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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멘트 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

감독
콜렉티브 워크
작품정보
2016 | 54min | 컬러+흑백 | DCP | 영어자막

 

시놉시스

이미지의 역사기억과 아카이브로 기술된 특정한 시간과 공간 혹은 장소와 사건을 다시 도큐멘트 하기. 1970년대를 기억하는 ‘한국적인 것’의 이미지는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 와요>의 유치함과 저속함으로 드러내는 알레고리가 충만했으며, 만주활극에서부터 총천연색 특선만화에 이르는 상상의 공간을 창조하기도 하였다. 또한 <영자의 전성시대>와 <병태와 영자>로부터 복화술을 가능케 했으며, <선데이서울>과 신문의 가십거리를 통해서 이 시대를 하나의 부조리극이자 비애극의 원천으로 만들었다.

 

연출의도

역사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이미지들로 퇴락한다"고 벤야민은 쓰고 있다. 이미지로 파편화된 역사는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역사이며, 미래를 새롭게 재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현재의 잠재태이자, 과거의 증거다. 역설적이게도 한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1970년대라는 역사의 유령이. 우리는 죽은 이미지를 호명하고 말을 걸어야 할 필요성에 의해 ‘기억과 아카이브로써의 도큐멘트’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1970년대 역사기억’이라는 키워드로 아카이브에 기반한 리서치 작업을 진행하였다. 싱글채널비디오인 <도큐멘트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는 영화,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사진 등 다양한 작업배경을 가진 시각예술 작가들의 리서치 협업의 1차 결과물이다.

 

프로그램노트

<도큐멘트 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이하 <도큐멘트 70>)는 7명으로 구성된 ‘콜렉티브 워크’가 기획하고 구성한 6편의 ‘파운드 푸티지-옴니버스’ 영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언제인가부터 지금-여기에 등장한 ‘70년대 개발독재 시대의 유령’에 저항하고자 하는 정치적 문제의식과 ‘변증법적 몽타주로 역사 다시 쓰기’라고 하는 벤야민적 방법론의 조우의 산물이다. 각각의 단편이 지닌 (정치적 저항 및 그 저항 수행의 미학적 방법론이라는 이중의 의미에서) 스타일의 다양성도 흥미롭지만, 그 각각의 단편들(‘파편들’)의 다양한 조합이 구성하는 의미론적 ‘성좌’의 풍부함이 더 흥미로운 영화이기도 하다.
첫 번째 단편(<웃으면 복이 와요>)과 마지막 단편(<복화>)은 ‘춤-퍼포먼스’라는 스타일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자가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당대의 TV 코미디 프로의 이면(광대들의 고난과 애환)을 춤으로 재연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70년대에 대한 당대적 영화적 저항의 한 사례라 할만한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1975)과 그것이 상영되었을 법한 낡은 극장에 대한 오마주이자 애도로서의 춤-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단편(<선데이 서울>)은 현재의 ‘여성 혐오 문화’의 원류라 할만한 70년대 황색 잡지의 ‘가부장적 선정주의’를, ‘낭독-퍼포먼스’라는 지극히 미니멀한 미학적 방법을 통해서 멋지게 야유하고 전복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낯 선 언어를 낭독해야 하는 두 젊은 여성의 어쩔 수 없는 불편함과 당혹의 음성 및 표정과, 그 당혹을 지금-여기의 관객(특히, 남성-관객)으로 하여금 대면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침묵하며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클로즈업’ 사이의 미니멀한 충돌 몽타주,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고 강렬하다.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파운드 푸티지’의 방법론을 공유하고 있는 세 편의 단편(<영자의 전성시대>, <똘이 장군>, <만주>) 또한 그 전유 및 전복의 구체적 스타일(재-몽타주의 방법)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영자의 전성시대>(김호선, 1975)에서 차용한 과거의 푸티지와 현재 다시 촬영된 공간 이미지의 몽타주를 통해 ‘여성 수난사’의 현재성을 환기시키고 있는 <1, 1+1, 1-1>, 70년대 성행했던 10편의 만화영화의 파편들을 재조립한 후 그 어린이용 만화영화들 안에 담긴 ‘훈육의 언어’를 읽어내고 야유하고 있는 <총천연색 특선 만화>, 그리고 6~70년대 성행했던 ‘만주 웨스턴’의 이미지들과 3~40년대 식민지 지식인들의 만주 기행문의 낭독 사운드의 몽타주를 통해 개발독재 시대의 이념적 무기였던 ‘민족주의’의 기원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만주>. 이상은 <도큐멘트 70>의 의미론적 ‘성좌’의 잠재적 풍요로움을 독해하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할 것이다. <도큐멘트 70>이 품고 있는 이 의미론적 풍요로움은 이 작품이 ‘콜렉티브 워크(집단 작업)’의 산물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성이자 미학적/윤리적 힘일 것이다. 이 ‘따로 또 같이’라는 방법론이 아니라면, 어떻게 부활하고 있는 70년대 개발 독재의 유령이라는 ‘거대한 적’과 맞서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집행위원
변성찬

 

감독소개

콜렉티브 워크
조혜정, 김숙현, 차미혜, 전하영, 조인한, 이장욱, 전성권으로 구성된 작가 그룹이다.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미디어아트 영역에서 활동하는 콜렉티브 워크는 아카이브 푸티지, 퍼포먼스, 텍스트, 필름과 비디오 매체를 활용한 도큐멘트 작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현대안무가들과의 공동작업인 <댄스필름, 필름댄스>를 시작으로, 첫번째 공동작업인 싱글채널비디오 <도큐멘트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를 완성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하였으며, 2016년 하반기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에서 리서치 작업을 진행하였다.
<댄스필름, 필름댄스>(2013)
<도큐멘트 70: 속물에 대한 6가지 테제>(2016)

 

제작진
제작     콜렉티브 워크 
촬영     콜렉티브 워크  김영진 
편집     콜렉티브 워크 

 

상영이력
2016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6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콜렉티브 워크 | jeondar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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