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올해의 초점 > 작품정보

      올해의 초점      

용왕궁의 기억

감독
김임만
작품정보
2016 | 100min 21sec | 컬러+흑백 | HD CAM | 한글자막

 

시놉시스

2009년 7월, 오사카 사쿠라노미야(櫻宮)의 ‘용왕궁’이 철거될 위기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용왕궁’은 2차 세계대전 전부터 제주도에서 이주한 재일조선인 1세 할머니들이 가족의 안녕이나 평안을 기원하는 ‘굿당’이었다. 2015년 4월, 제주도 영등굿 촬영 중 만난 필사적으로 기도하는 할머니들의 모습과 옛날 부엌에서 조용히 기도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겹친다. 가족을 위해 극진히 기도하던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위로해 드리고 싶었다.

 

연출의도

나와 내 형제들은 일본의 공립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제주도에서도 일본에서도 학교에 다닐 기회가 없었다. 일본어도 한국어도 읽고 쓸 수 없다. ‘어릴 때 어머니는 ‘나에게 어떤 말로 이야기를 건넸을까?’를 상기하려 해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의 언어로 인해 만들어진 경계를 의식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일본어를 쓰고 일본어로 생각하고 일본어를 말하고, 일본어를 듣고, 일본어로 대답한다. 나는 이런 언어를 둘러싼 상황으로부터 스스로 월경하고 해방되기 위해 카메라를 샀다. 바다를 넘어, 분단된 세대의 단절을 넘어, 엉킨 ‘모어(母語)’와 ‘제2 언어’를 다시 번역하고, 여러 번의 좌절과 중단을 거치면서 나는 이 다큐멘터리 ‘용왕궁의 기억’을 다시 재개하고 되살려야만 했다

 

프로그램노트

김임만은 재일교포 2세다. 그의 부모는 제주 4.3 사건 당시 생존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많은 제주 사람들 중의 하나다. 어린 시절, 그는 어머니의 서툰 일본어와 어머니가 심방(무당)을 불러 행하던 굿을 부끄러워했다. 이제 80을 넘기신 어머니는 많이 쇠약해지셨고, 끝내 노환으로 몸져누우셨고, 말까지 잃으셨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철없던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뒤늦은 자각과 사죄의 편지와도 같은 영화다. 그런데 왜 그 제목이 ‘용왕궁의 기억’인 것일까? ‘용왕궁’은 2차 세계대전 전부터 제주도에서 이주한 재일조선인 1세 할머니들이 가족의 안녕이나 평안을 기원하는 오사카의 한 구역에 있는 ‘굿당’의 이름이자, (영화 속 아버지의 말 속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간신히 빠져나온 ‘죽음의 공간(제주 4,3사건)’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용왕궁의 기억>은 아버지의 이야기보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하는 영화다. 뒤늦은 ‘자이니치(在日)’로서의 자각이 ‘민족(Nation)'이나 ’역사(History)‘가 아니라 그것으로 포획되지 않는(또는, 포획될 수 없는) 어떤 ’지역‘이나 ’문화‘로 이끌리고 있는 것, 이것이 이 영화의 특성이자 미덕이다. 어쩌면 아들은 용왕궁의 예정된 철거에서 어머니에게 다가올 죽음을 예감했을 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쇠락과 임박한 죽음을 한 세대와 문화의 소멸로 자각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애쓰는 것, 이것이 일종의 ’사적 다큐멘터리‘로서 이 영화가 지닌 두 번째 특성이자 미덕이다. 아들과 그 ’용왕궁의 기억(재일 조선 여성들의 비념)‘ 사이에는 세대-문화-언어의 차이라는 깊은 심연이 있다. 하지만 그 ’너무 늦음‘의 비탄을 과장하기보다는, 그 심연 앞에서 어눌해질 수밖에 없는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고 인정하고 있는 것, 이것이 이 영화의 세 번째 특성이자 미덕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집행위원
변성찬

 

감독소개

김임만
40대 중반 나이에 다큐멘터리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재일조선인 2세. 일본 고베 출생.
일본 오사카 “NDS”(Nakazaki-cho Documentary Space)에서 제작과 상영 활동을 하고 있다.
<카마가사키 권리 찾기>(2011)
<용왕궁의 기억>(2016)

 

제작진
제작     도영  이마마사 하지메 
촬영     김임만  도영 
편집     김임만  이타쿠라 요시유키 
프로덕션     NDS 
번역     부성필  하지메  디디+홍  제프  박소량  김소람 
색보정     이동렬 
마스터링     이동렬 

 

상영이력
2016 DMZ국제다큐영화제

 

배급정보
김임만 | yongwangoong@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