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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 카즈오 특별전      

천황군대는 진군한다

감독
하라 카즈오
작품정보
1987 | 122min | 컬러 | DCP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8.03.23(금) 13: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8.03.29(목) 15: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천황에게 파칭코 구슬을 발사한 사건을 필두로 과격한 수단을 동원해 전쟁 책임을 추궁해 나가는 아나키스트 오쿠자키 겐조라는 인물의 행보를 추적한 작품. 그는 2차 대전 당시 뉴기니전선에서 일어난 병사들 간의 식인사건에 대한 의혹을, 당시 군인들을 찾아 다니며 집요하게 추궁하는 등, 무서울 정도의 집념을 가지고 진상을 밝혀간다.

 

프로그램노트

일상화된 식민 상황 속에서 ‘폭력’을 감지하고, ‘저항’이라는 다른 가능성을 끈질기게 탐색해 온 연구자 도미야마 이치로는 자신의 저서 『전장의 기억』에서, 하라 카즈오의 <천황군대는 진군한다>에 등장하는 오쿠자키 겐조가 두려워 지는 이유를 상세하게 진술한다. 도미야마에 따르면, 오쿠자키 겐조는 진부한 일상 속으로 갑작스레 침입하여 전장을 다시 가져온다. 오쿠자키가 관객을 오싹하게 만드는 이유는, 집요하게 폭력적으로 추궁하여 밝혀내는 전쟁 중 반인륜 범죄의 진실 때문만이 아니다. 정말 무섭고 으스스한 까닭은 바로 오쿠자키가 변하는 모습 탓이다.
오쿠자키는 우선 몸으로 접근해 옛 부하로, 함께 참전해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전우로 예전 상관을 찾아간다. 그리하여 그를 맞는 옛 상관들은 자연스럽게 전후 질서가 벤 몸에 익은 ‘동작’으로 오쿠자키를 대하려 한다. 한데 전쟁이 끝난 뒤 옛 ‘전우’들이 맺을 만한 일상적 관계에 접근하는 순간, 오쿠자키가 느닷없이 몸을 던져 육박전을 벌인다.
이렇게, 오쿠자키 겐조는 과거 2차 대전 중 전장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지금‧이곳으로 끌어와 갑자기 상대방을 심문하기 시작한다. 오쿠자키가 옛 상관과 맺으려 하는 관계는 이른바 ‘전우’의 관계가 아니다. ‘전우’라는 관계가 떠오르는 순간에 그는 그 관계를 전장으로 끌고 들어가서 관계를 재구성해 내려 한다. 오쿠자키의 돌변 앞에서, 상대방이 일상으로 회귀하려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오쿠자키의 추궁은 집요하다. 그는 자기가 아직 태평양 전쟁 중인 뉴기니 전장에 있다는 것, 상대 역시 그래야 마땅하다는 점을 끝까지 들이댄다.
이 작품을 본 여러 관객들이 오쿠자키의 폭력을 비판했음을 간과할 순 없다(오쿠자키는 이 영화가 완성된 지 여러 해가 지난 뒤에도 상관을 총으로 쏘려 하다가 그 아들을 맞혀 살인미수로 형을 살았다). 한데 도미야마 이치로가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영화가 여러 번 묘사하는 실랑이였다. 오쿠자키와 그의 방문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실랑이가, 전후의 일상적인 삶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전장으로 끌어들여 재구성하려는 오쿠자키의 전략 이 야기한 일이라는 점이며, 그저 폭력을 써서 옛 전우를 규탄하고 저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오쿠자키는 전후 일본 사회 속에서 너무도 당연한 듯이 되풀이되고 있던 일상의 몸짓이 실은 전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일상에서 익숙해져 있는 몸의 ‘도식’이 여전히 폭력적인 전장에 있음을 상기하는 것은, 오쿠자키가 자행하는 폭력의 현장에 동행했던 하라 카즈오의 카메라이다. “오쿠자키 겐조와 우리의 수법에 공통되는 바가 있다. 세상의 모럴에 적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두려워하면서 나아가려 하는 점이다. 오쿠자키는 자신이 처벌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중략)우리도 마찬가지로 반사회적임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올바르기 때문이 아니라 이의제기를 위해서 영화를 찍는 것이다. 처벌받는 것은 이미 각오한 바이다. (중략) 자신의 정의를 위하여 이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 (하라 카즈오, 『일본영화의 레디컬한 의지』(요모타 이누히코 저)에서 재인용)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집행위원
신은실

 

감독소개

하라 카즈오
하라 카즈오는 1945년,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태어났다. 동경종합사진전문학교를 중퇴하고 코오메이양호학교에서 간호지원 일을 하면서 장애아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그는 1969년에 장애아동을 다룬 사진전 <바보취급 하지마>를 개최하였다. 1972년 위의 사진전에서 만난 사치코 코바야시와 함께 영화제작사 싯소 프로덕션을 만들었으며, 같은 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변화하는 관계를 다룬 첫 연출작 <굿바이 CP>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1987년, 2차 세계대전 중 많은 잘못을 저질렀던 상관들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오쿠자키 켄조의 여정을 다룬 <천황군대는 진군한다>를 연출하여 큰 성공을 거둔다. 이 영화로 그는 일본영화감독협회 신인상, 베를린 국제영화제 칼리가리 영화상, 시네마 뒤 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그랑프리 등을 비롯하여 일본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새로운 영화감독을 양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일본영화대학, 와세다대학, 오사카 예술대학 등의 많은 학교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신진 다큐멘터리 작가 양성을 위한 비정기적 영화 워크샵인 '시네마 쥬쿠'를 열고있다.

 

제작진
제작     코바야시 사치코 
촬영     하라 카즈오 
편집     준 나베시마   

 

배급정보
Shisso Production | shisso20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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