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국내신작전 > 작품정보

      국내신작전      

기프실

감독
문창현
작품정보
2018 | 95min 16sec | 컬러 | DCP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4(일)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9.03.27(수) 18: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시놉시스

할머니 댁이 있는 기프실 마을이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건설로 변해가고 있다. 10가구 남짓 남은 기프실은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에 있는 듯하다. 마을 주민들은 기한 없이 미뤄지는 이주를 앞두고도 뜯겨난 땅에 또다시 삶을 일구고, 떠나가는 이웃을 배웅하며 함께 생활한다. 나는 그분들과 섞여 하루가 다르게 비어 가는 기프실의 모습과 황폐해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는다. 그리고 검은 물속으로 잠기는 마을과 마음을 보며 내 안에 숨겨둔 기억을 꺼낸다.

 

연출의도

국책사업으로 사라져가는 것들, 국가 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 할 것인가?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이후 나의 카메라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허덕이고 있다.
할머니가 살던 기프실은 강물이 굽이굽이 돌다 여울을 만들어 가장 깊게 잠기는 곳을 의미한다. 우리의 기억은 의식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굽이굽이 돌아 검게 잊히게 마련이다. 국가 폭력이 반복 되고 잔인한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은 기억하지 않기 때문이다. 잔인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기억하며 저항하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역할이다. <기프실>은 영주 댐으로 사라질 마을을 기록하여 국가의 잘못된 정책에 저항하고,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나의 첫번째 여정이다.

 

프로그램노트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내성천이 굽어 흐르는 곳에 기프실 마을이 있다. 감독의 할머니 집이 있는 기프실은 2009년부터 영주댐 건설이 시작되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영주댐 건설은 기프실 마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기프실의 시간과 공간, 사람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맑은 내성천을 유유히 돌아다니는 물고기들, 물에서 노는 아이들, 학교, 새, 개미, 꽃... 카메라는 그곳의 작은 것 하나 하나까지 바라보고 담아본다.
카메라 속으로 사람들이 들어온다. 학교 갔다 돌아오는 아이들, 버스에서 내리는 할머니, 가마솥에서 뭔가를 끓여 함께 먹고 화투를 치는 할머니들... 그리고 한 명 한 명 사람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느린 호흡, 따뜻한 카메라의 시선은 기프실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지만 하나, 둘 보여지는 경작금지 안내판, 불법경작행위 고발예정안내 팻말들, 모래로 뒤덮이는 내성천과 포크레인들은 이 공간의 변화를 보여준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황폐해져가는 마을, 멈춰버린 공간과 부서지고 사라지는 물건들과 사람들. 함께 모여 밥을 먹고 화투를 치던 할머니들은 이제 보이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은 할머니는 어두운 밤, 불꺼진 골목길을 걸으며 지난 날을 회상한다. 집을 떠나 계셨던 감독의 할머니는 10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시지만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이었다. 30여 년 전, 할머니의 생신 날 가족과 동네사람들이 모여 북적대던 마당은 이제 포크레인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다.
낡고 부서지고 옅어진, 그러나 삶의 흔적이 묻은 곳곳을 카메라는 조용히, 충분하게 보여준다. 벽에 붙은 부적, 부엉이 시계, 장롱 옆의 떨어져가는 벽지,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학교 벽 낙서, 아이들의 손바닥 그림... 감독이 어떤 마음으로 이것들을 찍고 있는지 보는 사람에게도 그 감정이 오롯이 전달된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시간들과 영원히 사라져버릴 공간들.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 국가 정책이 공동체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고 무책임하게 방관하는지를 이 다큐는 꼼꼼한 기록으로 보여준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한다.
기록으로 저항하고자 하는 감독의 마음이 영화의 곳곳에서 보여진다. 조만간 이사갈 날을 받아두고도 할머니들은 밭에 씨를 뿌리고 임시거주지의 새로 뚫린 도로 한 켠에서도 할머니들은 씨를 뿌리고 식물을 심는다. 10년 전에도 살던 곳에서 쫓겨나 기프실로 왔다는 할머니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곳에서 또 다시 삶을 가꾸고 있다.
묵묵히 씨를 뿌리는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아무리 부수고 빼앗아도 우리는 이렇게 또 삶을 엮으며 살아가고 살아간다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의지가 느껴진다.
그렇게 삶은 계속되고 있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프로그래머
김수목

 

감독소개

문창현
오지필름에서 활동하고 있다. 춤추는 걸 좋아한다. 나의 리듬이 듬뿍 담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
2013, 나와 나의 거리, 33분
- 인천여성인권영화제, 인디포럼, 부산독립영화제 관객상, DAIFF 청춘영화제

 

제작진
제작     박배일 
촬영     문창현  김주미  박배일  이승훈  주강민 
편집     문창현  박배일 
음악     노갈 

 

상영이력
2018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8 서울인권영화제
2018 인디포럼
2018 DMZ국제다큐영화제
2018 부산독립영화제 - 대상

 

배급정보
시네마달 | evank@cinemad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