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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초점      

파란나비효과

감독
박문칠
작품정보
2017 | 93min | 컬러 | DCP | 자막없음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4(토)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8.03.29(목) 13: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어디보다도 보수적이었던 경상도 성주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사드(THAAD) 배치 반대투쟁! 그 중심에는 젊은 엄마들이 있었다. 처음엔 전자파로 아이들이 입을 피해가 걱정되어 시작한 투쟁이었지만, 사드에 대해 알아나갈수록 이 땅 어디에도 필요 없는 무기임을 알게 된다. 사회문제에 별 관심 없었던 그녀들이 이제는 누구보다 앞장 서 한반도 평화를 노래하며 별고을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투쟁을 앞장서 이끌었던 성주군수가 주민의 뜻을 져버리고 사드 3부지 이전을 수용하자, 투쟁은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연출의도

그 동안 정치와 사회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은 부차적으로 여겨졌다. 2016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성주의 사드반대 투쟁에서 역시 드러나는 자리는 모두 남자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투쟁을 촉발시키고,이끌어온 것은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염려하는 여성들이었다. 남성들이 이 사회에 만연한 힘의 논리에 굴복할 때, 여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본 작품은 성주의 사드반대 투쟁에서 여성들이 수행한 역할에 주목하고자 한다. 투쟁에 참여한 몇몇 여성들의 변화과정을 쫓아가며 그들이 보여준 나눔과 배려,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한다. 거창한 구호보다도 삶 속에서 평화를 실천해가며 주민공동체를 일궈가는 그들이 진정한 평화의 얼굴이라 믿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으면서 우리에겐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내 아이의 문제에서 출발해, 마을 공동체와 나라에 대한 걱정까지 보여준 이들의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프로그램노트

왜 파란 나비 ‘효과’일까. 영화의 첫 시퀀스는 이 질문을 유도하는 흥미로운 포석을 보여준다. 파란 리본이 쌓인 테이블과 리본을 만들고 있는 여성들의 익숙한 손놀림. 광장에 모여 앉은 사람들 사이로 이동한 카메라의 관심은 여전히 사람들의 손에 있고, 완성된 파란 리본이 수많은 손을 통해 전파된다. 검은 화면 위로 화려한 색의 파란 나비가 일러스트 된 타이틀이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어느새 먼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영화는 아늑한 느낌이 드는 마을 위를 천천히 비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시퀀스는 정적 이미지인 파란 리본이 수많은 사람의 손을 통해 날개 짓을 하며 비행하는 나비로 연결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물론 이 영화가 명명한 효과와 앞서 언급한 이미지 전환의 효과는 다른 의미다. 하지만 이 짧은 시퀀스가 보여주는 마법같은 변화는 <파란나비효과>가 주목한 지역 공동체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사드(THAAD) 기지가 들어선 경북 성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80여 일간의 투쟁을 담고 있다. 사드의 군사/외교적 실용성,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이 싸움의 배경에 대해 영화는 많은 설명을 하지 않는다.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밀양 송전탑 등 강제되는 국가 기반 시설에 의해 파괴되는 공동체를 담은 영화들이 있다. 많은 영화들이 공권력의 절차적/물리적 폭력과 저항하는 주민들의 무력한 모습을 취재해 호소하는 것을 전략으로 했다면 이 영화는 반대로 이 사건이 가져온 긍정적인 기운에 주목한다. 보수정권의 텃밭이라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성주 군수와 관변 단체를 중심으로 나섰던 지역 공동체의 단단했던 투쟁도 균열이 생기고 이탈자가 늘어간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극적인 순간은 뜻밖에도 외부에서 찾아온다. 광화문 촛불, 5.18, 세월호 등 애써 외면했던 역사와 마주하고 연대하는 장면에 이르러 영화는 가장 숨죽인 자세로 그들의 감정을 들여다본다. 파란 리본이 나비가 되는 순간이다. 또한 이 영화에 대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투쟁을 이끌어 가는 여성들이다. 적개심과 분노가 아닌 공감을 바탕으로 일상과 투쟁이 하나가 되는 지치지 않는 싸움의 전형을 보여준다. 익명성에 취해 문을 닫고 살던 이들이 이웃이 되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거듭나는 마법 같은 시간. <파란나비효과>는 패배하지 않는 싸움을 제안하는 중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최성규

 

감독소개

박문칠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전문사 과정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했다. 2013년에는 싱글맘이 된 여동생과 가족의 역이민을 다룬 첫 장편 다큐멘터리 <마이 플레이스>를 완성했다. <마이 플레이스>(2013)는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인디다큐페스티발 관객상 등을 수상했고,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캐나다 핫닥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마이 플레이스>(2013)

 

제작진
제작      
촬영     박문칠 
편집     박문칠 
음악     미묘 

 

상영이력
2017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

 

배급정보
인디플러그 | ssh@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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