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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초점      

즐거운 나의 집 101

감독
작품정보
2015 | 88min | 컬러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6(월) 13: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8.03.29(목) 15: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밀양투쟁 최후의 거점이었던 4개 농성장 중 하나, 101번 농성장 이야기.
가파른 산길을 1시간이나 올라가야 했던 곳, 물도 전기도 없어 물 한 병, 그릇 하나, 다 등짐을 지고 올라야 했던 외딴 농성장.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몰라 늘 긴장하고 불안했던 산 위의 농성장이 즐겁다.
농성장을 지키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경쟁하듯 물병을 지고 올라온 연대자들, 늘 농성장에서 기타 치고 노래부르며 밤마다 음악회를 연 배짱이 아저씨, 날마다 조를 짜서 도시락을 싸온 젊은 엄마들, 연대자들이 고마워 맛있는 밥 먹이려고 부지런히 국과 찌개를 끓여 산 위로 나른 주민들.
농성장은 어느틈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주민과 연대자들의 공동체 ‘즐거운 나의 집’을 건설한 사람들의 이야기.

 

연출의도

2014년 6월 폭력적인 ‘토벌’로 사실상 종결된 밀양투쟁은 진 싸움인가? 사람들은 밀양이 졌다고 했지만, 밀양 주민들은 ‘지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냥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이었을까?
여기 끝까지 싸웠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장기투쟁을 하려면 일상을 잘 살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긴장의 나날 속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다. 어떻게 하면 그런 하루를 만들까. 신선한 물 한 병, 따뜻한 밥 한 끼, 즐거운 노래들...
101번 농성장은 밥과 노래로 지킨 농성장이다. 따뜻한 환대와 웃음 넘치는 음악회는 이 황량한 벌목지를 살 만한 곳으로 만들었고, 오히려 사람들은 쉬러, 마음의 평화를 얻으러, 번잡한 산 아래의 일상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러 여기 올라왔다. 싸움의 최전선이 힐링의 장소가 되는 역설을 만들어낸 곳.
나는 산에서 내려온 이들이 전국을 다니며 탈핵운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패배란 무엇이고 승리란 무엇인가? 이들은 이미 반송전탑에서 반핵으로 인식을 확장했고 수많은 지지자를 얻었으며 무엇보다도, 싸우는 과정에서 이미 사랑과 평화라는 싸움의 목적을 이루었다.
이 영화는 “왜 진 것을 졌다고 말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내가 찾은 답이다.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싸워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이해이며, 아름답게 싸운 밀양에 대한 나의 찬사이다.

 

프로그램노트

밀양 용회마을 뒷산, 765kV의 초고압 송전탑 건설이 충분한 합의 없이 강행되기로 한 자리에 밀양 주민들은 농성 움막을 지었다. 그들은 송전탑의 이름을 따 그곳을 ‘101번’이라 불렀다. 험한 산길을 한 시간이나 올라야 했던 외딴 농성장 101번에서는 장기적인 투쟁이 지속되었다. 긴장과 열악함만이 맴돌 법한 공간, 그러나 101번에는 언제나 즐거움과 따뜻함이 가득했다. <즐거운 나의 집 101>은 잔잔한 기타 선율과 노랫소리, 그리고 밀양 주민들과 연대자들의 정겨운 웃음소리가 맴돌던 101번 농성장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작품 속에는 두 가지 시간이 공존한다. 101번 농성장이 존재했던 시간과 농성장이 사라진 자리에 송전탑이 완공된 1년 후의 시간. 101번이 사라진 후 산을 오르는 연대자 남어진이 자신의 기억과 소회를 꺼내놓으면, 곧이어 그것과 맞물리는 과거의 푸티지가 재생된다. 용회마을 뒷산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둘러싼 두 개의 시간은 적절하게 병치 되며 101번 농성장에 대한 기억을 구체화 시킨다. 손 안 닿은 곳 없이 직접 농성장을 가꾸고 지킨 주민들, 반찬과 먹을거리를 들고 농성장을 찾은 젊은 엄마들, 기타를 치며 개사한 노래를 부르던 베짱이 아저씨, 101번을 밀양의 명실상부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만든 ‘카페 준스’와 북카페 ‘요서요’. 이 모든 기억은 그 자체만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왜 장기 투쟁에 놓였던 고립된 농성장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이 ‘즐거운 나의 집’인지를 보는 이들에게 납득시킨다. 여기에 함께 연대했던 참여자들의 인터뷰가 더해지며, 작품은 101번에서 피어났던 연대와 생각의 확장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그렇기에 뒤이어 등장하는 행정대집행 현장의 폭력성은 101번이 지녔던 공동체의 중요성과 정치적 인식 확장의 필요성을 더더욱 증명한다.
연대자 남어진과 함께 산을 오르던 카메라는 마침내 101번이 있었던 자리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101번과 수목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 커다란 송전탑을 마주한다. 101번의 기억과 잔상을 머금은 채로 거대한 송전탑 앞에 서서 느끼는 감정, 그것은 패배감과 거리가 멀다. 평화라는 과정을 통해 연대와 공동체라는 결실이 피어났고, 이를 통해 반송전탑을 넘어선 탈핵 운동으로의 인식 확장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101번의 모습은 평지에서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앞으로의 ‘집’과도 닮아있다.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고, 그 어떤 폭력과 강압 없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즐거운 모두의 집. 그렇기에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의 과정은 ‘즐거운 모두의 집’을 짓기 위한 부단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과정임이 분명하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감독소개

미디액트 ‘독립다큐멘터리제작과정’ 17기.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에 참여하여 단편 <어진아, 집에 가자>를 만들었다.

 

제작진
제작     련 
촬영     허철녕  이경희  심경호  류미례  단잠  넝쿨  김일란  련 
편집     련 

 

상영이력
2015 DMZ국제다큐영화제
2015 강릉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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