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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신작전      

길모퉁이가게

감독
이숙경
작품정보
2018 | 72min 57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3(토) 20: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9.03.27(수)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자원 없는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모여 8년째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소풍가는 고양이’는 대학에 가지 않은 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이다. 2014년 봄, 매출 천만 원이 안 되던 작은 가게는 3년 뒤 매출 5천만 원을 돌파했다. 그 사이 가게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이 영화는 작은 가게가 성장하는 동안 돈벌이와 인간다움 사이에서 진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연출의도

4년 전, 나는 가게가 지금보다 훨씬 작고 매출이 적었을 때 촬영을 시작했다. 광속경쟁의 도심 한복판에서 ‘일터’이자 ‘학교’가 되기를 꿈꾸는 가게는 어딘가 외롭고 위태로워 보였다. 어쩌면 가게가 망하는 과정을 찍게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가게는 문을 닫지 않았고, 심지어 3년 사이 매출이 5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렇다면 가게는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을까? 매출이 오를수록 가게 구성원들은 더 행복해졌을까? 4년 동안 나는 작은 가게가 앓았던 몸살, 돈벌이와 인간다움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많은 질문들과 마주했다. 이 영화는 그 질문을 세상과 공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프로그램노트

제도권을 벗어난 대안적인 삶은 가능한가. 이숙경 감독의 <길모퉁이 가게>는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식당 ‘소풍가는 고양이’를 근거리에서 관찰하면서 이 공동체의 생활 방식의 변화를 기록한다. 이곳의 대표이사는 제도권 바깥의 청소년들이 자기 일상을 스스로 관리하고, 경제적으로는 자립을 이룩하면서, 궁극적으로 그들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될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이루어진 이곳의 구성원들은 식당에서 손노동을 하면서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갖는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각지고 모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연출자는 장기간의 참여 관찰을 통해 하나의 대안적인 공동체가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관찰하고 숙고한다. 일찍이 사회학자 페르난드 퇴니스는 근대 화 과정에서 유대감과 결속력이 강했던 공동사회가 붕괴되고 그 자리를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이익사회가 대체한다고 진단했다. 작품의 주요 무대인 ‘소풍가는 고양이’는 구성원들 간에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사회에 가깝다. 반면에 이 단체는 역할과 업무가 분화되어 있고, 공동체의 존립을 위해 수익 창출에 고심한다는 점에서 이익사회의 모습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효율적인 업무 분담, 인턴 교육, 고객 상담과 관련된 일부 장면은 이 공동체의 지향점이 자본주의를 거스르면서 그 바깥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내부에서 대안을 꿈꾸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소풍가는 고양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변화를 겪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성원이 들어오고 나가고, 식당의 규모가 커지고,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바꾸는 등의 외적인 변화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그에 합당한 지원을 받지만, 식당의 덩치를 키운 결과 크고 작은 갈등이 고름을 쥐어짜듯이 터져 나온다. 예를 들자면, 가게의 규모를 키우고 매출의 증대를 꾀할수록 노동의 강도는 늘어난다. 실제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말수가 줄어든 상태로 밀려드는 주문량을 숨 가쁘게 소화하는 구성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덩치는 커졌지만 여유는 사라졌다. 부산해졌지만 활기는 찾을 수 없다. 자본주의라는 유령이 인간이 사는 지역으로 침투했다는 인상을 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갈 즈음, 시종일관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식당 주변을 맴돌던 카메라는 한 구성원이 퇴근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꽤 길게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와 출연자 사이에는 별다른 교감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된 노동 이후 삶의 안식을 꿈꾸며 집으로 돌아가는 한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따듯한 장면이다. 세상이 거칠고 냉혹해질수록 그 냉기는 주변으로 전염된다. 그런 세계에서 우리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줄 가림막이를 찾는다. 결국, 인간의 따뜻한 가슴과 공동체의 유대감은 사회 곳곳에 난 구멍들을 메우고 그 상처를 보듬어주는 가장 원초적인 치료제였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프로그래머
이도훈

 

감독소개

이숙경
여성학을 전공하고 여성주의 문화예술기획자, 방송인, 출판기획자로 활동하다가 45세에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 감독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첫 장편극영화 <어떤 개인 날>로 2009년 베를린영화제 NETPAC상을 받았고, 장편 다큐멘터리 <간지들의 하루>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옴니버스극영화 <소장님의 결혼>을 기획, 여성감독들과 협업하여 제작하였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들며 여성주의적인 영화제작 방식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편 다큐멘터리 <길모퉁이가게>를 완성하였다.
2018년 다큐멘터리 <길모퉁이가게> 연출
2013년~2014년 두번째 영화를 위한 제작워크숍 총괄제작기획/중단편영화 7편 기획제작배급
2013년 단편 극영화 <하소연> 연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초청)
2012년 다큐멘터리 <간지들의 하루> 연출
(2011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옥랑상 수상, 2012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인천여성영화제, 부산여성영화제, LGBT영화제,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DMZ국제영화제, 인디포럼 등 초청)
2008년 장편극영화 <어떤 개인 날> 연출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초청 넷팩상 수상, 제45회 페사로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상수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신인여자배우상 수상, 예테보리영화제, 대만여성영화제, 서울여성영화제 등 초청)
2007년 단편 극영화 <다시>연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산아시아나단편영화제 등 초청)

 

제작진
제작     김혜정 
촬영     김구영 
편집     이숙경 
     

 

상영이력
2018년 제1회 정선여성영화제
2018년 제9회 광주여성영화제
2018년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