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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

감독
김경만
작품정보
2014 | 86min 20sec | 컬러 | 컬러+흑백 | HD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시놉시스

시대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에서 인간의 마음을 발견한다.
0. 해고자에서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의 공기.
I. 잃어버린 얼굴들 1945~1948 : 엄혹한 시절, 다가올 전쟁을 알지 못한 채 지금과 다른 얼굴을 지녔던 사람들과 거리.
II. 피난민과 포로 1950~1953 : 전쟁 아래에 놓인 얼굴들.
III. 동원과 노동 1953~1966 : 전쟁으로 인해 가능해진 동원체제와 노동의 고단함, 그리고 인간의 마음.

 

연출의도

모든 것은 지나간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과 시선, 모습이 그들의 실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프로그램노트

김경만은 과거 기록 영상을 영화의 재료로 활용해왔다. 기록 영상은 단지 현대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작업은 과거의 기록을 구제하려는 것에 가깝다. 그는 과거의 영상 역시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생성될 수 있다고 여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크게 현재 영상과 과거 기록 영상으로 분류된다. 기록 영상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은 해인 1945년부터 막 산업화가 시작되던 1966년까지의 이야기로, 세 개의 챕터로 나눠 다뤄진다. 오늘날 사람들의 모습과 도시의 흐름은 장송곡을 테마로 느리게 포착된다. 자연히 동시녹음 사운드는 탈각된다. 이 때문에 현재를 다룬 부분은 무성의 푸티지 필름과 어떤 동질성을 갖게 된다. 느리게 포착된 화면은 고정된 것과 지나가는 것의 대비를 더욱 분명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지나가고 있는 순간을 느리게 재생하여 지나가는 행위 자체를 좀 더 분명히 강조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는 이미지 중 하나는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 모습이다. 이때 농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고 거리의 사람들은 이들을 무심히 스쳐 지나간다. 때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자동차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교통정리를 하는 노동자의 모습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농성장을 지나 영화가 포착하는 장소는 사람들이 주로 밀집하는 대형 쇼핑몰이나 지하철이다. 이러한 장면은 도시 문명이 어떻게 사람의 방향을 설정하고 인간을 구획 짓는가를 잘 보여준다. 무빙워크, 에스컬레이터 등의 도시 공간 속 기계는 사람들은 서로 부딪히지 않으면서 스쳐 지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흐름은 쌍방향이라기보다는 일방향적인 것에 가깝다. 일방향적인 도시의 특성은 영화 내내 강조된다. 가수의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거리 행렬,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서로에게 등을 보이며 한 방향을 향해 있다.
일방향성은 과거 기록 영상에서도 드러난다. 반북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시위대의 모습과 한국전쟁 당시 길게 늘어선 피난 행렬, 이승만 대통령의 환영인파로 동원된 여고생들의 모습, 전후 피해복구를 위해 동원된 사람들의 모습 등이 그렇다. 일제 강점기에서 전후까지 인간을 통제하는 것이 주로 전쟁이었다면 이제 인간을 통제하는 것은 기계다. 세 개의 챕터 이후 영화는 제목 없는 또 다른 시퀀스가 삽입되는데 거기에는 공장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들은 기계의 속도에 맞춰 인간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해낸다. 어떻게 오늘날 우리는 통제되고 구획된 일방향적인 사회를 말없이 수용하게 되었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에 대한 대답을 시도하는 인류학적 보고서다.

김소희/ 씨네21 객원 기자

 

감독소개

김경만
2000년부터 촬영과 함께 아카이브 푸티지를 편집해 영화를 만들고있다. <미국의 바람과 불>(2011), <시간의 소멸>(2013), <삐소리가 울리면>(2014) 등을 연출하였다.
<각하의 만수무강 Long Live His Majesty> (2002)
<하지 말아야 될 것들 Things that We Shouldn't Do> (2003)
<골리앗의 구조 The Structure of Goliath> (2006)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The Fool Doesn't Catch a Cold> (2008)
<미국의 바람과 불 An Escalator in World Order> (2011)
<시간의 소멸 Destruction of Time> (2013)

 

제작진
제작     김경만 
촬영     김경만 
편집     김경만 

 

상영이력
2014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