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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관두는 법

감독
안건형
작품정보
2018 | 120min | 흑백 | DCP | 한글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3(토) 15: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9.03.26(화)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한국인을 관두는 법>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화면에서는 태극기 집회와 그런 태극기가 있게끔 하는 한국의 위인 동상들이 보인다. 그 위로 자기가 위원장이라는 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유령방송 <출세의 소리>를 낭독하는 '기회주의 반도 총연합 중앙위'의 위원장들이다. 그들은 3·1운동 이후 100년 간의 한국 기회주의의 역사를 정리하여 들려준다. 그런데 이 기회주의의 역사란 위원장이었던 이들과 위원장을 지망하는 이들의 초상이고 한국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된 원인이며 따라서 기회주의의 역사야말로 한국의 역사인 것이다.

 

연출의도

〈한국인을 관두는 법〉은 ‘태극기 집회’라는 한국식 민족주의 현상을 다루는데, 그 역사적 연원을 따지면서 동시대 한국인의 삶을 묘사한다. 이는 특정 집단이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면, 예외적이라고 간주되는 그 집단 내의 사건은 사실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것이고, 따라서 그 집단 전체의 지표가 된다는 믿음에 기인한다.

 

프로그램노트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장군은 1968년 4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웠다. 박정희는 이 동상 건립을 위해 기금을 헌납했고 친필로 ‘충무공이순신장 군상’이라고 새겨 넣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박정희와 육영수 그리고 정부의 인사들 다수가 참석했다. 이 장소에서 시작되는 안건형 감독의 <한국인을 관두는 법>은 일그러진 소리와 함께 열리고, 음성의 출처를 ‘출세의 소리’라고 밝힘과 동시에 발화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내려다보고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모습을 넓게 조망한다. 이때 카메라에 의해 찍혀진 이미지들은 일관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첫 번째 특성은 이미지가 전개 되는 속도이다. 정지된 사진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미지들은 의도적으로 속도가 늦춰진 채로 느리게 흘러간다. 이 속도가 만든 특성은 또 다른 특성을 발생시킨다. 바로 시간과 시간 사이의 공백이다. 느린 속도에 붙잡힌 이미지들은 시간의 총량을 증가시키는 단편적인 작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들 사이의 공백이 가진 고유한 질량을 이미지의 표면에 그대로 드러낸다. 이를테면 태극기가 펄럭이는 정상적인 시간을 느린 속도로 붙잡은 다음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운동하는 물체의 움직임을 파편적으로 포착하여 그 사이의 공백을 시각화 하는 방식이다. 공백과 순간을 동시에 포착하는 <한국인을 관두는 법>의 이미지 전략은 어쩌면 이 작품이 겨냥하고 있는 역사의 어떤 순간들과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발화자의 음성처럼 기회주의자라는 20세기의 유령들은 선형의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망령이 되어 그 궤적을 곳곳에서 비선형적 형태로 드러낸다. 앞서 이야기한 공백과 순간의 이미지는 그 궤적이 지나가는 것 같은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궤적의 형상과 더불어 체제에 의해 생산된 공적 기록물들은 특정 시제에 굴절되어 날카로운 언어가 되어 이 세계를 논평의 방식으로 펼쳐낸다. 이 펼침의 방식은 보는 이를 통쾌의 감정에 이르게 하는데, 이 감정은 개별적인 인간의 성질에 따라 분명 대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세기에 비춰본 우리의 지난 세기는 <한국인을 관두는 법>이 취하고 있는 도발적 언어를 통해 쓰여 진다. 이상하게도 작품 속에는 과거를 박제한 동상들의 잿빛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시간이 흘러도 움직이지 않는 동상의 정지된 얼굴이 역사와 역사 사이의 공백과 궤적들을 지닌 표정이어서가 아닐까.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프로그래머
오민욱

 

감독소개

안건형
논픽션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 <동굴 밖으로>, <고양이가 있었다>를 만들었다.
<한국인을 관두는 법> (2018)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2018 (2018년)
2018 SeMA-하나 미디어아트 어워드 수상

<오디오비주얼 필름 클리틱: 해방의 문장들> (2015)
서교예술실험센터, <에세이 극장> 2017.6.15 ~ 7.2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Audiovisual (Film) Critique> 2017.4.28 ~ 5.28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 (2014)
Lumen Gallery(일본 교토), <Echography> 2016.6.28 ~ 7.3
갤러리175, <유랑> 2015.6.20 ~ 7.3
일민미술관/한국영상자료원 <토탈 리콜> 2014. 4.10 ~ 5.25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 <확장된 개념의 경이의 방> 2013.11.16 ~ 11.30
Cultural Resistan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of Lebanon, 6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인디포럼2014, 서울독립영화제2014

<동굴 밖으로> (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 인디포럼2011

<고양이가 있었다> (2008년)
일민미술관 <진실과 허구: 경계를 넘나드는 다큐멘터리 전시회>, 2011.2.15 ~ 2.27
9회 전주국제영화제

 

제작진
제작     안건형 
촬영     윤관희 
편집     안건형 
성우     여운규  김민지 

 

상영이력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2018 (2018년)
2018 SeMA-하나 미디어아트 어워드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