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 포럼

      포럼      

핵마피아

감독
김환태
작품정보
2016 | 115min | 컬러 | HD CAM | 한글자막

 

시놉시스

“핵마피아”를 만나기 위한 시민탐정들의 용감한 여정이 시작된다.

 

연출의도

원폭피해자와 핵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던 나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국의 핵발전 산업을 이끌어가는 핵마피아의 존재가 궁금해졌고, 9人의 시민탐정과 함께 핵마피아의 존재를 파헤치고 그들과 만나기 위한 용감한 여정을 기획했다. 좌충우돌하며 핵마피아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려 하지만 핵산업계에 둘러쳐진 카르텔의 벽은 높고도 높았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한켠으로 밀려나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는 각자의 삶의 공간에서 핵문제에 맞서 싸워나가는 진짜 탐정들을 만나 용기를 얻는다. 탈핵은 가능하고, 그 길은 멀리 있지 않다.

 

프로그램노트

그간 원전 사고는 먼 나라의 일인 것처럼 우리와 상관없는 일로 취급됐다. 정부와 기업은 원자력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홍보하기 바빴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그렇게 믿어왔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에서 처음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 1986년 소련 체르노빌과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거나 피폭되었고, 그곳은 그야말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대로 변해버렸다. 한국은 이런 비극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 원전을 많이 보유한 나라가 차례대로 사고를 맞이한 점을 볼 때, 다음 비극의 주인공은 한국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원전을 더 짓겠다고 선언하는 나라다. 어쩌면 이미 파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참담한 상황을 막고자 김환태 감독의 <핵마피아>는 무모해 보이는 퍼포먼스를 시도한다. 원전의 진실을 감추고 기득권을 지키는 ‘핵마피아’를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아홉 명으로 구성된 ‘핵마피아 탐정단’이 그 길을 함께 하며 영화를 이끌어간다. 영화 초반부, 탐정단은 핵마피아를 직접 찾아가 한마디 하려고 한다. 시원하게 그들의 논리를 격파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들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다. 결국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영화는 매끄럽지 못한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지만, 그렇다고 그 자체에 머무르진 않는다. 오히려 기획의 한계 속에서 본질을 생각하며 방향을 다잡는다. 초반부와 달리, 영화 후반부는 탐정단 각자의 일상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각자 삶을 살면서 ‘탈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는 일상에서 투쟁을 이어가는 이들과 함께 하는 연대로 확장된다. 단지 몇 명의 탐정단이 아닌, 시민들의 탐정단이 되기 위해 마음을 잇는 연대의 자리를 꾸린다.
영화는 원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민주주의에 관한 물음을 던지게 한다. 인터뷰 중에 한 원자력 전문가는 말한다. “대중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전문가가 알아서 결정하는 이 시스템을 민주주의라고 본다”고 말이다. 상식적으로 저 전문가 반대로만 생각하면 그게 민주주의일 것이다. 원전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은 독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기밀도 아닌 정보는 밀실에 갇혀 알려지지 않고, 제대로 된 공청회 한 번 열지 않고 결정이 이뤄진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일수록 정보는 더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핵마피아>는 그러지 못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는 시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한 활동가는 “참 외롭다고 느꼈지만, 이제 더는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우린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더는 소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로 또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그게 영화가 주는 미덕이 아닐까 싶다.

김민형

 

감독소개

김환태
김환태 : 現 기록영화제작소 다큐이야기 감독, 現 한국독립영화협회 회원

국내 독립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제작자 발굴과 흐름을 주도해온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집행위원 및 공동집행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기록영화제작소 다큐이야기의 감독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평화의 시대>, <내친구 경대>(2000)
<1991년 1학년>(2001)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003)
<708호, 이등병의 편지>(2004)
<원폭 60년, 그리고...>(2005)
<국경은 없다>(2009)
<잔인한 내림 - 유전>(2012)

 

제작진
제작     권우정 
촬영     이동욱  김민규  윤형석 
편집     김형남 
프로덕션     다큐이야기 
조감독     이은지  신지용 
음악     윤성혜 

 

상영이력
2016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
2016 DMZ국제다큐영화제
2016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김환태 | fantast21@daum.ne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