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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께

감독
김유진
작품정보
2018 | 11min 15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2(금) 16: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9.03.24(일) 18: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이제는 노인밖에 남지 않은 작은 마을, 마을의 여인들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소원을 속삭인다.

 

연출의도

대한민국의 군산시는 전국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30퍼센트로 가장 높은 도시이다. 그 곳에 위치한 상평마을의 작은교회는 70년 전부터 일요일마다 성도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교회의 신도들은 대부분 장년, 노년층으로써 그 중 여성신도들은 수십년간 예배 후의 식사차림 노동을 해왔다. 매주 일요일마다 되풀이되는 이 연회는 마을 공동체와 교회가 긴 시간 살아있게 한 보이지 않는 기둥이다. 이 노년의 여성들이 신에게 간절히 빌며 소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들의 음성을 통하여 기존의 가부장적 전통 사회와 결합된 독특한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엿본다. 또한 한국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지방 소멸의 실태를 드러낸다.

 

프로그램노트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터뷰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간과 장소를 보여주고, 그 장면 위에 구술 녹취를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처럼 풀어내는 방식은 요즘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특징 중 하나다. 군산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교회에 다니는 여성 신도들의 기도문을 통해 고령화되고 있는 지역 사회, 가부장제와 결합되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한국 기독교의 독특한 문화를 담고자 하는 <우리 아버지께>는 기도문 녹취에 참여한 여성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기도문을 올리는 모습이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기도문이 나오기 이전, 교회에 출석하는 신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종교 행위와 관련된 상황을 설명하는 이미지의 전부다. 대신 걸레질을 하는 여성 신도의 주름 잡힌 손, 신도들이 살고 있는 집 거실의 전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체되며, 기도문에는 드러나지 않는 신도들의 삶의 이면을 엿보고자 한다.
대부분 중장년 이상 여성인 신도들의 집에는 그들의 자식, 손주 사진으로 가득하다. 집안 곳곳에 전시된 가족사진만큼, 신도들의 기도는 대부분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염원으로 채워져 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주님을 믿고 마음의 안식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 또한 숨기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한 신도가 낭독하는 기도문과 공식적인 예배 행사가 끝난 이후 교회 강당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년의 여성들, 교회 부엌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긴 하지만, 상평마을 교회에 다니는 여성 신도들은 수십 년 넘게 예배 후 식사를 직접 차리는 노동을 해왔다고 한다. 가정에서 가족들을 위한 가사·돌봄 노동을 줄곧 이어온 마을의 여인들은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해 찾았을 교회에서도 가사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족의 행복과 국가의 번영, 목회자들의 사역의 성공을 기원하는 신도들의 소망을 기반으로 교회는 번성할 수 있었고,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 사회를 떠나는 위기 속에서도 기존 신도들의 신앙을 증진시키며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주 예수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해 봉사해온 지역 신도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젊은 신도, 주민들이 새롭게 유입되지 않는 교회와 마을 공동체 또한 자연스럽게 존폐 위기에 놓인다. 교회는 물론 지역 커뮤니티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던 여성 신도들의 식사 대접 행사가 계속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가족의 건사뿐만 아니라 교회의 운명까지 걱정해야 하는 신도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간다.
농촌마을의 조그마한 교회가 70년 가까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은총과 복음을 받고자 하는 신도들의 믿음과 헌신에 있었다. 절대자를 향한 신도들의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바탕으로 생명력을 이어가는 교회의 역사는 여성의 희생을 담보로 하여 굳건한 신념체계를 유지해온 가부장제와 유사해 보인다. 아버지를 믿고 의지하면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이 행하는 기적과 축복을 염원하며, 아버지에 대한 복종과 섬김을 다짐하는 여인들의 기도는 계속되고 있으며, 신도들의 간절한 울림이 빈 공간의 메아리처럼 울려 퍼진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권진경

 

감독소개

김유진
김유진은 1993년에 부산에서 태어났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독일의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하여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기독교를 바라보며 겪는 내적 갈등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2017년에는 젓가락만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며 우여곡절하는 “Don’t forget to pray (기도 잊지 말거라), 2014” 비디오 작품을 독일 Cuxhafen에서 전시하였다.
우리 아버지께, 2018

2018 서울노인영화제 <단편경쟁>
2018 브라운슈바이크 국제 영화제
2018 Video Party, 교토 루멘 갤러리
2019 Video Party x EZO FILM, 교토 루멘갤러리, 삿포로 문화예술교류센터

 

제작진
제작     김유진 
촬영     김유진 
편집     김유진 
음악     김유진 

 

상영이력
2018 서울노인영화제, 단편경쟁
2018 브라운슈바이크 국제 영화제, 지역 미술대학교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