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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신작전      

감독
권순현
작품정보
2018 | 26min 13sec | 컬러 | DCP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2(금) 20: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9.03.25(월) 17: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크레인이 무너지고 1년, 6벌의 작업복과 31켤레의 작업화가 지킨 어떤 빈소에 관하여.

 

연출의도

“노동자여서 너무 자랑스러웠는데 노동자여서 너무 슬프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도시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다. 기계의 굉음과 철골 구조물 사이에 놓이면 어김없이 공황상태에 빠진다고 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멀리 창원의 기자회견장까지 힘든 발걸음을 옮겼다. 삼성중공업 1주기를 하루 앞둔, 2018년 4월 30일이었다. 고된 밥벌이라도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당연한 밥벌이가 너무 슬픈 것이었다며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았다. 1년 전 노동절. 무너지는 크레인 아래에 있었던 것이 어찌 그와 그의 동료들의 죄일 수 있을까?

 

프로그램노트

큰 틀에서 보면 다큐멘터리 영화 <례>는 트라우마에 대한 영화로 범주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이후 혹은 세월호 사건 이후에 등장한 일련의 한국영화, 특히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의 흐름 안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몇 개 작품을 열거하자면 용산참사 이후의 시간을 담은 <공동정범>, 세월호 참사 4주기 프로젝트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 보수 정권 시기 한국에서 추방된 이주노동자 미노드 목탄을 기록한 <안녕, 미누> 등이 있다. 트라우마란 무엇일까. 트라우마는 종료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속되는 일련의 ‘상태’다. 그리고 트라우마는 사실 어느 누구도 다시는 사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앞에서 나열한 영화는 이러한 트라우마의 성질을 드러냄으로써 지나간 국가폭력의 경험과 상처를 오늘날 관객 앞으로 소환한다.
<례>는 위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과거와 미래로 보다 폭넓게 발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어느 날 사무실에 모여 어떤 영화를 본다. 그들이 관람한 영화는 동시대 영화가 아니다. 불안정하고 힘겨운 노동환경에 처한 재단사와 그를 억압하는 업주의 관계 상황을 재구성한 픽션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가 이 영상 다음으로 동시대 다큐멘트를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 배열 방식으로 <례>는 푸티지와 미디어의 시간적 경계를 횡단한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영화는 연쇄된 사건을 선형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영화 속의 시간들은 의도적으로 분산되어 있다. 다소 복잡한 영화의 내러티브가 목표하는 바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한편 영화는 분명하게 어떤 ‘축’을 세운다. 분명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관객의 입장에서 인지하기 쉽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 속 시위 현장에 인상적인 사물이 등장한다. 빈 상자에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옷을 입히고 그 위에 꽃을 꽂았다. 시위 현장에서 이 오브제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한 매개체로 기능한다. 그러나 여기서 영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감독은 이것을 다른 공간으로 옮긴다. 때로는 업무 현장에, 때로는 사건과 무관한 일상 속에, 때로는 재구성한 가상의 공간에 오브제를 놓는다. 그리고 영화는 이 이미지 위로 사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입힌다. <례>가 설정한 이 축에는 과거로서 사고, 사고 이후 시간으로서 현재, 그리고 트라우마가 붙잡고 있는 미래가 혼재되어 있다. 앞에서 설명한 내러티브적 속성을 반영하여 판단하건대 <례>는 기존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의 서사적 한계와 사건의 분기점을 넘어 대안적인 노동사를 구성하는 동시에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임종우

 

감독소개

권순현
95년 인천 출생.
한국사회에서 사라지거나 사라질 것들에 관한 것들에관한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든다.
<례>는 권순현의 네번째 다큐멘터리이다.
골목의 이야기
2016
제 8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피와 재
2017
인디다큐페스티발 2017

 

제작진
제작     권순현 
촬영     권순현  박철우 
편집     권순현 
     

 

상영이력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