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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

감독
김정
작품정보
2016 | 88min 47sec | 컬러+흑백 | DCP | 한글자막
태그
#이주 # 여성 # 예술

 

시놉시스

비극적 가족사를 가진 고려극장 여성 예술가들의 삶의 노래를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찾아낸 희귀한 아카이브 이미지와 사운드가 그녀들의 시간을 불러온다. 강제 이주 후, 소련과 중앙아시아 전역을 유랑하던 여성 예술가들은 러시아 가곡, 재즈. 한국 노래에 능했다. 국가 폭력의 비극을 주시하는 목격자이며 생존을 확언하는 기념물로서의 고려 아리랑. 이함덕과 방 타마라 두 디바의 멜로디, 리듬 그리고 아리랑. 영하 20도의 밤, 우슈토베의 고려인 강제 이주 기념비에 투사한 고려극장 배우들의 영상, 만월이 빛나는 장면이 눈물겹다.

 

연출의도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는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을 다룬 <망명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강제 이주 후, 고려인 예술가들은 소비에트 리얼리즘, 러시아의 잔존하는 유럽적 전통, 그리고 중앙아시아 노마디즘을 통과하며 고려극장을 새롭게 활성화했다. 고려극장 아리랑 가무단의 디바 방 타마라와의 만남의 과정이 무엇보다도 경이로웠다. 힘들게 수집한 파운드 푸티지가 우리의 고된 여정과 스크린을 밝혀주었다. 고려극장 이미지와 사운드를 담은 아카이브 다큐이기도 하다.

 

프로그램노트

아리랑은 언제부터 한민족의 노래였을까? 사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학설만 있을 뿐 아직 논쟁중이다. 그러나 이미지와 소리가 기록되기 시작한 식민지 시절, 한국인들이 아리랑을 동일한 가사와 리듬으로 합창하는 모습을 필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임에도 미국의 초기 한인 타운, 미군정기 어느 파티 장, 전쟁 시기 고아원에서 아리랑을 이구동성으로 합창한다. 하지만 이 곳의 아리랑은 어딘지 관광엽서처럼 익숙한, 이국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리랑을 다시 만나게 된다.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기록으로 등장하는데 감독은 기록된 그들을 찾아 그 곳으로 향하며, 시작은 관습적인 방식으로 주인공과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기차 안에서 아이들이 많이 죽었고 죽은 사람들은 밤이 되면 밖으로 던져졌다던 고된 이주의 과정에 등장한 고려악단과 디바의 이야기. 영화는 그들의 이주 과정과 소리, 길-풍경에서 아리랑 고개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강제로 이동하는 고려인들에게 그 고개는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역사적 장소였을 것이다. 식민지 고려인들에게 어디에나 있었던 낯선 장소의 초입처럼 넘어야 하는 곳이며 사라질 기억의 터로 구성된 곳이다. 그래서 <고려 아리랑>은 이산-diaspora의 아픔을 겪은 역사적 상흔의 소리이다. 물론 일제 강점기 이후 아리랑은 누군가에게는 재발명된 전통으로 볼 수 있겠지만, 김정 감독의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는 기원설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 아리랑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불리고 있는지를 추적한 인류학적 영화이다. 영화는 이함덕 선생이 녹음기를 메고서 조선의 소리를 채록하던 것처럼 고려극단 단원들이 기억하고 부른 아리랑을 통해 민족의 경계선을 확인해 가는 과정으로 펼쳐지고 디바 모녀의 소리는 아리랑의 전통이 현재형임을 알게 해준다.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는 이렇게 현재 고려인들의 소리를 통해 아리랑의 실체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것이 어쩌면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민족을 구분짓는 경계선으로서 아리랑일 것이다. 또한 슬라브 민족과 섞여 경계는 부드럽게 혼종된 역사의 다중적 정체성을 지닌 <고려 아리랑> 소리가 폐허가 된 극장과 함께 적층하는 몽타주로 구성되면서 아카이브는 비로서 기억이 된다. 이제 남한에서 재발명된 아리랑이 외세를 향한다면 <고려 아리랑>인들의 아리랑은 몸에 각인되어 삐걱거리는 현재의 소리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이 소리-기억들은 영화 마지막부분에 바람에 흩날리는 천막처럼 금방이라도 흩어질 것처럼, 그렇게 고통스런 이동의 순간에 등장하여 사라지고 있을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집행위원
박경태

 

감독소개

김정
학자, 평론가, 감독으로 활동하는 김정은 <거류>(2000)를 비롯해 <황홀경>(2002),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2004)로 이어지는 여성사 3부작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디지털 단편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 장편극영화 <경>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장편 다큐멘터리 <도시를 떠돌다>를 연출하였다. 현재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역사와 현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망명 3부작>을 제작 중에 있다.
<거류>(2000)
<황홀경>(2003)
<질주환상>(2004)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퍼스트 송>(2005)
<경>(2010)
<김 알렉스의 식당 : 안산-타슈켄트>, <눈의 마음 :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2014)
<도시를 떠돌다>(2015)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2016)

 

제작진
제작     강진석 
촬영     강진석 
편집     김정  강진석 
음향     정지영 

 

상영이력
2016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6 EBS국제다큐영화제
2016 DMZ국제다큐영화제
2016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주)시네마달 | humi@cinemad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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