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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시간

감독
이수정
작품정보
2016 | 73min 57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태그
#문학

 

시놉시스

어쩌면 나이거나 나일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경청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 더듬더듬 느릿한 지루한 이야기들을 가만히 듣다보면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알지 못했던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언어로 내가 믿고 있던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고
때론 나를 다른 세상으로 이끌어간다.

 

연출의도

말과 글은 자본이 갑인 세상에서 어떤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읽고 쓰는 것이 혁명이 될 수 있을까?

 

프로그램노트

가만히 소리 내 시를 읽어본다. 시를 읽는 그 시간만큼은 오직 시와 시를 읽는 그 사람 밖에 없다. 문자로서의 시가 음성의 시로 들린다. 그것은 침묵에 가까운 고요다. 그것은 고요에 가까운 대화다. <시 읽는 시간>은 고요한 대화가 절실한 사람들을 하나씩 만나간다. 영화에는 다섯 명의 시 낭독자가 등장한다. 이수정 감독은 이들 각각을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연유로 만나게 됐던 것 같다. 이들은 저마다 정도와 상황에의 차이는 있겠으나 자기를, 자기 환경을 자각하는 순간을 맞거나 그 순간을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끝없이 소모하며 반복적인 일상을 꾸역꾸역 이어가는데 지쳤거나,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를 관철시켜오면서 마음이 시끄러웠을 것이다. 출판 편집자인 오하나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오직 교정지만 보다가 퇴근하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오하나는 “속으로는 울고 있는데 얼굴로는 웃고 있다”며 “감정의 회로가 엉망이 되는 순간”이 왔다고 말한다. 신경 안정제까지 먹으며 출근도 해봤지만 결국 오하나는 회사를 그만뒀다. 대신 그녀는 시를 읽어본다. 하나의 일을 20여년 넘게 해온 김수덕는 “일을 하다 갑자기 빛이 확 꺼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존재하긴 했었나’를 자문한다. 그의 입에서 시가 새어나오게 된 이유다. 일본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에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는 하마무는 직접 시를 쓰고 시를 읽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시, 영상, 그림, 사진 등으로 작업해왔다. 하마무에게 시는 “무엇 하나 희망이 없던 자신을 쓰러지지 않게 해주는 진통제”와 같은 것이다. 콜트콜텍 노동자 임재춘, 일러스트레이터 안태형의 시 읽기도 있다. <시 읽는 시간>에는 시 읽는 시간을 자기 일상에 적극적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이들과 이제 막 시를 접한 이들 간의 편차가 있다. 그 차이는 시에 대한 낭독자들의 단순한 경험 차에서 왔다기 보다는 이들을 만나면서 시 읽기를 생각하게 됐을 거라 짐작되는 연출가의 여정 속에서 온 것 같다. 시 읽는 누군가들을 보면서 자신도 시 읽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시를 읽는 시간을 다른 누군가에게 말해보려는 것. 그것에 대한 영화라고 하겠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프로그래머
정지혜

 

감독소개

이수정
주어진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찾아서 카메라를 다시 든 지 어언 7년.
기록 중독에 빠져 쉼 없이 촬영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다.
지난 해 왼쪽 눈의 수정체를 바꾸고, 카메라 렌즈도 바꾸고 나니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깔깔깔 희망버스>(2012)
<나쁜 나라>(2015)
<시 읽는 시간>(2016)

 

제작진
제작     이수정 
촬영     왕민철  이수정 
편집     고동선 
조연출     오하나  
라인프로듀서     신은희 
음악     목소 
믹싱     고은하 

 

상영이력
2016 부산국제영화제
2016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이수정 | crissi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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