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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피쿠킹타임

감독
유재인
작품정보
2017 | 8min 30sec | 컬러 | HD CAM | 자막없음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5(일) 17: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8.03.28(수) 15: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예술가를 빙자한 백수인 '나'는 우울하다. 애매한 나이에 실패해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늦은 것 같다.
주로 집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데, 무언가 해야한다는 초조함과 이미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낙담으로 견뎌야 하는 하루가 너무 길어 괴롭다.
해가 뜨고 질 때까지, 요리를 하고 나를 먹이고 치우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내일은 뭘 먹을지 계획을 세운다.

 

연출의도

나를 포함, 내 주변에는 우울감을 느끼는 젊은 예술인들이 많다.
우울함을 이겨내기 위한 나름의 노력으로, 상담도 받아보고 병원을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우울감을 이해받기는 쉽지 않다.
상담가에게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을 믿으라는 조언을 듣고 돌아오던 날, 희망을 가지면 실망만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감소시대를 살아가는, 패배감으로 청춘을 견뎌내는 나의 하루를 영화로 담아보았다.

 

프로그램노트

인간은 일단 먹어야 사니까. 먹는 게 중요하니까. 근데 또 ‘먹는 존재’로서 먹다보면 내가 꼭 먹기 위해서만 사는 게 아닌데 싶으니까. 이 자명함에 웃음이 날지도 모르겠다. <해피해피쿠킹타임>은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또 사는 일의 아이러니를 무심히 콕콕 짚는다. 지금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의 먹을거리를 직접 만드는 중이다. 요리 과정을 얼핏 봐도 최대한 간단한 요리에 가깝기 보다는 한 끼를 먹더라도 맛이 좋고 보기에도 좋은 음식이길 바라는 것 같다. 주인공 그녀는 요리하는 손과 함께 자신의 근황을 누군가에게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까지 계속해서 지원서를 내봤지만 다 떨어졌고 노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자신의 현 상황은 여러 번의 실패와 스스로의 포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그녀는 지금 이 말을 누군가에게 하고 있는 걸까. 상대는 응답도 대꾸도 실체도 확인할 길 없지만 누군가가 어디에선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것 같다.
다행일까. 당장의 배고픔이야 이렇게 먹을거리를 만들어 먹으면 어찌어찌 해결될 수 있겠지. 하지만 다행일까. 이 다음의 먹고 사는 일, 이 다음의 살 궁리는 묘연해 보인다. 이 둘 간의 차이는 이런 식으로 확인된다. “내가 뭔가를 계속하는데 잘 된 것만 보여주고 싶지”라고 말할 때 그녀가 굳는 팬케이크는 타들어가기도 하고 모양새가 비뚤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어쨌든, 팬케이크는 구워지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알고 있다. 잘 구워진 팬케이크가 완성되기까지 여러 번의 잘 되지 않은 팬케이크를 만들 수밖에 없음을. 당장의 배고픔은 이 과정에서 해결될 수 있어도 삶의 장기적 궁리를 하기에는 당장의 ‘잘 되지 않은’ 팬케이크로는 어려울 수 있음을.
누군가 주인공에게 “요새 뭐해?”라고 묻는다면 그녀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아무 것도 안 해요. 집에 있어요.” 그것은 일면 사실이 아닌 것 같고 일면 사실일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음식이지만 계속해서 요리를 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일까. 그런데 그녀 말대로 “결과가 없잖아. 아무 것도 안 해서 결과가 없는 게 훨씬 경제적이잖아.”,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는 게 범지구적으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작품 활동한답시고 똥 같은 거 작업 만들어 가지고 쓰레기만 잔뜩 만들어내고 그러지도 않으니까”라고 한다면 그녀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일까. 조금 더 생각을 해본다. 왜 먹는 일, 먹는 걸 만드는 일이었을까. ‘경제적 가치’를 당장 발생시키는 게 힘들다면 그녀에게 필수불가결하면서 동시에 가장 즉각적이고 손쉬운 방식으로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 요리는 아닐까. 가시화된 성취가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닌 게 돼버리는 걸까. 뭔가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하고 있지 않음과 같은 말일 수 있을까. 아무 것도 안 해도 자꾸 그녀의 싱크대에는 설거지가 쌓이고 음식물 쓰레기는 나온다. 결정적으로 배는 계속 고플 것이다. 존재하기만 하는 데도 뭔가는 생겨나고 존재만 하는 데도 뭔가는 필요하다. 이 아이러니가 참 어렵다. <해피해피쿠킹타임>은 이 난감함과 어긋남 속에서 만들어졌다. 8분 30여초라는 짧은 영상에 그 난감과 그 부조화가 콕콕 박혀 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프로그래머
정지혜

 

감독소개

유재인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한 후에 퍼포먼스 중심의 작품활동을 해왔다.
문득 영화를 만들고싶어져서, 창작워크숍을 수료하고 <해피해피쿠킹타임>을 완성했다.

 

제작진
제작     유재인 
촬영     유재인 
편집     유재인 

 

상영이력
프리미어

 

배급정보
유재인 | znzpzp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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