2020.06.03
  • 조회수289

 

[인터뷰]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의 핵심, 영화제 관계자를 만나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이 성공적인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최한 영화제이기에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관객들은 영화제를 통해 다큐멘터리와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수많은 영화제 관계자들의 땀과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안도와 감사의 마음으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를 준비해보았다.



[변성찬 집행위원장]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올해 20회를 맞이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약 4~5년 전부터 독립영화제들이 20회를 맞이해서 조금 둔감해진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드디어 ‘청년이 되는구나’라는 느낌과 더불어 ‘앞으로 20년은 또 어떻게 해 나가야 할까’라는 고민을 같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집행위원회가 이후 20년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새로운 비전을 가져보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아시다시피 현 상황 때문에 목표 자체가 ‘코로나 19 상황에서 무사히 영화제를 치르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코로나19를 언급하셔서 질문 드립니다. 원래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3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5월로 개최를 연기했습니다. 혹시 ‘이보다 더 연기될 수 있겠다’, 혹은 ‘영화제 오프라인 상영이 취소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걱정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고, 집행위원회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지금 영화제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대한 멀지 않게 개최하자고 강력하게 주장을 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 저였습니다. 물론 계절이 바뀌면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도 있었지만 이 이상 연기된다면 너무 큰 부담이 될 것 같았습니다. ‘생활방역’이라는 개념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최대한 방역에 주의하면서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에서는 ‘국내신작전’, ‘올해의 초점’, ‘20회 기념 특별전’, ‘故이강길 감독 추모상영’ 섹션으로 총 56편에 이르는 작품을 상영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혹은 애착이 가는 행사가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20회 기념 특별전’ 섹션을 일찍부터 준비한 부분이라 결과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회부터 시작해서 10회까지 상영했던 영화 중 베스트 작품을 다시 상영하는 방식이 아닌, 오히려 더 먼 곳으로 거슬러가는 방향도 만족스럽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영화들과 올해 ‘국내신작전’을 통해 선정된 젊은 감독들이 만든 영화 사이의 미묘한 차이, 그런 것들을 함께 모아서 보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원장님께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쩌다 엮였는데(웃음), 10년쯤 하고 나니까 ‘미우나 고우나 내 영화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너무 가까워져서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기 힘들고, 오히려 좀 거리를 두고 멀어지면 그제야 어떤 영화제였는지 분명히 느낄 것 같습니다.


앞으로 25년, 30년까지 인디다큐페스티발과 쭉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역대 집행위원장은 모두 창작자였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처음부터 자신의 영화를 창작할 공간이 없는 창작자들이 스스로 공동체적인 정신으로 만든 영화제입니다. 이런 취지를 여전히 살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올해까지 치르고 나면 한 발 물러서서 서포트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집행위원장을 했거나 큰 역할을 했던 올드보이즈들이 다 흩어져 있는데 그분들을 잘 모아서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최소 향후 20년간 좀 더 체계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슬 기획홍보팀 스태프]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에서 어떤 계기로 근무하게 되었나요?

201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근무한 이후로 영화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기획홍보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원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선발해주셔서 일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로 참여하면서 스태프를 가까이서 보게 되었는데, 스태프 1명이 맡은 업무량이 상당해 보였습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스태프의 수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원활동가분들이 계시지만 실질적인 내부 업무를 하는 것은 사무국장님을 포함한 네 명뿐이라 그 부분이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올해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많이 관람한 편은 아니지만 개막작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과 <호랑이와 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 ‘국내신작전 16’의 <혜나, 라힐맘>, <캐치볼>, <퀴어053>도 재밌었습니다.


영화제가 어느덧 폐막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를 돌아보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에 너무 많은 힘을 쓰느라 ‘다른 부분이 부족했던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특히 영화제의 꽃인 기념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러면 기념품은 전부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가요?

네. 구글 설문으로 신청받고 있지만 아무래도 영화제 폐막 후 발송이라 그 부분에서 주춤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20주년이라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하려고 했는데 많이 쳐낸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단합’이다.” 저는 영화제 폐막 후 근무가 종료되는 단기 스태프인데, 코로나19로 영화제가 연기되면서 근무 기간 또한 연장되었습니다. 그래서 6개월 가량을 사무국 스태프들과 함께 지내며 서로 뭉쳐지는 결속력이 좀 더 깊어졌습니다.



[김예진 기록팀 자원활동가]

기록팀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시던데, 활동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딱히 힘들었던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율성도 굉장히 강하고 돌아다니며 영화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스케줄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는 상영팀이나 운영팀에 비해서는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기록팀 중에서도 영상 담당이다 보니까 오롯이 혼자 폐막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나눌 사람이 한 명 정도 있으면 더 좋았겠다’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촬영이나 편집은 혼자해야 하니까 혼자가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팀과 비교해서 기록팀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기록팀은 사진 촬영 1명, 영상 촬영 1명 이렇게 총 2명이라서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기 때문에 가까워질 수 있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행사에 참여하며 전반적인 행사 분위기를 느끼고 자율적으로 스케줄링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좋습니다. 단점으로는 다른 팀은 팀원이 많아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데, 저는 기록팀 외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기록팀은 GV, 강연 등 여러 행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나요?

사실 영상은 행사 분위기만 담는 것이어서 촬영하며 느낀 것보다는,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이 더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3억 분의 1: 난임부부 다이어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같은 날 <해일 앞에서>를 본 후에 관람했는데, 두 작품은 출생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존중받을 수 있도록 사회가 긍정적인 의미로 좀 복잡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GV에서도 육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현실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에서 자원활동가로 참여한 소감 한 마디!

코로나19 때문에 영화제가 잘 될까 걱정을 했는데 문제없이 잘 되고 있어서 기쁩니다. 그 과정에 참여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제가 영화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제 분들이랑 이야기하면 대화가 잘 된다는 느낌이 있어 좋고, 또 사람들이 좋아서 계속 영화제 활동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시도’다.” 우선 인디다큐페스티발 영어 약자 ‘SIDOF’에 ‘SIDO’가 있습니다(웃음). 저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감정 소모도 크고 힘들기도 하기 때문에 마냥 영화 보는 과정을 즐기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일하면서도 계속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려고 했습니다. 보지 않으면 내가 이걸 좋아하는지 알 수 없고,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접할 수도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유경 데일리팀 자원활동가]

같은 팀인데도 데일리팀은 다른 팀들에 비해 자주 못 만나서 아쉬운 것 같습니다. 데일리팀으로 활동하며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생각했던 것보다 기사 마감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기사를 완벽하게 쓰고 싶어서 그랬던 것도 있습니다. 힘든 점이 있다면 조금 방치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웃음). 그리고 데일리팀끼리도 잘 못 만나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른 팀은 정말 많이 친해진 것 같고 교류도 활발한 것 같은데, 데일리팀은 네 명이 각자 활동하고 있어 기록팀 자원활동가 외에는 잘 모릅니다. 그 점 외에는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작성하셨던 데일리 뉴스레터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영화 리뷰와 인터뷰를 작성했습니다. 제가 본 영화들이 다 좋았는데, 그중 <3억 분의 1: 난임부부 다이어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도 너무 잘 봤고 GV에서 감독님의 말씀도 좋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하여 기사를 작성하니까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는 많이 보셨나요? 관람한 것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있나요?

단편선 포함해서 6편 정도 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는 개막작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과 <호랑이와 소>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오늘 본 <길 위의 시간>도 너무 좋았지만 역시 제일 좋았던 건 <3억 분의 1: 난임부부 다이어리>입니다.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촬영한 영화인데, 스포일러라 말할 수는 없지만 중간에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대가 크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부터 확 몰입했습니다. 추후에 꼭 개봉할 것 같은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저는 아직 못 봤는데 너무 궁금해지네요.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자원활동가로 참여한 소감 한 마디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영화제 활동을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는 내공이 없는 상태로 참여한 것 같아서 항상 끝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제와 현실기반의 스토리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디다큐’이기 때문에 만든 사람이나 보는 사람, 지인으로 온 사람 모두 저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들 수줍어하시고 부끄러워하시는 부분이 우리와 가깝게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혁명을 기념하며>의 섹션 소개 글을 보면 ‘다큐멘터리가 내재한 사명감이나 공동체적 속성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관람한 작품들이 가벼운 주제들이지만 기록의 의무감을 가지고 만든 영화같아서 이 말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기록을 통한 실천’이다”라고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혜경 운영팀 자원활동가]

운영팀은 기사를 쓰기 위해 영화를 보러 올 때마다 뵈었는데, 다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일단 먼저 영화제 기간 동안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운영팀으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방문기록지 작성을 하고 관객분들이 입장을 다 마쳤을 때 또는 관객이 고생한다는 인사를 건넬 때입니다. 사실 관객 입장에서는 방문기록지 작성이 귀찮을 수 있는데, 특히 상영 시간에 딱 맞춰 오셨을 때도 한 분도 화내지 않고 작성해 주셔서 그럴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다른 팀과 비교해서 운영팀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장점은 관객분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조금 위험할 수 있고, 약간 감정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사실 서서 일하는 게 아니니까 몸은 좀 편하긴 합니다(웃음).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들과 접점이 많은 업무인데요, 혹시 관객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펜꽂이에 적힌 ‘사용 전’, ‘사용 후’ 문구를 잘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리고 요즘 극장이 아니더라도 방문기록지 작성하는 곳이 많은데 5분, 아니 3분만 더 일찍 오셔도 여유롭게 작성하실 수 있으니까 조금만 일찍 방문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이 곧 폐막식을 앞두고 있는데, 자원활동가로 참여한 소감 한 마디!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부분이 달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지 못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좋았고, 걱정했던 사고나 진상 관객 문제도 전혀 없었습니다. 근무 시간이 길어서 조금은 힘들었는데 그래도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2020년의 봄’이다.” 사실 저는 코로나19 때문에 올 봄에 아무것도 못 했는데, 봄이 끝나기 전에 영화제에서 즐겁게 일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에게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이 봄에 남은 유일한 추억이라서 ‘봄 자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합’, ‘시도’, ‘기록을 통한 실천’, ‘2020년의 봄’… 영화제와 함께 달려온 사람들이 정의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은 다채로움 그 자체였다. 지면과 시간의 부족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20회의 마무리를 앞둔 인디다큐페스티발2020이 앞으로 30회, 40회까지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 데일리팀 유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