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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전쟁

감독
이길보라
작품정보
2018 | 88min | 컬러 | DCP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2(금) 17: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9.03.25(월) 20: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베트남 중부에는 1968년에 있었던 학살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매년 음력 2월이면 마을 곳곳에 향이 피워진다. 마을 주민이 한날 한시에 집단 학살 당했던 날, 그로부터 지금까지 살아 남은 이들은 ‘따이한(한국군) 제사’를 지낸다. 1960년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그러나 한국은 그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기억할 뿐이다. 살아 남은 이들의 기억은 공적 기억이 되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있다. 전쟁의 기억이, 기억의 전쟁이 된다.

 

연출의도

어느 날, 우연히 할아버지로부터 ‘월남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내가 만난 베트남과 할아버지의 ‘월남’은 같은 곳이었지만, 할아버지의 기억과 나의 것은 확연히 달랐다. 고엽제로 인한 암투병을 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군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생존자인 탄 아주머니가 한국에 방문했다. 그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어깨를 잡으며 파르르 떨 때, 나는 사람이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베트남 여성 탄, 학살 이후 지뢰로 눈이 먼 럽, 들리지 않지만 학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마주한 껌. 이들의 삶에서 또 다른 기억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그들의 기억의 전쟁이 있다.

 

프로그램노트

신의 선물이자 저주라고 불려지는 망각은 인간이 과거의 고통스러운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현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때때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일들을 잊게 만들어 인간다움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의미로 한국현대사에서 베트남 전쟁은 망각되어온 전쟁이다. 이 작품에서도 언급되듯이 베트남 전쟁을 통해 한국사회는 경제발전의 기초를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되었지만, 베트남 참전 군인들의 고엽제 문제와 더불어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문제는 여전히 의도적으로 지워지고 감춰진 금기의 단어이다,
가해자가 속한 공동체 혹은 국가의 일원으로써 피해자들을 대면해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기억의 전쟁>은 이러한 숙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감독이 한국에서 진행된 민간인학살 법정에 증언자로 초대된 생존자 탄 아주머니의 베트남의 일상과 한국방문 과정을 쫒는다. 그 과정에서 베트남 참전 한국군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또다른 베트남 민간인 생존자들을 만나는데, 이들은 완벽하게 정반대의 증언을 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베트남 참전군인들의 시위는 일본 우익들의 혐한시위와 너무나 닮아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난민 혐오집회와 겹친다. 그리고 이 영화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정반대의 시선을 베트남과 한국의 박물관을 통해 보여주는데 베트남의 박물관 이름이 전쟁범죄 박물관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이 작품의 후반은 민간인 학살에 대해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민간법정에 선 탄 아주머니의 증언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 모습이 떠오르는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불편한 혹은 외면했던 역사의 진실을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관객들에게 90분이라는 상영시간은 결코 짧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행위 자체는 바로 망각을 거부하고 기억을 하기 위한 매우 용기있고 귀중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불편하더라도 직접 마주하고 기억하기.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을 다룬 더 많은 영화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다큐멘터리감독
이마리오

 

감독소개

이길보라
청각장애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이 이야기꾼의 선천적인 자질이라고 믿고, 글을 쓰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다. 18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동남아시아를 홀로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를 책 『길은 학교다』(2009)와 『로드스쿨러』(2009)로 펴냈다. 청각장애부모의 반짝이는 세상을 딸이자 감독의 시선으로 담은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찍었다. 동명의 책 『반짝이는 박수 소리』(2015)를 출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하고, 2017년 9월부터 Netherlands Film Academy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로드스쿨러> 2008, 44분, Documentary – 연출/편집
- 2008 대한민국 청소년 미디어대전 관객상
- 2008 대전독립영화제 장려상
- 2009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2009 인천여성영화제
2009 상상마당 대단한 단편영화제

<반짝이는 박수 소리> 2014, 80분, Documentary – 연출/편집
-2013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다큐멘터리부문 옥랑문화상
-2013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다큐멘터리부문 관객인기상
-2014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부문
-2014 제11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경쟁부문
-2014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파노라마 부문
-2014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 관객인기상
-2014 제15회 장애인영화제 경쟁부문 대상
-제15회 제주장애인인권영화제 장려상
-2015년 4월 23일 극장 개봉
-2015 제21회 SHANGHAI TV FESTIVAL - 다큐멘터리 부문 
-2015 YAMAGATA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 NEW ASIAN CURRENTS 부문 SPECIAL MENTION
-2015 영상물등급위원회 올해의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 -다큐멘터리 부문

 

제작진
제작     조소나  서새롬 
촬영     곽소진 
편집     패트릭 밍크스  이길보라  김나리 

 

상영이력
2018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