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국내신작전 > 작품정보

      국내신작전      

SFdrome: 주세죽

감독
김소영
작품정보
2018 | 25min 55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3(토)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2관
2019.03.27(수) 17: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socialist feminist) 주세죽의 중앙 아시아의 유배 시기와 그 지역에 들어선 우주선 발사기지 코즈모드롬의 science fiction의 아우라는 SFdrome으로 이어진다. 우주 속 지구라는 행성에서 주세죽, 플로라 트리스탄 그리고 함께 유배되었던 트로츠키는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이루었는가? 인류세(Anthropocene) 시기, 낯선 세계 지도첩을 다시 열다(Re-worlding).

 

연출의도

스탈린에 의해 추방당한 두명의 인물, 주세죽과 트로츠키는 비슷한 시기 카자흐스탄에 유배당한다. 중앙 아시아에서 망명 삼부작(<고려 아리랑: 천산의 노래> 외)을 만들던 나는 주세죽이 유배당한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주 발사 기지 코즈모드롬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였던 플로라 트리스탄을 이곳으로 초청해 주세죽과 함께 장소와 인물의 새 성좌를 그리고 싶었다. 또한 주세죽이 남긴 글을 살려내고 싶었다. 우주로 열린 중앙 아시아 하늘로.

 

프로그램노트

한국에서는 ‘SF’라는 용어가 흔히 ‘Science Fiction’(과학 픽션)의 약자로 인식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SF’의 정의가 큰 폭으로 확장되었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A. 하인라인은 1948년 자신의 저서 <사변 소설 쓰기>(On Writing of Speculative Fiction)를 통해 소위 ‘하드 SF’처럼 정교한 과학적인 요소가 담겨 있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고적 실험이 담긴 작품들을 모두 SF로 볼 수 있음을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힘입어 1960년대 이후 SF를 표방한 작품들은 하인라인의 주장에 근거하여 ‘과학적으로 보일 요소’라는 굴레를 던지고, 현실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운 상상이 담긴 작품을 장르에 녹여낼 수 있었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작품의 최후반부에 등장하는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선 발사기지(코즈모드롬, cosmodrome)를 제외하면 직접적으로 과학적인 요소는 드러나지 않지만, 주세죽-플로라 트리스탄-레온 트로츠키라는 세 인물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자신의 작품 속에 조우하게 만드는 상상을 펼친 결과를 스크린을 통해 드러낸다는 점에서 작품은 제목에서 스스로 표방한 것처럼 충분히 SF적이다.
이미 김소영은 <김 알렉스의 식당 : 안산-타슈켄트>(2014)와 <눈의 마음 :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2014) 이후 꾸준히 ‘아시아’라는 장소와 ‘20세기 초중반’이라는 시기를 경유하며 디아스포라를 꾸준히 탐구했지만, 은 이전과는 결이 다른 과정으로 나아가며 또 다른 차원의 탐구를 만든다. 그간 김소영의 ‘망명 3부작’(또는 ‘디아스포라 연작’)들은 과거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거주하던 공간과 여전히 당대를 기억하는 인물들의 증언과 사료에, 2010년대 현재에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결하며 발생하는 과정과 결과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의 연결은 직접적으로 현재를 소환하지 않는다. 대신 작품은 주세죽-트리스탄-트로츠키가 살아왔던 역사를 조망하면서 이들의 삶에서 공통적인 맥락을 발견하고, 그 맥락에 이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융합하며 태어난 아우라를 2010년대 카자흐스탄의 풍경에 결합한다.
세 인물은 살아왔던 과정도, 이 땅에 머물렀던 시기도 제각기 달랐기에 실제 역사로만 판단한다면 결코 이들은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없다. 그러나 작품은 고정된 역사를 SF적인 상상력으로 뛰어넘어, 이들이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추구했으나 경직된 사회 구조 속에서 일생을 ‘노마드’나 ‘디아스포라’로서 보내야 했던 공통된 궤적 자체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그리고 그 시각화된 결과물은 바이코누르에서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과의 만남을 통해 또 다른 상상으로 연쇄하며 이어진다. (해당 장면의 시각화에 만화 단편집 <쇼트 스토리>와 애니메이션 <육다골대녀>를 비롯해 1990년대부터 페미니즘 경향의 작품을 만든 이애림이 참여한 것은 결코 우연한 선택이 아니리라.) 근래의 한국 SF 소설이 페미니즘과 결합하며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내듯, 김소영 또한 SF와 페미니즘을 다큐멘터리에 결합하는 시도로 이전까지는 감히 꿈꿀 수 없었던 새로운 지향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성상민

 

감독소개

김소영
한국영화아카데미 1기, 뉴욕 주립대에서 실험영화, 미디어를 전공했다. 이후 여성영상집단 바리터에서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를 연출했고, 영화는 전국 노조에서 상영되었다. 뉴욕대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한겨레, 한겨레 21, 여성신문 등에 영화평 기고, 편저 <할리우드/프랑크푸르트>, <시네 페미니즘: 대중영화 꼼꼼히 읽기>, 저서 <시네마: 테크노 문화의 푸른 꽃> 등을 내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초대 프로그램 디렉터, 전주국제 영화제 초대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이후 ‘여성사 삼부작’, 장편 극영화 <경> 그리고 ‘망명 삼부작’, <도시를 떠돌다> 등을 만들었다. 독일 세계예술아카데미 회원이며 인터아시아문화연구 편집진, 한국문화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2017, 굿바이 마이 러브, NK
-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몬트리올세계영화제

2016,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 인디다큐페스티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5, 도시를 떠돌다
-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2014,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
- 서울독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4,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
- DMZ국제다큐영화제

2009, 경
-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작진
제작     강진석 
촬영     강진석 
편집     김소영  강진석 

 

상영이력
2018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8 서울독립영화제

 

배급정보
시네마달 | evank@cinemad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