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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지안비토 특별전      

비행운(클라크)

감독
존 지안비토
작품정보
2010 | 264min | 컬러 | HD CAM | 한글자막

 

시놉시스

2006년 제작에 들어간 <항적(수빅)>의 작업이 끝남에 따라 필리핀 2부작이 완성되었다. 1부인 <비행운(클라크)>는 앞서 2010년에 발표된 바 있다. 총 9시간의 2부작은 주필리핀 미군 부대가 있었던 지역 주변에 퍼진 유독물질의 오염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역사적 기억상실이나 식민지 특권, 고삐 풀린 군국주의 결과로 고찰하고 있다. 영화의 형식은 필리핀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 환경단체 대변인, 지역 활동가들의 인터뷰 푸티지가 시네마 베리테와 혼합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필리핀-미국 전쟁의 초기 사진 자료와 빨치산들의 노래, 역사적 문구와 풍경 사진 등이 사이 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인류와 환경에 가해진 비극과 그리고 그 해결의 난해함, 어려움이 이 두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테마이다.

 

연출의도

<비행운(클라크)>는 2006년에서 2008년 사이에 촬영되었다. 그리고 <항적(수빅)>에 쓰일 사진 자료들도 이 때 같이 찍었는데, 옛 필리핀 수빅만 해군기지 지역의 환경, 보건 문제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어도 조금의 연관이 있다면 모두 촬영했다. 1990년 LA 타임즈 기사에서 존 브로더 기자는 미군이 수빅만으로 수 톤의 맹독성 화합물을 유출했다고 주장했으며 "수빅에는 무서운 것이 있다"라는 미 국방성 관계자 데이빗 버토의 말을 전했다.
1992년, 미 회계감사원(GAO)에서는 필리핀 군 기지 내의 유독물질 위험지대를 확인했으며 환경 복구 비용이 수퍼펀드(위험물질과 공해물질에 의해 오염된 지역의 복구와 정화를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미국 연방정부 정책)의 비용에 근접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 인정에도 불구하고 GAO는 군사기지에 기인한 환경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인 책임도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보스턴 글로브지에서는 "사실상 지구의 어느 곳도 미군에 의한 환경적 위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은 없다. 최근 펜타곤에서는 그린란드, 스페인, 일본, 파나마,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영국 등의 군사기지에서 환경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따라서 이 2부작 다큐멘터리에 가장 알맞은 제목은 <일례, 필리핀>이 되는 것이다.

 

프로그램노트

‘필리핀 2부작’의 시작, <비행운(클라크)>은 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한 미 군사시설이었던 클라크 미 공군기지를 둘러싼 역사와 현실을 다룬다. 스페인이 물러가자마자 필리핀을 침략한 미국과 전쟁(1899-1913)을 치르기까지 한 19세기말에 시작된 침략과 수탈의 역사는, 수십만 필리핀인의 학살(라야 마틴과 라브 디아즈의 영화들이 묘파한 역사를 우리는 기억한다)에 그치지 않고 독립국가가 된 뒤, 그리고 현재 상황까지 이어진다.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주력 기지가 되었던 클라크 공군 기지는 1991년 필리핀 상원 의결을 거쳐 1992년 폐쇄되었으나, 기지 영내와 주변 환경오염과 그 피해는 너무도 커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기지에서 방류한 치명적 독성물질들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암으로 죽었고 기형과 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계속 태어났다. 2006년 지안비토는 필리핀에서 장편극영화를 찍을 요량으로 마닐라에 갔다가, 미군 기지에 피해 입은 시민들과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는 활동가들을 만나고, 2015년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데 집중한다. 그리하여 태어난 ‘필리핀 2부작For Example, Philippines’을 통해, 지안비토는 작금의 필리핀이 지닌 모순이 뻗어나온 근원, 즉 스페인의 식민지배 시기부터 톺아간다.
또 스페인 식민지배에 저항한 안드레스 보니파시오와 카티푸난 혁명 봉기, 보니파시오를 숙청하고 미국에 항복하여 정권을 잡은 아기날도 초대 대통령 등이 상징하는 식민 역사와 군사주의로 얼룩진 필리핀-미국 관계사를 다시 성찰하는 동시에, 클라크 공군 기지에서 비롯된 환경 재해를 지금 겪고 있는 피해자들, 전쟁범죄에 가까운 미군의 행위에 책임을 묻지 않는 필리핀 정부에 저항하고 연대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투쟁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다.
이 여정을 피해자들의 인터뷰 뿐 아니라, 하워드 진의 내레이션, 역사를 다룬 글과 책들, 시간과 사건이 켜켜이 깃든 필리핀의 대지 그리고 필리핀-미국 전쟁을 기록한 사진들이 병치되며 충격을 전하는 역사적 몽타주, 파르티잔의 노래가 동반한다.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낱낱이 듣기 위해서는 네 시간 여의 러닝타임도 그저 부족하다.
<비행운(클라크)>의 시작 부분, 클라크 특별경제구역 주변 묘지 묘석을 담는 그의 카메라 안에 살아있는 “인민들의 부재”는 거꾸로 필리핀 민중들의 존재를 찾게 하는 방도가 된다. 1991년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한 뒤, 고유한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촌으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던 주민들은 클라크 기지 안으로 들어와 살다 오염된 물과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만다. 지안비토는, 화산 폭발보다 더 유명한 필리핀의 국가적 재난인 빈곤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병든 아이들을 보살피는 어른들, 마르코스가 계엄령을 선포하던 시절부터 헌신해온 미를라 등 활동가들의 생애를 절절한 애정으로 증언한다. 이 작품은 미나마타병 환자들의 투병과 싸움을 평생에 걸쳐 기록한 츠치모토 노리야키 감독에게 헌정되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7 집행위원
신은실

 

감독소개

존 지안비토
존 지안비토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활동하는 영화 감독, 교육자 겸 큐레이터이다. 그의 영화들은 토론토 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로카르노영화제, FID 마르세유, BAFICI, 런던영화제, MoMA, 퐁피두 센터,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앤솔로지 필름아카이브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상영되었다. 2008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영화제와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이 밀레 오키 영화제에서 최초의 존 지안비토 회고전이 열렸다.

 

제작진
제작     존 지안비토 
촬영     존 지안비토 
편집     존 지안비토 

 

상영이력
2010 로테르담국제영화제
2011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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