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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인

감독
백고운
작품정보
2016 | 22min 50sec | 컬러+흑백 | DCP | 자막없음
태그
#주거 # 젠트리피케이션

 

시놉시스

내가 살고 있는 조용했던 마을이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젠트리피케이션이 들이 닥친다.
외지인들로 넘쳐 나게 된 이 마을이, 느리고 별일 없이 살던 나를 무기력에 빠뜨린다.
나는 이 길을 잘 헤쳐갈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은 하나의 환타지 서사극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연출의도

내 삶의 리듬과 동네의 변화로 균열된 리듬들 사이에서 야기된 혼란은 나를 멀미나게 한다.
비판적 시선으로 무장했던 카메라는 나를 돌아보게 했고,
과연 나는 내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시키고 있는 건지
설명보다는 시적인 표현으로, 서사적 관점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이 영화의 전략은 흥미롭다. 시작에서 사운드 나레이터인 화자와 이미지 나레이터인 청자는 분리되어 있다. 화자는 청자에게 최면을 걸 듯 말한다. 청자는 서서히 최면에 걸리는 것처럼 화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본 것과 들은 것들을 선택적으로 떠올린다. 화자는 반지의 제왕 속 텍스트를 인용하며 한 장면에서 직접 등장하기도 하는 주인공/청자인 ‘너’가 10년간 살았던 서촌에 대한 묘사와 젠트리피케이션적 상황을 뒤섞는다. 판타지 소설과 젠트리피케이션이 뒤섞여서 어둠은 자본의 흐름이 된다. 뭐라고요? 이렇게 뒤섞여도 될까? 이건 이성이 아니라 망상이 아닌가? 그런 의문에 휩싸인 채 영화를 보는 중, 서촌에 살았을 걸어다니며 떠다니는 얼굴들이 등장한다. 카메라 바깥에 사람들, 청자이자 화자인 감독이 보는 사람들, 즉 서촌을 배회하듯 등하교하는 어린이들, 떡볶이를 먹으러 갈까 고민하는 학생들, 폐지를 줍거나 정자에서 쉬는 노인들. 이 영화 속 불균질한 섞임은 망상이 되고 그 얼굴들로 인해 더 불균질해진다. “서촌음식문화거리” 라는 네온사인은 서촌의 땅 위에 마법진처럼 돌아가고 길을 걷던 아이는 문득 시간이 멈춘 듯 움직이지 않는다. 피해망상이 아닐까 싶을 때, 영화는 잠과 최면에서 깨어난다. 잠과 최면에서 깨어나도 화자와 청자는 멈추지 않는다. 방에 켜져 있는 작은 촛불을 비추는 인서트 컷과 집 밖, 시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행렬은 하나로 이어진다. 응? 이는 망상이 분명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마법과 어둠을 밀어내는 게 촛불행렬이라고? 음식문화거리의 휘황찬란한 빛과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빛의 행렬은 이 영화 속에서 전혀 다른 맥락, 이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윤리로 읽혀진다. 서촌을 끊임없이 걸어다니고 배회하고 멈춰있고 다시 걷고 프레임 저 멀리 멀리 갔던 ‘너’는 최면과 마법에서 벗어나 이성을 찾은 ‘너’ 가 되어 프레임 안쪽으로 돌아왔다. 영화의 제목처럼 청자이자 화자이자 ‘너’는 프레임 바깥과 안쪽을 표류한다. 이는 선의가 깃든 망상이다. 선의가 깃든 망상은 해롭지 않다. 이는 소망하는 기도가 아닌가?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프로그래머
정재훈

 

감독소개

백고운
제주에서 나고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십년째 거주 중이다.
인생의 리듬을 찾는 게 여전히 어려워, 위기감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카메라를 들거나 창작 현장을 기웃거린다.
<그날에>(2010)
<표류인>(2016)

 

제작진
제작     백고운 
촬영     백고운 
편집     백고운 
촬영 어시스턴트     김한마음 
편집 어시스턴트     김한마음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백고운 | redhead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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