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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와 함께 춤을

감독
이은지
작품정보
2014 | 102min | 컬러 | HD | 한글자막

 

시놉시스

영화감독 지망생인 딸은, 16세기 프랑스 작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의 『에쎄(수상록) Les Essais』를 번역중인 불문학자 어머니를 따라, 카메라를 메고 프랑스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출발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예기치 않은 죽음과 맞닥뜨리게 되고, 여행은 그 슬픔 위에서 잠시 표류한다.

 

연출의도

몽테뉴의 자취를 찾아 떠난 어머니와 나의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현실과 합쳐져 우리 각자가 품고 있던 회한, 불안, 두려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몽테뉴는 다정한 동숙자로서 『에쎄』를 통해 거기 동참한다.

 

프로그램노트

특별한 방황은 없다. 반대로 말하자면 모든 방황은 나름의 무게와 색을 품고 있다. <몽테뉴와 함께 춤을>은 영화과 졸업생 은지가 <몽테뉴>의 수상록을 번역하고 있는 엄마를 따라 두 달간 거쳐 갔던 프랑스 여행길을 따라간다. 이국적인 볼거리, 몽테뉴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만으로도 흔치 않은 감흥을 남긴다. 거기에 반 백수인 자신의 상황과 소소한 고민들이 더해져 특별한 무언가가 나올 것 같다. 은지의 엄마는 불문학자이자 번역가인 심민화 씨다. 얼핏 보기엔 서른이 넘은 반 백수 딸이 어머니의 풍성한 문화자본의 수혜를 받아 쉽게 제작한 영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감독 역시 그런 오해의 소지와 위험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래서 한층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이 영화는 비슷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를 영리하게 피해간다. 감독은 특별한 경험을 자신의 상황으로 일반화 시켜 성장했다고 착각하지 않는다. 여행의 길목에서 몽테뉴가 사유했던 삶의 철학을 어설프게 흉내 내는 대신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딪치며 질문을 던져본다. 그 결과 범용한 삶 한 가운데 심오한 철학이 깃든다는 몽테뉴의 격언이 진실이 된다.
보기에 따라 갈 길 잃은 한 영화인의 호사스런 넋두리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나름의 소소한 깨달음에 어떤 교훈이나 성장에 대한 강박 같은 사족을 덧붙이지 않아서 좋다. 삶과 예술에 대한 고민, 문화적 경험이 유리한 가정 환경 역시 감독이 처한 한 사람의 삶의 조건일 뿐이다. 영화를 이를 일부러 배척하거나 특별히 의식하지 않음으로써 그 속에 깃든 보편적인 의미들을 찾아낸다. 엄밀히 말해 그런 의미는 없어도 상관없다. 적어도 <몽테뉴와 함께 춤을>은 특별한 케이스를 관습적인 서사 속에 함몰시키진 않는다. 그 끝에 보이는 건, 몽테뉴도, 거창한 철학도 아닌 한 여인의 깊고도 치열한 내적고민이다. 딸은 철저히 성실한 관찰자에 머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는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 떠오르는 영화다. 물론 여기서 불행이란 인생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고민의 시간들이다.

송경원/ 인디다큐페스티발2015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이은지
1980년 서울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연출 전공 졸업.

 

제작진
제작     이은지 
촬영     이은지 
편집     주예영 

 

상영이력
2014 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