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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감독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제작팀
작품정보
2014 | 78min | 컬러 | HD | 자막없음

 

시놉시스

영상작업 4편, 라디오작업 1편, 참여자들의 기록 1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핵발전소 유치에 대한 지역주민,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핵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지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 의견을 담고 있다. 핵발전소에 대한 원론적인 찬반이 아니라, 그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찬반의 목소리-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던-를 날것 그대로 담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카메라를 든 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연출의도

2014년 8월, 삼척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신규 핵발전소 유치에 대한 주민투표안은 ‘원전은 국가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위기를 맞는다. 이에 삼척주민들은 민간 투표관리기구를 꾸리고 핵발전소 유치 철회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복지갈구 화적단>이라는 팟캐스팅을 매주 수요일마다 업로드해오던 미디어활동가들은 이곳에서 현장을 함께 경험하고 기록하여, 삼척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널리 알리기로 합의하고, 4박5일 동안의 공동제작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그램노트

집단 제작되는 옴니버스와 현장의 속보물은 독립다큐의 주요 전통이다. 그중에서도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이하 <삼척>)은 매우 탁월한 작품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다.
<삼척>은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가 열렸던 2014년 10월 9일을 전후한 삼척의 풍경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작업은 밀양에서 제작되지 않은, 밀양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몇 년간 송전탑은 큰 사회적 이슈였다. <세븐>이 도시-악의 근원을 찾아 송전탑에 다다른 것처럼, <삼척>은 송전탑의 기원을 되짚어 원전이 지어지기 직전의 시점에 도착했다. 이런 역사에 관한 감각은 작품 내에도 드러난다. 16년 전 원전 건설을 막아낸 주민들은 이번에도 잘 될 거라는 낙관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데, 이는 패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묘한 감동이 된다. (또 다른 상영작 <탈선>에서 세월호 침몰 10년 후를 보게 되는 것과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역사 감각이 탁월함의 첫 번째 이유다.
그런데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악인가? "반대하는 사람들은 찬성하는 사람들 나쁘다고 하는데…" <삼척>에는 원전에 찬성하는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입장이 담겨 있다. 그들은 악이 아니라, 고향을 잃은 실향민일 뿐이다. "우리 마을이 이 단계에서는 이래도 굶어 죽고, 저래도 굶어 죽고." 그들의 진짜 바람은 원전 건설 그 자체가 아니라, 5년간 방기된 주거·생계 대책의 보장이었다. 이렇게 이 작품은 삼척 원전이 백지화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에 주목한다. 찬반의 이분법에는 힘겨루기만이 있다. 대신 <삼척>은 대화와 상호 이해를 선택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슬로건이기도 한 '대화'는, 작동을 멈춘 지 오래되어 이제는 낡아 보이기까지 하는 민주주의를, 다시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본 조건이다. 즉 <삼척>은 민주주의의 조건 탐구이고, 이것이 탁월함의 두 번째 이유다.
민주주의는 투표를 소재로 하고, 대화를 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관례상의 메이킹 영상처럼 보이는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민주주의의 조건을 직접 언급한다. "편집은 어떻게 나눠서 할까요? 계속 이렇게 얘기하고, 대화하고" 제작자 인터뷰가 끝나면 개표소가 나오는데, 개표 장면보다 유명 언론사의 카메라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매스미디어의 모습은 이전까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만 부각되는 씁쓸한 모습은 우리의 민주주의와 매스미디어를 돌아보게 한다. 옴니버스도 다르지 않았다. 참가자의 권리만 앞선 채, 미디어로서의 책무는 등한시됐던 것이 아닐까. 이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열 (또는 열두) 감독의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을 눈여겨봐야만 하는 세 번째 이유다.

안건형/ 인디다큐페스티발2015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 제작팀
이인현, 조영은, 변규리, 박소영, 최기명, 송이, 정종민, 김희봉, 오다은, 수수, 김남헌

 

제작진
제작     미디어로행동하라in삼척 제작팀 
촬영     미디어로행동하라in삼척 제작팀 
편집     미디어로행동하라in삼척 제작팀 

 

상영이력
2014 강릉인권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