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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침묵

감독
박배일
작품정보
2016 | 80min 57sec | 컬러+흑백 | DCP | 영어자막

 

시놉시스

2014년 4월 29일 생탁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법에 정해진 노동 3권 보장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환경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투쟁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서 쉼 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지만, 법과 자본, 사람들의 무관심과 가족의 외면은 그들의 외침을 집어삼켜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다시 거리로 나선다.

 

연출의도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침묵에서 깨어나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행위는 감시해야 할 사람, 떼쟁이, 개만도 못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탁 노동자들을 비롯해 스스로 노동자라고 인식한 이들은 침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굴뚝에, 철탑에, 크레인에, 전광판에 오른다.
생탁 노동자들은 2년 가까이 자신들의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찍은 영상에는 외부자가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했고, 진실을 찾기 위한 그들의 뚝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깨어난 침묵>은 그들 스스로 담아낸 투쟁의 역사를 빌어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과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안간힘, 그리고 침묵에서 깨어난 노동자들을 다시 침묵 속으로 고립 시키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프로그램노트

996일이 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2014년 4월 29일 시작된 부산합동양조 소속 생탁 막걸리 노동자들의 투쟁이 2017년 1월 18일 종료됐다. 마지막까지 파업에 참여했던 해고자들의 복직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생탁 노동자들은 노동3권 보장과 비위생적인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파업을 시작했다. 박배일 감독의 <깨어난 침묵>은 파업 초기 언론의 외면을 받았던 생탁 노동자들의 투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깨어난 침묵>에도 담겨있듯 파업이 시작된 직후 사측은 회유를 통해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의 3분의 2를 일터로 복귀시켰다. 노조를 고립시키고자 하는 사측의 행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측은 대체인력을 고용해 노조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한편 제2노조를 만드는데 개입해 기존 노조를 협상테이블에서 배제시켰다. 이에 맞서 생탁 노조원들은 노숙농성과 고공농성을 이어가며 투쟁을 지속했다. <깨어난 침묵>은 파업 초기부터 부산 택시 노조와의 연대 고공농성까지 대략 2년에 걸친 시간을 담고 있다.
<깨어난 침묵>의 특징 중 하나는 영화의 상당 부분을 생탁 노동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생탁 노동자들은 파업 초기부터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해나갔다. 때문에 생탁 노동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내부의 공기와 시간과 표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거기에는 파업 초기 의욕과 희망이 교차하던 순간, 카메라 작동법을 배우며 처음 현장을 담았던 순간, 출근 중인 동료들이 카메라를 향해 농을 건네는 순간이 모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사측과의 갈등보다 아프게 기록된 것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이 맞닥뜨려야했던 동료들과의 갈등이다. 사측은 제2노조를 만들어 직원들을 분열시키고 용역을 고용해 기존 노조를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사내 반목을 조장했다. 파업에 반대하는 직원들과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서로 충돌할 때, 문자 그대로 그 사이에서 생탁 노동자가 들고 있던 카메라가 어떤 거리도 확보하지 못한 채 충돌 속에 노출되었을 때, 영화는 텅 빈 공장 내부를 촬영한 화면으로 전환된 뒤 얼마간 그곳을 말없이 부유한다. 이 충돌과 정지의 순간은 아득하다. 잠시 뒤 다시 파업 현장으로 화면이 전환되었을 때 생탁 노동자들은 다시 또 거리에서,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깨어난 침묵>은 생탁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침묵시키려는 현실의 벽 너머로 어떻게 목소리를 전달했고 전달하려 했는지에 관해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평론가
박소미

 

감독소개

박배일
현재 오지필름에서 활동 중이다. 옆집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다큐멘터리 <그들만의 크리스마스>(2007)를 만들기 시작했다. 노동자와 여성, 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그들만의 크리스마스>(2007)
<내사랑 제제>(2008)
<촛불은 미래다>(2009)
<잔인한 계절>(2010)
<비엔호아>, <나비와 바다>(2011)
<밀양전>(2013)
<밀양아리랑>(2014)

 

제작진
제작     오지필름 
촬영     박배일  김종환  문창현  송복남 
편집     박배일 
음악     서영주 
음향     이주석 

 

상영이력
2016 서울환경영화제
2016 서울인권영화제
2016 인디포럼
2016 부산평화영화제 관객상
2016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발 한국최고구애상
2016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6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박배일 | baeil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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