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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구석

감독
태준식
작품정보
2016 | 95min 25sec | 컬러+흑백 | HD CAM | 자막없음

 

시놉시스

국가의 일방적인 이주명령에 수십 년 지켜온 땅을 떠나게 된 사람들이 살았던 곳, 지역을 먹여 살린다는 큰 자동차 공장에서 한 순간에 이천 명이 넘는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쫓아내고 그들의 죽음을 외면했던 곳, 평택.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른 채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린 아이들이 살았던 곳, 안산. 그리고 여전히 두 촌구석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남은 사람들.

 

연출의도

우리는 왜 수많은 죽음을 단절로만 받아 들이고 넓은 인간들의 연대를 이어가지 못했을까. 그래서 지금, 이 무책임한 세상을 만들게 되었을까. 지난 10년 동안 평택과 안산이라는 소도시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한 한 편의 '반성문'을 써보고자 한다.

 

프로그램노트

태준식 감독이 연출한 <촌구석>에는 지난 십 년의 시간이 담겨 있다. 혹은 두 개의 공간이 있다. 혹은 세 개의 사건과 세 명의 인물이 있다. 감독은 평택과 안산을 오가며 강상원, 김정욱, 박요섭으로부터 각각 2006년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투쟁,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투쟁, 2014년 세월호 참사에 관해 듣는다. 그 이후에 관해 듣는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강상원은 지금도 평택에서 활동가의 삶을 살고 있고 김정욱은 이후에도 정리해고자 복직을 위해 힘써왔으며 단원고 고 박시찬 군의 아버지인 박요섭은 현재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다. 2006년, 2009년, 2014년은 지나간 과거의 시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곁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영화는 기억하고자 한다.
<촌구석>은 연대기적인 구성 대신 세 인물의 인터뷰와 당시 상황을 담은 푸티지 영상, 사진기록 등을 교차하면서 진행한다. 때문에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종종 세 개의 사건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잊게 된다.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현재와의 시차 또한 흐릿해진다. 하지만 이처럼 시차의 감각이 옅어지는 것은 단순히 연대기 순을 택하지 않은 영화의 구성 때문만은 아니다(오해의 여지가 있어 덧붙이자면 <촌구석>은 시간 감각에 혼란을 주려는 영화가 아니며 필요한 경우 관련 날짜를 성실히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한편으로 세 인물이 보여주듯 각 사건이, 사건의 여파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 세 개의 사건이 여전히 다른 형태로 반복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영화 후반부에 언급되는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겹쳐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감독 또한 “지난 십 년 간 반복되는 무기력한 상황들은 불안하게도 더 큰 슬픔을 짐작하게 했다”고 말하며 사회적 죽음과 폭력이 반복되는 데서 오는 무력감과 슬픔을 응시한다.
그런데 <촌구석>이 주는 위안과 희망이 있다면 그것 역시 같은 지점에서 비롯된다. 세 사건의 시기도 다르고 세 인물이 만나는 장면도 없지만 세 개의 이야기가 서로 겹쳐지는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이 예상치 못한 우연하고 작은 스침이 주는 울림이 있다. 대법원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파기환송 판결 직후 취재진 앞에 선 노조원의 옷에 세월호 리본이 있을 때, 광화문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 옆에 ‘일하다 숨진 하청노동자 추모문화제’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나란히 있을 때, 각각의 상처와 아픔을 잊지 않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은 세 개의 사건, 세 명의 인물이 아직 거기 있음을 기록하고자 하는 <촌구석>에 대한 인상이기도 하다.

영화평론가
박소미

 

감독소개

태준식
1971년 강원도 춘천 産.
<당신과 나의 전쟁>(2010)
<어머니>(2011)
<슬기로운 해법>(2013)
<교실>(2016)

 

제작진
제작     태준식 
촬영     태준식 
편집     태준식 
조연출     박수현 
작가     지민 

 

상영이력
2016 DMZ국제다큐영화제
2016 서울독립영화제
2016 광주인권영화제
2016 인천인권영화제

 

배급정보
태준식 | raul.t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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