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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초점      

환호성

감독
정재훈
작품정보
2011 | 74min 51sec | 컬러 | HD CAM | 영어자막

 

시놉시스

집과 일터를 오가는 움직임,
몸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산과 거리, 일터에서 번쩍이는 빛들,
덩어리되어 하얗게 빛난다.

 

프로그램노트

Hurrahh! <환호성>은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어둠 안에서 붉은 빛이 비친다. 자, 정재훈의 이 괴상한 영화는 ‘노동’이라는 열쇳말이 아니고서 비평적으로 해독될 수 없는 암호처럼 간주되곤 했다. 낮에는 노동하며 밤에는 자기 고립의 악순환에 갇힌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영화의 다른 요소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호성>의 남자를 노동자로 환유하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한 둘이 아니다. <환호성>의 남자가 사회적 임노동을 하고 있는 것을 스크린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지만 그의 노동은 사회적 관계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확언할 수 있다. 그는 노동할 때조차 침묵한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도 않는다. 남자는 사회적 집단 바깥에서 그 집단의 내부를 바라본다. 이처럼 노동이라는 코드는 <환호성>의 남자와 불협화음을 이루며 영화를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차라리 그 남자가 취하는 몸짓을 노동이 아니라고 생각해본다면 의외로 수월하게 <환호성>의 불명료함을 해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남자가 그저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자. 그는 몸짓을 취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남자의 배를 응시하는 카메라는 이를 인간의 형상이 보다는 추상적 풍경으로 제시한다. 그는 아무도 아니다. 그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나는 정재훈의 영화를 볼 때 한국이라는 사회적 시공간을 떠올렸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언제나 그의 모든 영화를 SF나 호러 무비로 보았다. 예를 들면 나는 <환호성>를 보면서 윌리엄 호프 호지슨의 <이계의 집>을 떠올렸다. 정재훈의 영화에서 인물은, 혹은 이미지가 담아내고 있는 풍경은 DV카메라로 촬영된 디지털 이미지 자체와 악전고투를 벌인다. <환호성>에서 어둠은 때때로 희미하고 흐린 검정색에 불과하다. 어둠은 이 검정색과 대결하고 된장국은 촬영된 된장국의 이미지(도저히 식욕이 돋지 않는다!)와 겨루며 인물은 자신의 이미지와 싸운다. 어떠한 이야기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정재훈의 영화에서 내러티브란 디지털 이미지와 이미지 안에 담겨진 인물, 풍경과의 대결이다. 어둠만 보이는 화면에서 요란한 소음이 들리는 <환호성>의 마지막 장면은 정재훈 식 코스믹 호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눈앞의 광경은 어둠, 소음, 빛, 다시 어둠.

오큘로 편집인
강덕구

 

감독소개

정재훈
2005년부터 <누군가의 마음>, <2005.1 홍제천 물> 등의 단편영화를 만들었으며, 2009년 <호수길>로 시네마디지털서울,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하였다. 2011년 <환호성>을 다수 영화제에서 상영하였으며, 2013년 서울독립영화제 인디트라이앵글 프로젝트 <서울연애>에 참여하였다. <도돌이 언덕에 난기류>는 그의 2017년 작품이다.
<호수길>(2009)
<환호성>(2011)
<서울연애> 중 <상냥한 쪽으로>(2013)
<복숭아>(2015)
<도돌이 언덕에 난기류>(2017)

 

제작진
제작     정재훈 
촬영     정재훈 
편집     정재훈 
출연     이명재 
음악     박다함 

 

상영이력
2011 시네마디지털서울
2011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정재훈 | jjh87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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