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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원

감독
왕민철
작품정보
2018 | 97min 56sec | 컬러 | DCP | 자막없음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2(금) 13: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9.03.24(일) 20: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사육사들은 각자 맡은 동물들을 관리한다. 야생의 본성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야생으로 방사되면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기 힘들고, 먹이를 구하는 능력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동물원은 그들이 적응하고 살아야 할 새로운 서식지인지도 모른다.

 

연출의도

<동물, 원>은 청주 시립 동물원의 사람들과 그들이 돌보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동물들은 그들이 자연에서 마땅히 누려야할 공간보다 현저히 작은 공간에서 일생을 보낸다. 하지만 생활공간의 열악하다는 것만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동물원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동물원이 없으면 대부분의 동물은 갈 곳조차도 없다. 그들의 살 수 있는 곳은 이 땅에서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램노트

대구에 있는 달성공원에 갔었다. 햇볕을 쬐는 노인들이 많았고, 작약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작약 사이를 돌아다니며 감상을 하고 향기를 맡고 있는데, 동물의 배변 냄새가 실려 왔다. 고개를 들어 정원 너머를 보니 커다란 우리가 있었고 그 안에 동물들이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상당히 낡은 우리였다. 우리 안의 동물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갖가지 새, 낙타, 곰, 코끼리, 여러 동물이 있었다. 내부 청소는 그럭저럭 되어있었지만 낡고 오래됨을 감출 수는 없었다. 1970년에 개원한 달성공원은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인지라 증·개축을 하지 못한 채 50이란 세월이 흐른 동물원이다. TV 뉴스와 기사들에서만 보았던 “정형 행동”을 하는 미쳐버린 코끼리를 보았다. 어린 코끼리였는데, 초점을 잃은 눈으로 우리의 한 곳에서만 왔다 갔다 맴돌고 있었다. 화가 치밀었다. 더는 달성공원에 머물 수가 없었다. 이것이 <동물, 원>을 보기 전의 불안감이었다. 애처롭고 비참한 동물들의 모습을 2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견뎌낼 수 있을까.
다행히 <동물, 원>은 그런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고발하는 것이 주요 쟁점인 다큐멘터리는 아니었다. 물론 시작은 나와 같았던 것 같다. 한 관객과의 대화에서 왕민철 감독은 “동물원을 막연히 반대만 하다가 동물들과 그 공간을 제대로 잡아내고 싶었다.”라는 말을 했다. <동물, 원>에는 나와 같이 막연히 동물원을 반대했던 그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청주시립동물원을 기록하며 바뀐 동물원에 대한 관점이 담겨있다.
동물원에 대한 시각이 바뀐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육사들이었던 것 같다. 감독이 인터뷰하고 촬영한 사육사와 동물원 소속 수의사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행동했다. 자신들이 돌보는 동물들에게 비닐과 같은 쓰레기를 던지는 관람객을 보면 진심으로 화가 난다 했고, 물범이 새끼를 낳자 쉬는 날임에도 자녀를 데리고 동물원을 찾았으며, 동물원 측에 끈질기게 요구를 하여 표범 우리를 넓히는 일을 해낸다. 이들의 노동은 동물원 동물들을 돌보고 관람객들에게 그 동물들을 전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카메라 앞에서 “호랑이는 정말로 동물원에서 키울 동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동물원과 동물들에 대해 가장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유행처럼 지역마다 동물원이 생긴 것은 1980년대라 한다. 좁은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을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 하지만 그저 동물원을 없애라고 할 수는 없다. 동물원은 이미 그곳에서 평생을 보낸 동물들의 삶의 방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박람이는 청주시립동물원에서 나고 자랐으며 그곳에서 죽은 호랑이다. 사람의 문제와 똑같다. 아무런 대책 없이 살아가는 곳을 없애 버릴 수는 없다. 살아가는 동물들이 살게끔 해주어야 한다. 그냥 목숨만 유지하는 감옥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본성대로 자유롭게, 제대로 살 수 있게끔 해주어야 한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권은혜

 

감독소개

왕민철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공대를 졸업하고 영상디자인일을 했다. 독일, 쾰른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 주로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으로 일을 해왔다. <동물, 원> 첫 장편 연출작이다.
2018 <동물, 원>

 

제작진
제작     케플러49 
촬영     왕민철 
편집     안지환 
프로듀서     이왕형 

 

상영이력
2018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젊은기러기상
2018 인천다큐멘터리포트, 베스트러프컷
2018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시네마달 | evank@cinemad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