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국내신작전 > 작품정보

      국내신작전      

피와 재

감독
권순현
작품정보
2016 | 22min 59sec | 컬러+흑백 | HD CAM | 한글자막
태그
#노동

 

시놉시스

사람이 죽었다.
정당한 노동만을 바라던 한 남자, 그의 억울한 죽음이 잊혀 가는 가운데, 그의 뜻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 아직 여기에 있다.

 

연출의도

사람의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사람의 삶을, 그렇기 때문에 인간다움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횃불을 들 순 없지만, 촛불의 무게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프로그램노트

2016년 1월 18일 전세버스 회사 제로쿨투어 노동조합 신형식 지부장이 분신하여 숨을 거뒀다. 故 신형식 열사를 지부장으로 한 노조가 설립된 지 불과 두 달 만의 일이었고, 회사의 대표이사와 면담을 마친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가 분신한 곳은 회사 사무실 문 앞이었고, 당시 사무실 안에는 7여 명의 남자 직원들이 있었다. 몸에 불을 붙이기 전 故 신형식 열사는 노조 조합원들에게 “목숨 걸고 하겠다고 조합원 여러분께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남겼다. 노조를 설립한 지 두 달 만에, 문 하나만 열면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상황에 벌어진 이 참담한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권순현 감독의 <피와 재>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故 신형식 열사가 분신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제로쿨투어 노조탄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로쿨투어의 노조탄압은 사측에 노조 설립을 통보하기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사측은 전세버스 노동조합에 전화하여 제로쿨투어 노조 조합원의 명단을 확인하려 했고, 노조 가입 현장을 쫓아다니면서 감시를 했다. 노조 설립 다음 날,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던 차고 소장은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은)칼질해서 보낸다니까."라며 故 신형식 열사를 협박한다. 이후 사측은 과도한 시말서 작성, 부당정직, 급작스러운 노선변경, 부당해고 등 갖은 방법으로 조합원들을 탄압하고, 수차례에 걸친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요구를 묵살한다. 일 년 단위의 계약직이 다수인 제로쿨투어 노동자들의 상황은 재계약을 위해 사측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노조 집행부는 점점 코너로 몰려가게 된다.
제로쿨투어 노조 김동원 지부장(당시 조직부장)은 故 신형식 열사의 분신에 대한 한 가지 의문을 털어놓는다. 김 지부장이 알고 있는 故 신형식 열사는 분신을 하더라도 사무실 안에서 하지, 바깥에서 할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신은 다른 고독한 자살의 방식과 다르게 자신을 불태워 전시함으로써 세상에 고하는, 가장 강력한 의견피력의 방식이자 시위이다. 때문에 분신은 최소한 당사자가 그의 이야기와 의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있는 곳에서 일어난다.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씬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보여주는 듯하다. 카메라는 제로쿨투어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전경을 시작으로 故 신형식 열사가 숨을 거두기 직전 보았을 장면들을 따라간다. 제로쿨투어 간판, 사무실로 오르는 계단, 굳게 닫힌 사무실의 철문, 이윽고 카메라는 천장에 달린 CCTV를 비춘다. 故 신형식 열사 역시 보았을 CCTV.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시선이 있었기에 故 신형식 열사가 분신을 택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해주는 듯하다. 故 신형식 열사의 죽음이 단지 절망이나 순간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 “목숨 걸고” 하겠다고 한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었다고 말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권은혜

 

감독소개

권순현
95년 인천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 있다.
<피와 재>는 권순현의 3번째 다큐멘터리이다.
<할아버지, 빨갱이, 나>(2015)
<골목의 이야기>(2016)
<피와 재>(2016)

 

제작진
제작     권순현 
촬영     권순현   최현호 
편집     권순현 
색보정     최현호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권순현 | kaius777main@naver.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