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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비디오앨범

감독
허세준
작품정보
2018 | 22min 35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3(토) 20: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9.03.25(월) 15: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오랜만에 1994년 유치원 학예회 비디오를 재생해 본 나는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보고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쓸쓸함을 느낀다. 이 비디오를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왜 지금의 나는 슬퍼졌을까?
좀처럼 답을 찾을 수 없는 이 물음을 시작으로 슬픔의 이유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연출의도

오래된 기억들은 희미해져 새로운 기억들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굳이 붙잡지 않고, 그 자리에 좋은 기억들을 새로이 새기는 과정을 담았다.

 

프로그램노트

허세준의 <94. 비디오 앨범>은 비디오 매체를 디지털 기술로 재매개(remediation)한다. 연출자는 ‘94 비디오 앨범’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유치원 졸업 비디오를 감상하던 중 원인 모를 슬픔을 느끼고, 그 감정의 골을 파헤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영상을 새로이 만든 영상과 합성한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비디오의 소멸, 기억의 망각, 그리고 자아의 상실에 모종의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 하에, 그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한 예술적 실천을 고안해낸다.
이 영화의 출발점은 영상 이미지의 물질적 죽음과 그에 결부된 망각에 있다. 아카이비스트인 파울로 체르시 우사이(Paolo Cherchi Usai)에 따르면 영화는 본질적으로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매체이다. 그는 필름은 물질적으로 부식을 피해갈 수 없으며, 그것은 또한 정신적으로 관객의 기억 속에서 망각되는 것을 피해갈 수 없다고 보았다. 영화의 본성은 죽음이라는 은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러한 점에 미루어 봤을 때, 허세준이 어린 시절의 비디오 앨범을 보면서 느낀 감각과 감정은 오래된 영상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그는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손상된 비디오 이미지 안에서 어린 시절의 자신이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바로 그 순간에 원인 모를 상실감을 느낀다. 그 쓸쓸한 감정은 분명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간극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인간의 기억력도 저화질의 비디오 이미지도 그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인간과 영상 모두 시간과 죽음 앞에서 무기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자 모두 존재론적으로 내일을 두려워한다.
연출자는 영상의 죽음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원본 영상과 새로운 영상의 리믹스를 실천한다. 이것은 원본이 되는 영상 이미지를 조작하고, 변형하고, 통제하는 실천과 관련이 있다. 오프닝에서 연출자 본인이 어린 시절의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하는 방식에 주목하라. 그는 리모컨을 조작하면서 영상을 재생하거나, 일시 정지하거나, 되감거나, 빠르게 돌린다. 한편,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 위를 질주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차창 밖을 바라보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현실의 이편과 저편을 가로지른다. 그는 리모컨 조작하면서 시간 여행자가 되고, 오토바이 핸들을 조종하면서 공간 여행자가 된다. 그는 물리적 시공간의 법칙으로부터 완벽하게 해방된 상태에서 현실을 적극적으로 조작하면서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 영화 후반부 크로마키 기법으로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리믹스하는 장면들은 이 영화의 궁극적 목표가 자아 찾기에 있었음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처럼 이 작품은 비디오의 매체 특정성, 즉 그것의 물질적 유한성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기억의 망각으로 인한 자아의 상실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디오 영상의 가능성을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시켰다. 이제 비디오는 디지털의, 과거는 현재의, 자아는 또 다른 자아의 내용이 된다. 그리하여 어떤 것의 죽음은 문자 그대로의 죽음으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탄생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허세준의 <94. 비디오 앨범>은 오래된 영상의 죽음과 탄생에 대한 변증법적 고찰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프로그래머
이도훈

 

감독소개

허세준
평소에 좋아하는 소재들(VHS, 필름, B급영화, 컬트영화)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들을 차용하고 변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편 다큐멘터리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 2014
-2015년 제20회 서울인권영화제
-2015년 제16회 장애인영화제 인권상
-2015년 제21회 인천인권영화제

단편 극영화 <고대전사 맘모스맨>, 2015
- 2015년 제3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특별상
- 2015년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경쟁부문
- 2015년 제9회 대단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 2015년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단편경쟁부문
- 2015년 제13회 인도 칼파니자르국제단편영화제
- 2016년 Syros International Film Festival(Greece)
- 2016년 KBS 독립영화관 방영

 

제작진
제작     허세준 
촬영     강철규 
편집     허세준 
사운드 믹싱     김유훈 
디자인     김아름 
자막 번역     원다솜 
드론 촬영     문정호 
나레이션 감수     김꽃비 

 

상영이력
없음

 

배급정보
필름다빈 | film_dabin@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