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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시간들

감독
라야
작품정보
2017 | 72min 21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3(금) 20: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8.03.25(일)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서울 끝자락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다. 길거나 짧은 시간을 보낸 주민들이 곧 없어질 집과 아파트 단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릴 적부터 산 집에서 지금은 딸을 키우고 있는 사람, 타지에서 이사 와서 어렵게 적응한 가족 등, 서로 조금씩 다른 형태의 애정을 공간에 담고 있다. 오랫동안 미뤄진 재건축이 현실로 다가오기 전, 평소와 같은 아파트 단지와 집 안의 풍경이 조용히 지나간다.

 

연출의도

재건축을 앞둔 집에 대해 실제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재건축 소식과 아파트에 대한 애정은 자주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추억이 많음에도 재건축이 잘 되길 바랄 수도 있고 녹물 때문에 지긋지긋하면서도 아파트의 녹지를 사랑할 수도 있다. 모든 집이 그러하듯이 그곳엔 다양한 형태의 시간과 애정이 있다. 곧 사라지게 될 공간이 주민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평소와 같은 집과 동네의 풍경, 그리고 소리가 남았다.

 

프로그램노트

아파트가 한국인에게 중산층의 상징 혹은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급성장했다. 그런 아파트에서 태어나거나, 생의 대부분을 보내온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다. 아파트가 고향이자 지향이며 삶의 터전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둔촌주공아파트에 1980년부터 사람들이 입주하기 시작한다. 40여 년의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살아왔다. 그 둔촌주공아파트가 곧 재건축이 될 예정이다. <집의 시간들>은 이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아파트 단지의 풍광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집의 시간들>은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원인이나, 아파트를 향한 한국인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조망하지 않는다. 대신 대단지 아파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보내온 시간의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안의 사물, 가구, 사진들이 40여 년간 조성된 단지 내 자연과 함께 보여 진다. 개성 넘치는 사물들이 목소리의 주인공의 성격을 표현하는 것 같다가도, 뭔가 사는 게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무렵 공간에 대한 다양한 수위의 감정들이 마음속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족과 같은 공간임과 동시에 이웃과 네트워킹이 잘 되지 않아 낯선 공간이기도 한 동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안정과 회복을 준 공간에 대한 목소리들을 통해 ‘집’이란 우리에게 무엇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지가가 아직 높지 않고, 고층 아파트가 보편화 되지 않았을 시기에 지어진 둔촌주공아파트의 공간 구성은 요즘 아파트 단지들과 사뭇 다르다. 놀랍도록 단지 내부는 초록으로 가득하고, 대부분의 목소리들은 그 자연이 사라질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점점 더 과밀화 되고 있음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목소리의 주인공들에게 특별한 저항의 마음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집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재건축으로 인한 ’자산 가치를 누리고 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영어 제목인 ‘A LONG FAREWELL'처럼 카메라는 단지 내의 순간들에 안녕을 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 풍광을 바라보다보면 한국 사회 곳곳에서 펼쳐질 아파트 단지들의 근미래가 보인다. 증가한 용적률과 조밀화된 단지, 더 건조해질 관계들, 일상화된 재개발, 그리고 근저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반복될 풍광. 좌절감이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의 시간들>은 충분한 애도 후에야 우리가 누리고자 하는 또 다른 ‘집의 시간들’을 상상할 수 있다고 말을 거는 듯 보인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프로그래머
강유가람

 

감독소개

라야
변화하는 풍경의 여러 인상을 담는다. < Boundary of Melancholy >에서 해질녘 도시의 색 변화를 포착했고, 명필름 아트센터의 개관전 < Crossing Waves >에서는 도시 곳곳의 사계절 풍경을 담은 영상으로 여섯 명의 뮤지션에게 영감을 주었다. 도시 풍경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집을 찍는 프로젝트 <가정방문>, 잠실의 건물들을 산책하듯 탐방한 이야기를 담은 책 『산책론』 등 여러 형태로 장소에 대한 인상을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확실한 학교>(2016)
<발췌된 풍경>(2015)
<세밀화집, 허브>(2014)
<우울의 경계>(2012)

 

제작진
제작     이인규  라야 
촬영     라야  조용기 
편집     라야 
사운드     무아경사운드 

 

상영이력
2017 이흘라바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17 DMZ국제다큐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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