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올해의 초점 > 작품정보

      올해의 초점      

빨간 벽돌

감독
주현숙
작품정보
2017 | 100min | 컬러 | HD CAM | 자막없음

 

시놉시스

무수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이 있다.
30년전 일어난 구로동맹파업을 통해 그 순간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순간, 인간에게 일어나는 마음의 풍경이 보인다.

변함없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청년들이 있다.
그들도 '그 순간'을 마주한다.

 

연출의도

선택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다.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생존의 논리가 아닌 다른 논리로 무언가를 선택할 때
인간의 마음에는 어떤 풍경이 그려지는 지 형상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지금도 유효한 지 질문하고 싶다.

 

프로그램노트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2단지 사거리. 대형 패션 아울렛들이 밀집해 있는 이곳은 주말이면 쇼핑하러 온 사람들로 인한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 패션 아울렛 단지로 소문이 나면서 이제 이 단지 내의 대표적인 한 아울렛의 이름을 딴 ‘마리오 사거리’로 더 많이 불리는 곳이다. 우뚝 솟은 큰 아울렛 건물들에 둘러싸여 수많은 인파 속을 걷다 보면 바로 이 교차로가 1985년 구로 동맹 파업에 참여했던 대우 어패럴과 효성 물산이 마주 보고 있던, 때문에 1950년 이후 최초의 동맹 파업으로 역사에 기록된 이 사건에서 중심이 되는 투쟁 장소였고 이후 한동안 ‘구로 동맹 사거리’로 불렸던 사실을 떠올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30여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그 투쟁의 기억은 동맹 파업 참여자들에게 어떻게 자리하고 있을까? 새 건물들로 들어차 과거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마리오 사거리’의 그 아찔한 변화처럼 흔적조차 찾기 힘든 기억이 되어 버렸을까? <빨간 벽돌>은 30여년 전 구로 동맹 파업에 참여했던 이들을 찾아 인터뷰한다. 영화 초반, 그들은 나이를 먹어 자신에게 찾아 온 몸의 변화를 얘기하며 지난 시간 함께 해 온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다. 45분여가 흐르고 나서야 우리는 이들로부터 구로 동맹 파업 당시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 한편, 동맹 파업 참여 노동자들 외에 이 영화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5명의 청년들이다. 그들로 하여금 30년 전 구로 동맹 파업의 개요를 읽게 한 뒤에서야 영화는 당시 파업 과정에 대한 파업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담기 시작한다. 현재와의 연결점을 잃어버린 과거의 사건은 현재에도 크게 변하지 않은 노동 조건의 열악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입을 통해 현재에 기입될 기회를 얻으며, 이는 파업 참여자들의 구술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파업 참여자들이 구로 동맹 파업에 대한 본격적인 얘기를 하는 사이사이에는 촬영 당시에도 진행 중이던 하이텍 알씨디 가리봉 공장 내 투쟁 현장 스케치가 인서트로 들어가 있다. 청년들이 구로 동맹 파업에 대해 얘기하면서 밝히는 것처럼 30년이 지났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투쟁은 진행 중이다. 영화의 마지막 20여분에 걸친 실험은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멈춰 버린 듯한 시간으로 이를 체험하게 한다. 사건 당사자들의 구술 인터뷰 외에도 이 영화는 구로 디지털 단지로 바뀐 현재 구로 공단의 풍경, 기념 전시관 내부의 모습, 구로 동맹 파업 당시의 자료 영상과 관련 사진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하여 과거를 재현하고자 하는데, 이 때 중요한 건 역사가 솟아오르는 순간은 각각의 장치들이 배치되고 연결되는 방식을 통해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 쪽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지난한 투쟁의 현장과 여전히 갑갑하게 청년들의 삶을 옥죄는 노동 문제들, 다른 한 쪽에는 이와는 상관없다는 듯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월을 오롯이 드러내는 동맹 파업 참여자들의 몸의 변화, 이들의 간극 속에 역사는 존재할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전문사 수료
김선명

 

감독소개

주현숙
일상과 사회구조에 대한 관심이 있다. 영화 구조 안에서 두 관계를 풀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83인의 인질>(2002)
이주노동자 프로젝트 '여정' 중 <이주>(2003)
<계속 된다 - 미등록 이주노동자 기록되다>,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2004)
<멋진 그녀들>(2007)
<가난뱅이의 역습>(2012)
<족장, 발디딜 곳>(2015)
<빨간 벽돌>(2017)

 

제작진
제작     오정훈 
촬영     손경화  주현숙 
편집     주현숙 
조연출     전성연  김수목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주현숙 | schua0311@gmail.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