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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필요해

감독
김수목
작품정보
2014 | 25min | 컬러 | HD | 자막없음

 

시놉시스

2007년 1월, GM대우(현재 한국 지엠)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혜연은 외주화에 항의하던 중 해고 당했다. 비슷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자, 회사는 조합원들을 해고했다. 지회는 천막농성과 철탑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회사가 내놓은 선별복직안을 고심 끝에 지회는 받아들였고, 복직한 조합원들은 이후 지회를 탈퇴한다. 3년 후, 남아있던 조합원들은 GM대우 정문 고공농성을 시작한다. 두 달여 후, 회사는 혜연을 제외한 조합원들의 복직을 교섭안으로 내놓고 사람들은 다시 갈등하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고 함께 투쟁을 시작하지만 투쟁의 과정은 만만치가 않다. 투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지쳐가고 서로에게 툭툭 던지는 말과 행동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시작한 투쟁은 또 다른 불안과 고민을 사람들에게 던져준다. 투쟁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2014년 현재,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또 다시 해고의 위협에 처해있다. 오랜 투쟁과 힘든 복직과정이 무색할만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반복되고 있다.

 

프로그램노트

<니가 필요해>는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4년여 투쟁과 그 이후의 삶을 다룬 노동 다큐멘터리다. 그런데 여느 노동다큐에서는 나오기 힘든 순간들, 그러니까 침묵의 순간이 존재한다. 이 침묵의 순간들은 한국의 노동 다큐멘터리가 <니가 필요해>를 통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게 해준다.
노동다큐는 강한 전통을 갖고 있다. 그 속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이 겪게 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했는데, 모든 노동자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다큐멘터리는 노동자를 말하고 행동하는 자이자, 개별이 아닌 집단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 독립다큐에 '개인'이 출현한다. 그리고 개인은 점점 더 거대해졌다. 문제는 노동다큐의 대응이었다. 집단으로서의 노동자는 사라져 갔고, 개인으로서의 노동자는 단순한 사례였거나, 영웅이었으며, 가끔은 성자가 됐다. 게다가 이들은 여전히 말하고 행동하였다. 다큐 속 개인들이 이루어낸 성취, 즉 인간은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슬퍼하며 노여워하면서도 떠들어대며 장난치는 존재라는 발견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인에 관한 가장 중요한 발견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란 자신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쉽게 확신할 수 없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번민하는 존재라는 인식 말이다.
놀랍게도 <니가 필요해>에는 이 모든 순간이 담겨 있다. 한국 노동 다큐멘터리의 전통을 충실하게 계승하면서도 개인이 이루어낸 성취에 소홀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 하고, 딴청을 피우며, 당구를 친다. 중요한 것은 이 행동들이 삶의 잉여에서 온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동지를 존중하는 그들만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침묵의 순간들이 있다. 고공에서 편지가 오고,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고, 신의를 저버린 합의안을 더는 거부하지 못하는 그때에, 침묵의 순간은 찾아온다. 말은 없지만,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들의 고통이 단지 GM대우 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기계 부품"이 아닌 인간이었다는 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영화 후반, 노조와 자본가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집단 안에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 그 답은 인간다움이다.

안건형/ 인디다큐페스티발2015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김수목
영상 활동과 미디어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중편을 인천인권영화제에서, 한 편의 단편을 인디다큐페스티벌에서 상영하였다. <니가 필요해>는 첫 장편 다큐멘터리 연출작이다

 

제작진
제작     김수목 
촬영     김수목  김청승 
편집     김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