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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감독
김정아
작품정보
2016 | 27min 55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태그
#도시

 

시놉시스

도시 촬영을 하던 나는 어느날 흡연구역 옆에서 촬영을 하는 포토그래퍼와 모델의 모습에서 호기심을 느낀다. 사람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들은 끊임없이 사진을 찍는다.

 

연출의도

인간생활탐구1

 

프로그램노트

이 영화의 도입부는 희한한 느낌을 준다. 같은 배우가 맡은 다른 역할의 남녀 한 쌍이 등장하는 두 개의 씨퀀스가 교차편집되며 기이한 모순을 만들어낸다. 첫번째는 흡연구역에서 사진을 찍는 사진사/남자, 사진에 찍히는 모델/여자의 시퀀스이고, 두번째는 까페 테라스에서 남녀의 시선교환 시퀀스이다. 시선의 대상이 된다는 면에서 첫번째와 두번째는 비슷한 시퀀스이지만 두 장면에서의 남자와 여자의 태도는 각기 매우 다르다. 그리고 점점 영화는 더 이상해진다. 서로 붙을 수 없을 것 같은 장면과 시퀀스들이 발과 그 끝에 붙은 굳은 살처럼 붙어 있다. 상호모순적일 수 밖에 없는 장면과 사운드가 결합되기도 하고, 명동과 이태원, 한강, 야외에서의 음악 페스티벌 등지를 카메라가 줄곧 떠도는 데 전혀 즐겁지가 않다. 하나로 결합될 수 없는 이야기를 겉돌기만 하는 카메라다. 마치 여러 계정을 각기 다른 ID와 닉네임을 사용하며 말하는 사람처럼, 그리고 이 영화 속에 그 ID들을 한데 뭉친 것처럼 군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붙잡고 있는 것은 핸드폰 카메라나 DSLR로 무언가를 찍는 사람들이다. 여성들이 말하는 페미니즘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를 만들기 시작면서 자기 인생을 살고 싶었던 남성의 이야기는 각각 붕 떠 있기만 하다. 앗 이 둘이 한 영화 속에 함께 나란히 등장할 수 있기나 한 걸까? 점차 정신이 아득해져오는데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혼이 나간 듯 춤추는 장면과 사진 찍는 장면이 교차하며, 거듭 들려오는 DSLR소리에 이어서 수많은 ID들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GPS 신호가 오류를 일으킨 듯 미친 것처럼 딩동거리는 가운데 버려진 폐허만이 보인다. “논현에 가면 하나같이 똑같은 얼굴들만 보인다”. 이어서 쏟아지는 빗물과 하수도 물들이 흘러넘친다. 이제 영화는 다른 것을 찾아나선다. 마치 다른 계정을 새로 만든 듯, 작은 소나무들을 뿌리까지 보이게 재배해 전시하는 한 남성의 공간과 주변 여름날의 초목 사이에서 또 다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찍으며 떠돈다. 영화 마지막, 도입부와 비슷한 시퀀스가 또 다시 등장한다. 윤상의 <가려진 시간 사이로>가 흘러나오는 소나무뿌리주 판매 코너 속에서 흥겹게 노래를 따라부르는 여성과 소나무뿌리주의 자태를 구경하는 아저씨들이 교차하는 시퀀스가 그것이다.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본다는 것, 찍는다는 일은 이상한 일이다. 지각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이상한 지각은 더 가능해질 수 있을까?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프로그래머
정재훈

 

감독소개

김정아
공대를 나오고 미학을 공부했다. 2015년부터 영상을 만들고 있다.
<거울>(2015)
<오디오비주얼 필름 크리틱: 봉준호의 영화 세계>(2016)
<군더더기>(2016)

 

제작진
제작     김정아 
촬영     김정아 
편집     김정아 
번역     김정아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김정아 | pandora1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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