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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리

감독
김형철
유지영
이승학
작품정보
2017 | 11 min 30sec | 컬러 | HD CAM | 한글자막
태그
#자본 # 주거

 

시놉시스

가장 필요한 자리를 지키려 하지만 가장자리에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

 

연출의도

집을 잃는다는 것. 살던 집을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는 것. 누군가의 힘으로 처절히 무너진다는 것. 감히, 그 느낌들을 담아보고자 했다.

 

프로그램노트

2014년 행당 6구역의 강제 철거 현장을 다룬 이 작품은 현대 대도시가 인간의 삶과 기억을 유린하면서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면 아파트 공사 현장의 모습이 몽타주 된다. 타워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 건설 기계와 성냥갑을 쌓아 놓은 것 같은 건축 구조물이 스산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어서 두 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그중 한 명은 이곳이 자신의 집과 자신의 좋아하던 상점이 있던 곳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의 말은 현재와 단절된 과거의 기억, 즉 이제 더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고향상실의 정서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여러 양식을 혼합적으로 차용하는 가운데 시적인 몽타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카메라는 건설 현장과 고층 빌딩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을 다각도로 포착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이 배열되는 과정에서 기계적, 수학적, 계산적, 그리고 비인간적인 도시의 논리가 드러난다. 이와 같은 몽타주는 근대 대도시의 파편화된 삶을 표현했던 도시 교향악을 부분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다만, 과거의 도시 교항악이 근대 대도시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전망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 영화 <가장, 자리>는 상실한 대상에 대한 애도 자체가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금지된 도시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전망을 다룬다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한 남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시 곳곳에 유령처럼 배회하는 절망의 기운이 구체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남자의 기억 속에는 무수한 이미지가 들끓고 있다. 어느 날 용역들에 의해 그의 집이 강제 철거되던 날, 그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 집행관, 이삿짐, 그리고 집 밖으로 옮겨지는 세간살이를 보았다. 비록 소박한 공간이었지만, 그의 방은 멀리 남산을 풍경으로 품고 있는 안락한 곳이었다. 남자가 도시에서 유일하게 안식처로 삼을 수 있고 또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던 그 장소는 자본의 논리와 법의 힘에 의해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로 인해 옛 집에 대한 남자의 기억은 낭만적인 것에서 비극적인 것으로 바뀌고 말았던 것이다.
이처럼 도시는 무한한 성장을 위해 약자들의 삶을 창조적으로 파괴한다. 도시는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마땅할 공간에 대한 소유권과 향유권을 불평등하게 배분한다. 공간 상실은 그 공간에 깃든 시간, 기억, 정서를 상실한다는 말과 같다. 누군가의 삶을 짓밟아 제 몸짓을 화려하게 불리는 것이 도시라면, 그 도시는 괴물이라고 불려야 마땅할 것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이도훈

 

감독소개

김형철
촬영과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가장, 자리>(2017)

유지영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시선너머>(2012)
<동상이몽>(2013)
<가장, 자리>(2017)

이승학
영화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장, 자리>(2016)

 

제작진
제작     김형철  이승학  유지영  
촬영     김형철  이승학 
편집     이승학  유지영   김형철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김형철 | kenkimdo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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