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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아담처럼

감독
박정도
작품정보
2016 | 32min 46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태그
#청년 # 영화 # 노동

 

시놉시스

서울, 옥탑에서 혼자 살아가는 1년 동안의 나-세상에 대한 기록, 고백, 관찰, 자화상.

내가 보고 듣는 것 또한 나를 이루는 것이라 생각하고
눈으로 가 닿고, 귀로 와닿는,
생명들과 소리들,
정치와 죽음의 소식들이 담겼습니다.

 

연출의도

일을 그만두지 않고 돈없이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돈이 없으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옥탑에서 혼자 살아가는 1년 동안의 나 자신을 찍기로 했습니다.

먹고, 자고, 보고, 듣고, 읽고, 쓰고, 일하고, 춤추는 영화광이자 노동자인 제가 담겼습니다.

고백으로 시작한 영화가 어느 순간 관찰로 나아갔고, 집에서 보이는 세 개의 작은 창으로 무심히 지나쳤을 것들을 감사히 담기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노트

이 영화 속에서 감독은 자기 자신을 찍고 있다. 영화 역사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찍는 숱한 소수의 영화들이 있었다. 어라? 그러나 이제는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도 없으며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매체가 널리 보급된 이후로는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을 찍는 일에 몰두하다시피 한다. 끊임없이 무언가 찍고 재생하고 공유하기를 권유하는 시대다. 삼성 갤럭시 A 2017의 광고문구는 “나는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 A 가라사대” 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어떤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는가? 이 영화는 닫혀 있다. 공유의 흔적이 없다. 시작부터 시종일관 닫혀진 프레임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자기 자신과 노동현장 등을 찍은 사진, 작은 옥탑방, 창문, 영화감독들의 포스터들로 도배된 방, 작은 노트북 모니터, 거울, 아쿠아리움 등등…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고립된 삶에 대해 감독은 분명히 의식하고 있다. 한 장면에서 화면에는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며 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영화 <자객 섭은낭>을 보러 씨네코드선재에 갔을 때, 미어터지게 붐볐던 사람들 속에서 생각한 Y라는 사람과, 그는 절대 자기에게 전화를 걸지 않을 거라는 대사. “라면이나 먹어야지”. 자포자기 속에서 영화는 내내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정체는 알 수가 없다. 노동을 하고, 먹다 남은 마가렛트와 칙촉 사이에서 뉴스를 보고, 무좀으로 다 까져버린 발뒤꿈치를 보여주며 “힝 다 까졌다...”라고 읊조리는 이 사람..은 왜 계속 갇혀 있기만 하는가. 왜 발이 까졌는데 병원에 안 가지? 발이 계속 까져가는 동안 Y의 전화는 없고, 사건이라고 할 만 한 것은 모두 바깥에서 오거나 재생된다. 2015년 겨울 김영삼 영결식부터 2016년 초여름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 옥상 바닥에 떨어진 삐라, 클레어 드니 등의 감독과의 대화 시간들. 응? 팬캠과 셀프캠이 공존해본 적이 있나? 발이 까져 걸을 수 없는 영화는 창 밖의 세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려 한다. 지나가는 새의 울음, 건축물의 프레임을 짜는 노동자들, 아쿠아리움에서 청소하는 자기 자신. 이 영화는 팔로워가 0뿐인 인스타그램 유저처럼 군다. 그러고 보면 우리 역시 어떤 프레임 속에 거주하고 있지는 않은가? 프레임을 벗어나거나 찢지 않는다면 Y의 전화는 영영 없을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프로그래머
정재훈

 

감독소개

박정도
음악, 춤, 술, 영화, 책, 보리차를 좋아하는 사람. 노동자
<공원>(2014)
<위대한 하루>(2015)
<이른 아침의 아담처럼>(2016)

 

제작진
제작     박정도 
촬영     박정도 
편집     박정도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박정도 | jd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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