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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폴

감독
이소정
배꽃나래
작품정보
2016 | 13min 54sec | 컬러+흑백 | HD CAM | 영어자막
태그
#관계 # 실험

 

시놉시스

우리는 헤어진 연인이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남아있는 질문이다. 너와 나의 곳곳에 남아있는 질문들은 우리에게 이름을 부여한다. 너는 나의 이름이고, 나는 너의 목소리이다. 너의 질문은 나의 이름이 된다.

 

연출의도

우리는 많은 경우 타인을 통해 나를 본다. 헤어진 우리에게 남은 건 각자에게 되돌아오는 질문이다. 우리는 매 순간 타인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그 질문이 제대로 가 닿았는지는 알 수 없다. 남은 것은 질문이 시작된 자리, 나 자신이다. 타인에게서 비춰진 것은 나의 모습이다. 내가 아닌 '너'에게서 '나'를 발견한다. 우리는 서로를 기억하는 작은 조각들을 가지고 ‘너’와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로그램노트

이 영화는 일견 헤어진 연인 간의 단상을 담은 듯 보인다. 헤어진 연인 ‘나’와 ‘나’의 목소리가 번갈아 가며 이별 이후 남은 질문들과 생각들을 펼쳐낸다. 이렇게만 이야기한다면 매우 단조로운 멜로드라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 멜로드라마의 프레임으로 볼 수 없다. 기존 멜로드라마나 연애에 관한 다큐멘터리 속 이별의 상투화된 내용과 형식을 차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 장면부터 스크린에는 두 개의 분할화면이 펼쳐진다. 두 개의 현관문 렌즈를 통해 보이는 각각의 ‘나’는 그 앞을 서성인다. 관객은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보는 연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관문 렌즈가 되어 시차가 다른 두 움직임 사이를 연결하는 자리에 있게 된다. 이 영화는 통상적인 대화씬이 없으며 오버-더-숄더 숏과 시선의 일치를 통한 관객의 이입을 위한 상상적 자리를 만들 지 않는다. 혹은 헤어졌기에 그건 이루어질 수 없다. ‘나’의 독백에서도 분명히 그 점을 의식하고 있다. “그녀는 나를 마주볼 수 있을까? 나는 과연 그녀를 마주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영화 내내 이들의 목소리와 움직임, 시선 간의 어긋남,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뒷모습의 피사체, 각각의 단절된 프레임 속 분절된 신체의 따로 노는 움직임을 통해 시적인 효과를 일으키며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가 형식적 장난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나’와 ‘나’의 교차하는 차분한 목소리와 말의 깊이에서 나온 형태이기 때문이다. 감정과 생각들은 영화 속에 신호로 흩뿌려졌다. 뿌려진 각각의 신호들은 영화 속에서 대화하듯 만난다. 영화 속에서 엇갈리는 질문들과 파편화된 분절들, 닿지 못한 신호들이 오히려 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나’와 ‘나’의 속마음이 투영된 대화창이 영화 속에서 평평하게 펼쳐진 채 마주보며 진행되다가 점점 접혀가고, 두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비로소 ‘우리’가 되어 가는 과정이 되었다. 마치 스크린세이버처럼, 이 과정은 하나의 형광인 ‘우리’의 시간이 변색되지 않도록 만드는 힘을 지녔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프로그래머
정재훈

 

감독소개

이소정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에 재학 중이다. 영상 매체를 중심으로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탐구한다.
<써어치-라이트>(2015)
<트러스트폴>(2016)

배꽃나래
다큐멘터리와 음악을 만들고 회피와 단무지를 좋아합니다. 친구들은 저를 배나무라고 부릅니다.
<트러스트폴>(2016)

 

제작진
제작     배꽃나래  이소정 
촬영     이소정  배꽃나래 
편집     이소정  배꽃나래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이소정 | dmsb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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