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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의 사계절

감독
허철녕
작품정보
2017 | 104min 14sec | 컬러+흑백 | DCP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4(토) 15: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8.03.27(화) 15: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죽음의 문턱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90세 김말해의 성장 다큐멘터리. 영화는 과거 보도연맹 학살부터 현재 송전탑 반대 투쟁까지, 한국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때로는 침묵하고 때로는 저항했던 한 여성의 삶을 쫓는다.

 

연출의도

언젠가 말해는 생에 마지막 소원으로 일기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무슨 사연이 그렇게 많았던 것일까. 안타깝게도 그녀는 글을 읽고 쓸 수 없었다. 나는 영화로 그녀의 일기를 대신 쓰기로 하였다.

 

프로그램노트

<말해의 사계절>은 진동하는 영화다. 이 진동은 영화를 위태롭게 만든다. 가령 영화는 앞서 구축한 재현의 양식을 무너뜨리거나, 구체화하던 가능성을 두고 불가능하다고 번복한다. 다른 한편으로 영화는 버렸던 언어를 다시 사용하는가 하면 불가능성에서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 발산하기도 한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는 영화의 미학적 결함이나 기획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가? 우선 작가가 원했던 것은 단순해 보인다. 그가 연출 의도에서 밝히듯 <말해의 사계절>은 일종의 일기이며 그 주인은 김말해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서 질문해야 한다. 타자의 일기를 ‘대신’ 쓰는 행위는 근본적으로 모순이 아닌가. 타자의 주체적인 역사 쓰기는 오랜 시간 독립다큐멘터리가 수행하고자 했던 것, 엄밀하게 말하자면 꿈이었으며 일련의 영화는 이 모순을 외면하곤 했다.
‘말할 수 없는 자는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떠돌아다니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화가 이 질문을 바라보는 방식 혹은 태도에 있다. 전반부를 살펴보면 영화는 마치 기획 단계에서 설정한 목표를 겨냥하듯 김말해와의 감각적 동일시를 시도한다. 시점 쇼트를 구사하여 시청각적 주체화를 이루거나 시제가 모호한 자연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의 진술을 재연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화는 대상의 진술에 파운드 푸티지를 배치하지 않으려 한다. 다르게 말하면 영화는 김말해에게 온전히 의지한다. 영화는 비순행적이고 불명확한 구술을 수용한다. 그 의지는 굳이 뉴스의 사운드만을 추출해 불균질적으로 변형된 이미지와 대응시키는 시퀀스에서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시퀀스에서부터 영화가 지금까지 수행한 영화적 도전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이다. 선명한 파운드 푸티지의 개입과 정련된 젊은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몇 개의 불리한 대화는 김말해를 주변화한다. 사람들이 자기 말은 듣지 않는다는 김말해의 좌절을 확인시키는 지점이다. 이 무너짐은 작가의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는 무너진 다음으로 반복 변주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영화는 다시 대상으로의 접속을 시도하거나 역사의 문제를 반복이 아닌 병행의 차원으로 위치시키는 방향으로 복원된다. 그리고 연대와 죽음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진입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말해의 사계절>은 단일한 김말해의 일기가 아니라 일종의 교환일기였던 것이며, 축소되는 김말해의 존재는 역설적으로 존재로서의 저항을 강조하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일기를 쓰며 획득한 것은 말할 수 있음과 없음, 기억할 수 있음과 없음, 보여줄 수 있음과 없음 그리고 재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다큐멘터리스트의 성찰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종우

 

감독소개

허철녕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한 허철녕은 2010년 단편 다큐멘터리 <명소> 공동연출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했다. 용산 재개발에 감춰진 한 가족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첫 장편 다큐멘터리 <옥화의 집>은 2012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분에, 2014년 공동연출한 <밀양, 반가운 손님>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5년 인디다큐페스티발 등에 초청되었다.
<밀양, 반가운 손님>(2014)
<옥화의 집>(2012)
<홍역괴물>(2011)
<명소>(2010)

 

제작진
제작     정윤석  조소나 
촬영     허철녕 
편집     허철녕 
음악     강이다 

 

상영이력
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허철녕 | sensorcub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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