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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히어로

감독
한영희
작품정보
2016 | 98min 12sec | 컬러 | HD CAM | 자막없음
태그
#노동 # 연대

 

시놉시스

14살 현우는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아이이다. 그런 현우가 오랜만에 집에 온 아빠와 함께 생활기록부를 쓰고 있다. 역시 가장 난감한 부분은 아빠의 직업란을 채우는 일이다. 사실 현우의 아빠는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이후, 복직투쟁을 하고 계신다. 복직을 위해 사람들 앞에 나서서 쌍용차 정리해고의 문제에 늘 말하고 글을 쓰는 아빠를 바라보는 현우의 심정은 복잡하다. 아빠가 빨리 복직되면 좋겠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아빠의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현우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왜 아빠는 결과도 없이 그렇게 힘든 일을 계속 하는 걸까? 아빠의 말처럼 해고된 아저씨들 모두가 함께 복직할 수 있을까?

 

연출의도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정리해고에 대한 다양한 화두가 한국사회에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다. <안녕 히어로>는 척박한 노동현실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해고자 가정의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노동의 현실, 해고의 현실을 전하고자 한다.

 

프로그램노트

정부의 적폐 청산을 말할 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사는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있는 이들 또한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아파해왔다. 어디 그 고통의 여파가 투쟁에 참가한 노동자들에게뿐이겠는가. 그들의 가족들도 함께 그 고통을 겪었고 지켜봐왔다. <안녕 히어로>는 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에 참가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김정운의 가족, 그 가운데서도 아들 김현우의 목소리를 통해 기나긴 투쟁의 시간과 그 속에서 현우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에 대해 말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아빠 김정운은 현우의 초등학교 생활 기록부 작성을 두고 웃으며 옥신각신한다. 아빠의 직업란에는 뭐라고 써야 할까. 사회 운동가? 노동 운동가? 아빠가 바라는 현우의 미래 직업은 뭘까. 현우가 원하는 직업과 같을까.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현우는 직업란에 ‘노동 운동가’라고 적는 아빠가 싫지 않은 눈치다. 아홉 살 현우는 집회 현장에 나가 촛불을 들었고 과자를 먹으며 또래의 아이들과 놀았다. 아빠가 그곳에서만큼은 “좀 멋있었”다고 말하는 현우는 집회의 현장이 놀이터 보다 가까워 보인다. 집회에서 돌아온 현우는 ‘정리 해고 깃발을 태워 하늘에서 검정 눈이 내렸’다고 적어둔다. 현우는 ‘아버지께서 쌍용자동차 다니시는구나’라는 선생님의 위로가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했다. 친구들과 만나는 게 싫어 한동안은 집에만 머물렀다고도 말한다. 대신 뉴스를 챙겨보는 게 일상이 됐다. 경찰 특공대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하는 장면을 아마도 봤을 것이다. 아빠 김정운이 1년간 수감돼 있던 때도, 이후 복직 투쟁을 다시 이어갈 때도 김정운의 곁에는 현우와 가족이 있었다. 아이는 그렇게 자랐다. 투쟁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관객은 어느 덧 열다섯의 현우를 만나게 된다. 현우는 노동자란 어떤 사람들인지, 쌍용 자동차 문제는 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도 한다. 아빠와 같은 노동자가 마냥 좋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7년간의 복직 투쟁을 견뎌온 아빠와 동료 아저씨들을 보는 현우는 알고 있다. 그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그래서 현우는 마지막에 말할 수 있다. 전원 복직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다 끝난 건 아니지 않느냐고. <안녕 히어로>는 투쟁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함성과 큰 울림 보다는 투쟁의 주변에서 자라온 현우가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안녕 히어로>는 일면 노동 운동의 현장에서 때때로 주목을 덜 받아온 투쟁 참가자들의 가족의 육성으로 전하는 현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우가 아빠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시간의 체험 속에서 알아갈 때 그것은 얼마나 귀한 것인가. 적폐의 현장을 지켜봐온, 또 경험한 아이는 그 속에서 무엇을 보고 생각하게 됐을까. <안녕 히어로>는 투쟁의 현장에서 사람은 어떻게 자라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프로그래머
정지혜

 

감독소개

한영희
인권운동단체이자 영상집단이기도 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활동가
2009년 우연한 기회에,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레즈비언 인권활동가의 이야기를 다룬 <레즈비언정치도전기>란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감독이란 이름은 얻었지만 다큐멘터리 감독을 내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았었다.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시작한만큼 향후 10년간은 열심히 살아보자 란 생각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레즈비언정치도전기>(2009)
<안녕 히어로>(2016)

 

제작진
제작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촬영     넝쿨  한영희  홍지유  변규리  이재환 
편집     한영희 
프로듀서     홍지유 

 

상영이력
2016 DMZ국제다큐영화제

 

배급정보
(주)시네마달 | humi@cinemad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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