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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신작전      

버블 패밀리

감독
마민지
작품정보
2017 | 77min 39sec | 컬러+흑백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4(토)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8.03.28(수) 20: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1980년대, 소규모 건설업, 소위 '집장사'를 하던 나의 부모님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한 방 터뜨려 재기하겠다는 부모님은 15년 째 월세 집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대책 없는 부모님이 미웠던 나는 독립한 지 오래다. 어느 날 집주인은 부모님의 월세 집을 원룸으로 재건축할 예정이라 통보한다. 노심초사하는 나와 달리 부모님은 기약 없어 보이는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인다. 카메라를 든 나는 우리 가족 깊숙이 박혀있는 부동산에 대한 열망 뒤에서 과거의 상처와 개발 시대의 탐욕을 마주하게 된다.

 

연출의도

사춘기 시절부터 나는 ‘웬수’ 같은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일찌감치 독립을 선택했지만 마음 속에 몇 가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 잘 나가던 우리 가족은 왜 갑자기 망했을까? 경제적으로 무능한 부모님은 왜 부동산에 집착하는 것일까? 나는 80년대 잠실 개발의 광풍을 돌아보며 퍼즐조각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투기를 부추겼던 부동산 정책 덕에 커다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부모님의 과거. 빈부의 낙차를 경험하며 말하지 못했던 각자의 상처. 퍼즐이 완성 되어 가면서 나는 우리 가족이 외면해 온 불안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도시 개발과 부동산 투기의 거품은 우리 가족에게 무엇으로 남았을까?

 

프로그램노트

IMF는 기형적인 경제구조 속에서 거품처럼 일었던 한국사회의 속살을 대면하게 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많은 사람이 목표했던 중산층에의 꿈은 빠르게 무너졌고, 기업 중심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회의 불평등구조는 더 공고해졌다. 이 변화과정을 직접 인지할 수 없었던 이후 세대에게 IMF는, 또 한국이라는 사회적 경험은 어떠한 것일까? 영화는 가족사를 추적하면서 동시에 한국사회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우리네의 역사를 알아간다.
영화는 대구를 이루는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진행된다. 우선 IMF를 기준으로 한 가족사가 있다. 감독은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부모의 삶이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것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인식에 이른다. 불균형적이고 불평등한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근대화를 진행해온 한국의 현실 자체가 비현실적인 과정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동산의 꿈은 거품이 무너진 지금도 어쩌면 유일하게 현실의 탈출을 꿈꿀 수 있는 수단으로 반복된다. 가족 내에 존재하는 대구들은 더욱 흥미롭다. 분가하는 일과 본가로 들어가는 일을 결정하는 것은 모두 경제문제다. 부모는 부동산이라는 꿈의 공동소유자이지만, 엄마는 참고 아빠는 윽박지르는 모습이 경제문제와 가부장제의 묘한 관계를 드러낸다. 부모와 자식은 갈등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서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런저런 풍경을 만든다. 이처럼 가족관계에서 그려지는 내밀한 선들과 대비가 가족이라는 것의 성격에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사회란 가족관계 속에서 엮이고 경험되고 있음을 목격하게 한다. 공적인 것은 사적인 삶들 속에서 밝혀진다.
영화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일과 부모의 부동산 투기사업 모두 나름의 길을 꾸릴 방법이 되지 못함을 자각한다. ‘더 가진 자들’에 의해 직조되는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삶, 그 다양한 중소 규모의 서민 경제는 ‘지는 게임’을 하도록 정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는 게임의 반대에 있는 ‘더 가진 자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영화는 그것을 묻지는 않는다. 영화 속에서 게임의 상대는 한국 발전사 속에 간접적으로 숨어 있다. 반면 부동산의 꿈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가족사의 고백은 직접적인 성찰의 대상이 된다.
한쪽에 숨어 있는 ‘더 가진 자들’이 있다. 그리고 버블패밀리로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욕망이 영화에 맨몸으로 드러나 있다. 이 양자의 대구법을 무너뜨리는 일, 그 연쇄와 반복을 끊어내는 새로운 관계망을 찾는 일이 우리들의 다음 해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두 번째 동거를 시작하며 올림픽아파트 때 가구를 처분하고, 숨겨놨던 자금을 합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가족사는 어떻게 한국 근대화의 굴레를 넘어서 새로운 사회를 쌓는 발걸음을 디딜 수 있을까?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채희숙

 

감독소개

마민지
1989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방송영상과 전문사 다큐멘터리 전공을 수료했다. 자본이 도시의 장소와 공간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변화를 만들어내는지에 관해 관심을 두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 단편 <언어생활> (2009), <아폴로 17호)(2011), 중편 다큐멘터리 <성북동 일기>(2014)를 연출했다. <버블 패밀리>(2017)는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이며, 홍형숙 감독의 신작 <준하의 행성(가제)>의 조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2009 <언어생활>
2012 <아폴로 17호>
2014 <성북동 일기>

 

제작진
제작     박영수  리사 윤트넨 
촬영     마민지  오건영  최지훈 
편집     니나 이야스 
음악     이민휘 

 

상영이력
2017 전주국제영화제
2017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7 EBS국제다큐영화제 대상
2017 DMZ국제다큐영화제
2017 대구청년영화제
2017 광주여성영화제
2017 인천인권영화제
2018 헬싱키 다큐멘터리영화제

 

배급정보
무브먼트 | ashram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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