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존 지안비토 특별전 > 작품정보

      존 지안비토 특별전      

후세인의 미친 노래

감독
존 지안비토
작품정보
2001 | 168min | 컬러 | HD CAM | 한글자막

 

시놉시스

비전문 배우의 기용과 초저예산으로 6년에 걸친 촬영 기간을 통해 완성된 <후세인의 미친 노래>는 걸프전이 미국에 미친 영향이라는 시각을 통해 관객들을 다시 전쟁의 경험 속으로 인도한다. 이 영화는 결혼을 통해 후세인이라는 이름을 얻은 멕시코계 미국인 여성, 변화하고 싶어 애쓰다 분노하는 10대 소년, 전쟁에서 보고 경험한 것들이 너무나 깊게 각인된 귀환병 등 걸프전으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인물들을 쫓아 세 개 도시, 그리고 그 안의 세 개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서, 너무도 빨리 역사 속의 한 사건이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2200만 이라크 민중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비극을 남긴 시대를 재현하려 한다.

 

연출의도

<후세인의 미친 노래>를 만들게 했던 힘이 무엇일까? 아마도 나 자신을 어떤 광기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 모든 것은 비단 걸프전 때만 아니라 그 이후에 이어지는 시간을 보내면서, 그리고 전쟁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것이 많은 민중의 삶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하나하나 배워감에 따라 타올랐던 내 안의 알 수 없는 분노에서 출발한 것이다. 몇 달 동안 대중의 이목을 모았던 걸프전의 이슈와 각종 사실에 대한 매스미디어의 관심은, 전후 미국의 축제 같은 '개선' 분위기가 지나고 빠르게 대중의 인식에서 사라져갔다. 다만 전후 이라크인들의 피폐해진 삶이나 참전 병사들에게서 보고되는 다양한 걸프전 증후군 증상들, 지속적으로 전쟁을 지지했던 주류 미디어들에 대한 전쟁 공모자라는 비판과 더불어 페르시아 만을 둘러싼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 비판 등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는 기사들이 산발적으로 있었을 뿐이다. 나의 목적은 그 시기에 대한 나의 기억, 그리고 ‘당시 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가’ 하는 사실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며, 이에 대해 여기 저기서의 반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노트

9.11의 해, 2001년 공개된 <후세인의 미친 노래>는 물에 떠가는 소녀·혈육을 찾아 지상을 헤매는 여신 등 을 신화적 도상들을 연상시키는 픽션 부분과, 전란으로 친지를 잃은 이라크 뮤지션 나세르 솀마의 연주 장면 등 다큐멘터리의 시공이 함께 거하는 작품이다. 1991년, 미국이 영국과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방어하겠다는 미명 아래 이라크를 공격한 걸프전을, 지안비토는 현대판 ‘십자군 원정’으로 여긴다. 공습을 받아 죽는 이라크 아이들처럼, 아랍인이 아니며 미국 뉴멕시코에 거주하는 페르난다 후세인의 아이들도 광기에 휩싸인 인종주의자의 공격에 살해당한다.
하워드 진은 이 영화를 “예술작품이면서 동시에 역사를 비평한 작품”이라 칭했고, “미국적 가치를 시험에 부친 논쟁적인 이야기”라고도 했다. 지안비토 자신은 “걸프전을 목도하며 많은 사람이 겪은 이야기일 뿐 아니라, 자신 안에 쌓인 분노가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토로했다. 전쟁이 야기한 “부수적 피해”(전투기 폭격 중 발생하는 민간인 살상을 미군은 이렇게 명명한 바 있다)를 깊이 사유하며 다큐멘터리와 픽션 사이를 오가는 지안비토의 카메라는, 이라크 민중들과 함께 괴로워하는 미국인들의 기억이라는 장면을 차곡차곡 쌓는다. 이를 지안비토 감독 자신은 전쟁 전후 미국의 “타임캡슐 만들기”라 부르기도 한다.
지안비토는 6년 동안 적은 예산을 가지고, (페르난다 후세인을 연기한 티아 곤잘레스를 제외하고는) 뉴멕시코 주 지역민인 비직업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다. 참전군인 카를로스를 연기한 로버트 페레아는 실제로 걸프전에 참전했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반전단체 ‘평화를 위한 사람들’은 산타페에서 결성되어 여전히 활동 중이라 한다. 뉴멕시코 주 참전군인 수는 인구에 비례해 미국 내에서 가장 많았고, 이 작품을 위해 존 지안비토는 참전군인 50인을 꼼꼼히 인터뷰하며 그들이 겪는 후유증을 별도로 기록하고 연구했다. 뉴멕시코의 아름다운 풍경은 비극적인 상황과 공동체의 트라우마를 더욱 강조하는데 일조한다. 아이들이 “젊은 순교자”(영화 초반부에 볼 수 있는 그림의 제목이다.)가 되어 떠가는 강은, 미국 건국 신화를 주로 그리는 영화장르 서부극에 자주 등장하는 리오그란데 강이다. ‘인디언’으로 불리며 학살당했던 선주민의 땅인 것이다.
미국이라는 ‘제국’이 ‘중동’에서 일으킨 전쟁이 어떻게 뉴멕시코의 한 어머니를 미치게 하는지, 어떻게 한 소년을 길 위로 나서게 하고, 한 청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지 지켜보는 지안비토의 카메라는 말할 수 없는 침묵에 휩싸인 폭력이라는 유령을 비로소 느끼게 한다. 이 유령은 산 위에서 미친 노래를 부르는 페르난다 후세인의 목소리에도, ‘평화를 위한 사람들’ 그룹을 이끄는 나이든 여성 활동가의 얼굴 클로즈업 속 표정과 주름 속에도 깃들어 있다.
한편, 샹탈 아커만은 이 작품을 두고, “침묵과 분노, 나아가 침묵과 공포”를 담아낸다고 일컬었다. 후세인 일가처럼, 절멸 수용소에서 생환한 뒤에도 이름 때문에 유대인으로 지목된 적이 있으며 평생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던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녀는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요소가 거세된 공포이며, 이웃의 침묵과 마주하는 것이라 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집행위원
신은실

 

감독소개

존 지안비토
존 지안비토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활동하는 영화 감독, 교육자 겸 큐레이터이다. 그의 영화들은 토론토 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FID 마르세유, BAFICI, 런던영화제, MoMA, 퐁피두 센터,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앤솔로지 필름아카이브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상영되었다. 200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영화제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이 밀레 오키 영화제에서 최초의 존 지안비토 회고전이 열렸다.

 

제작진
제작     존 지안비토 
촬영     울리 본느캄 
편집     존 지안비토  롭 토드 

 

상영이력
2001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2001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2002 서울인권영화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