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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화장을 하다 : 아이 원트 제로지

감독
현영애
작품정보
2017 | 76min 46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5(일) 18: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8.03.27(화) 13: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1980년대 중반 전 세계적으로 화려하게 화장을 한 글램메탈이 유행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받은 밴드들이 등장했다. 제로지는 그들 밴드 중에서도 비주얼이나 음악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멤버들의 아름다운 외모, 파격적인 스타일이 화제가 되었다. 제로지를 기억하는 팬들은 제로지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삶에서 대중음악의 영향을 말한다. 남자에게는 남성적인 것만을 여자에게는 여성적인만을 강요하는 한국사회, 그러나 방에서 몰래 화장을 하고 꽃무늬 셔츠를 입던 남자들은 있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제로지는 화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고 팬들은 자유와 글램에 대한 그들의 욕구를 이야기한다.

 

연출의도

글램메탈밴드와 문화로 젠더를 이야기한다. 80년대 후반 한국 헤비메탈 씬에서 밴드 제로지는 많은 젊은이들로부터 사랑받았다. 그 당시 팬들은 대부분 현재 40대, 한국의 X세대다. 영화에서 팬들은 단순히 한국 메탈씬과 제로지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의 욕구와 삶을 이야기 한다. 정형화된 여성성과 남성성, 성에 대한 이분법이 강하게 작용하는 한국 사회에서 활동했던 글램메탈 밴드 제로지와 팬들을 통해 남자 안에 있는 화려함에 대한 욕구, 사회적 여성성, 우리 사회의 젠더 문화, 문화 다양성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프로그램노트

제로지는 과거 1980년대 글램 메탈이라는 독특한 락 장르를 추구했던 국내 밴드이다. 글램 메탈이란 무엇인가? 이 장르는 1970년대 이후로 국제 락 음악 씬에서 유행한 글램 락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문자 그대로 매혹적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글램 락은, 수려한 용모, 파격적인 화장과 의상, 몽환적인 노래와 가사를 통해 젠더 이분법을 파괴하고 성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제스츄어를 취한다. 이후 이 장르는 금속성의 차갑고 무거운 분위기를 가진 헤비 메탈과 결합하여 글램 메탈이라는 변종을 낳는다. 남자 락 밴드들이 아이라인을 그리고, 색조 화장을 하고, 머리를 길게 길러 파마를 하고, 꽃무늬 블라우스에 슬리브한 바지를 입었기에 이 장르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아우르는 양성성을 갖는다. 이와 같은 국제적인 락 음악 씬의 변화와 분화에서 출현한 글램 메탈은 멀리 바다 건너 대한민국에 전해져 제로지라는 밴드를 탄생시킨다.
영화는 단순히 한 시절을 풍미했던 글램 메탈과 제로지 밴드를 향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의 문화권 내에는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고 그들 간에는 세력의 차이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개별 문화는 지배적인 것, 창발하는 것, 잔존하는 것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1980년대 국내에 도입된 글램 메탈은 오늘날 기록과 기억의 형태로 미미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잔존 문화에 가까워 보인다. 카메라는 모자이크를 하듯이 과거의 글램 메탈과 제로지 밴드에 대한 기록물-문서, 사진, 영상-을 수집하고, 또 그 시절에 이 문화를 향유했던 사람들을 찾아가 만난다. 이들 중 어떤 이는 글램 메탈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추억하고, 또 다른 이는 이 장르의 가치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평가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모두에게 글램 메탈은 화석화된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문화라는 점이다. 글램 메탈은 여전히 매혹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잔존하는 문화로서가 아니라 새로이 부상하는 문화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또한 현재 국내에서 글램 메탈이 차지하고 있는 문화적 위치와 의의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그중에서도 남자 락 밴드가 화장을 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는다는 것에 주목하는데, 이는 기존 락 음악의 남성성을 젠더적 감수성과 성적 다양성으로 대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램 메탈은 다양한 주체성과 정체성을 포괄할 수 있는 문화적 복합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표면의 화려함과 내면의 진지함의 이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모든 화려한 것들의 진가는 내면의 빛남이 바깥으로 솟구쳐 나오는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이도훈

 

감독소개

현영애
영화 작업 이전부터 또 다른 삶의 방식이라는 주제로 공연 뮤지컬 창작극 기획과 제작을 해왔으며, 2010년부터 영상 작업을 하면서 같은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첫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광주인권영화제에 초청받았고 두 번째 장편 다큐 <서둘러 천천히>는 인디필름과 공동제작으로 방송영상위원회 제작지원을 받아, 2013년말 방송버전으로 먼저 공개 되었고, 2014년 영화버전으로 새롭게 편집돼 여러 영화제 등에서 소개되었다.
<서둘러, 천천히>(2014)
<Now, 머리에 꽃을>(2011)

 

제작진
제작     현영애 
촬영     장권호 
편집     이학민 

 

상영이력
2017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7 DMZ국제다큐영화제

 

배급정보
현영애 | dana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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