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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감독
장덕래
작품정보
2011 | 80min | 컬러 | DIGIBETA | 자막없음

 

시놉시스

조치원에 행정수도의 이전이 결정된 후 몇 년 사이에 그곳의 원주민들은 하나 둘 고향을 떠나 도회지로 떠났다. 하지만 그곳엔 아직 남은 이들이 있었다. 오랜 세월동안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온 내 고향마을의 뒷산엔 넓은 선산이 있었다. 그 선산의 묘들. 바로 죽은 조상들이다. 내 숙부를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선산의 묘들을 모실 다른 터를 찾기 위해 회의를 하고 때론 다투고, 술 마시고, 땅을 보러 이리저리 발품을 팔았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일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더디 진행되자 어머니는 23년 전 돌아가시고 선산에 묻힌 아버지의 묘를 따로 모시자고 제안한다. 그것은 아버지 생전의 뜻이었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뜻을 따라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기 위해 이른 새벽 조치원으로 향한다.

 

연출의도

나의 고향은 충청남도 연기군 동면 용호리라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고향사람들은 그곳을 부를 때 줄여서 그냥 ‘조치원’이라 불렀다. 조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행정수도(행복도시) 이전의 찬반을 놓고 격렬한 싸움이 한 번 일었는데 정권이 바뀌자 이번에는 원안추진과 수정안을 사이에 두고 또 다시 정치 이해관계의 대립이 첨예하게 벌어졌다. 그렇게 평화롭던 한 시골 마을이 싸움터가 돼가는 동안 그 곳의 원주민들은 하나 둘 고향을 떠났고 마을은 점점 유령도시가 되어갔다. 하지만 어떠한 최선의 결정이 나오든 결국 그곳의 사람들은 떠나야 했고 그 곳의 땅은 파헤쳐질 운명이었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늘 어딘가로 떠밀리거나 또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들.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오던 무언가를 빼앗기는 것. 그것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그리고 23년 만에 만나게 될 내 아버지. 이제는 유골이 되어 조우하게 될, 어렴풋한 기억 속의 내 아버지와의 만남을 기록하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한국에서 서울은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이다. 정치, 문화, 사회의 중심지이며, 많은 인구가 편중되어 살고 있다. 정부는 이를 분산시키고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행정도시를 계획했다. 그러나 이 분산, 균형발전 정책은 정치적 이유와 다양한 이익주체들과의 긴장 속에 정체 속에 있다.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어야 하는 국가 정책이 오히려 개인의 희생을 일으키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조치원은 개발을 위해 아버지의 묘를 옮겨야 하는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행복도시를 만들자고 하지만, 가족의 행복이 사라져야 행복도시가 만들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작품은 정책적이거나 정치적인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는 않는다. 이것은 단지 풍경으로 그려진다. 동네와 조상의 묘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나무밖에 없는, 우울한 하늘과 아쉬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잔잔한 음악과 차분한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1992년 작은아버지가 촬영한 벌초 장면에서 2010년 가을 이장된 곳에서 치루는 문중 제사에 이르기까지 옮겨져야 하는 선산과 달라져 있는 묘지를 중심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감독은 이러한 시간 축을 상황을 설명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아주 유연하게 섞고 있다. 천천히 사건에 대해 이해하고, 아버지 묘를 이장해야 하는 가족들의 태도를 차근차근 보여줄 수 있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조금 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과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들도 있지만, 감정을 자제하며 관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향이 사라지고 역사가 흔들거리는 상황에서 조치원은 그에 대한 아린 향수를 느끼게 한다.

오정훈/ 인디다큐페스티발2011 집행위원장

 

감독소개

장덕래
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졸업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영화예술강사 활동

 

제작진
제작     장덕래 
촬영     장덕래  전상혁  장황순 
편집     장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