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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정글

감독
송윤희
작품정보
2011 | 88min | 컬러+흑백 | HD | 자막없음

 

시놉시스

2011년 여전히 정부는 물밑으로 의료를 통한 경제 성장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제대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 서민들은 그들에게 보여주기식 홍보영상물의 등장인물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영리화가 극심한 시장 바닥이 되어버린 그 하얀 정글. 정글의 생리에 익숙해져버린 의사들과 환자들.. 하지만 그 정글에 새로운 법칙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의료를 사적 생산수단으로 보지 않고 공적 복지로 보는 시각으로 영화의 해결책을 찾아가본다.

 

연출의도

의사로서 개인적인 안타까움과 바램을 여과시키지 않고 영화에 담았다. 의료라는 하나의 제도의 틀을 설명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지만 예비 환자인 일반 대중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문제의식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너무나 당연시되는 이 사회의 소외 현상에 대해 한번쯤 미간을 찌푸리고 재고해 볼 수 있길... 그래서 또 누군가로 인해 변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

 

프로그램노트

감독 송윤희는 의사다. 의사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배웠다. 무언가 할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드디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의료제도의 한계 때문에 갈등하는 의사와 환자들의 이야기"라는 자막이 작품의 갈 길을 미리 보여준다.

그 길은 만만하지 않다. 내부자들이 아니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국민건강보험이 실시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병든 사람들이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병을 안고 지낸다. 20년 모은 돈을 수술비로 날려버린 누군가는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병원비가 무서워 무섭게 진행하는 당뇨에 시달리는 이길동씨나, 수술비가 없어 장애가 된 아들을 평생 수발해온 할머니에 비하면 그렇다. 박준성씨는 7천만원에서 1억이 드는 골수이식수술을 포기했다. 가족들을 생각하니 그 돈을 쓸 수가 없었다. 대신 차선책으로 항암치료를 택했고, 다행히 백혈병에서 회복되었다. 병마와 싸움에서 이긴 그는 병원과 싸워야 했다. 3천4백만원 가운데 절반이 부당청구된 금액이었다. 다시 이겼으나 싸움은 쉽지 않았다.

이런 일들이 왜 발생하는지를 <하얀 정글>은 숨가쁘게 밝혀나간다.

할머니는 인구 2퍼센트를 이루는 급여 1종에 해당하지 않는다. 폐지를 주워 버는 돈이 전부인 할머니에겐 그나마 누추한 집이 있다. 모든 것을 잃고 고꾸라지기 이전에 할머니는 진료비의 90퍼센트를 지원받는 급여대상자가 될 수 없다. 설사 대상자가 되더라도 진료비 계산서엔 비급여항목이라는 복병이 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이것이 많아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카메라를 든 의사는 그동안 하지 못한 말들,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다. 의료비공공부담률이 55%로 OECD 국가 중 꼴찌에서 세번째인 대한민국, 고가의 수술장비를 들여온 병원은 고가의 검사를 환자들에게 강요할 것을 의사들에게 강요한다. 병원은, 서울대학교 병원조차, 아니 병원부터 급여환자의 비중을 줄여간다. 모두가 수익을 위해서다.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질 때 병원이 어떻게 되는가를 한국의 의료체계는 이미 보여주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의 총리가 된 윤증현은 의료산업선진화의 필요성과 효과를 역설한다. 여론의 저항에 직면해 포기하는 듯 하던 의료민영화가 어느 틈에 의료산업선진화로 탈바꿈에 꿈틀거리며 살아날 낌새를 보인다.

의사 송윤희는 이런 현실 속에서 "가난이 세습되고, 아픈 몸도 세습되는 듯 하다"고 한탄한다. <하얀 정글>이 한탄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가의료시스템의 틀을 짜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모든 것에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다해도 국방과 의료는 아니다"라던 시장주의자 대처조차 인용하면서. 가난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로서의 의료를 원한다고, 이름만 바뀐 민영화는 저지되어야 한다고 감독은 말한다.

의사 송윤희가 카메라를 든 것은 다행한 일이다. 영화 창작의 민주화가 우리 사회 의료 민주화의 소중한 불씨를 지피는 과정을 우리는 동시대인으로, 사회구성원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안정숙/ 인디다큐페스티발2011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송윤희

 

제작진
제작     송윤희  이선웅 
촬영     송윤희  노동현  전수영 
편집     송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