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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감독
김성은
제니조
작품정보
2018 | 20min 16sec | 컬러+흑백 | DCP | 영어자막

 

시놉시스

2016년 겨울 촛불정국은 ‘복잡성, 동시성, 불확실함과 잠정적 과정’ 속의 ‘기묘한 유토피아’였다. ‘죽은 시체’ 마저 ‘학대’하는 ‘이 사나운 곳’ 한가운데 ‘시간의 고속도로’에서 언제나 우위에 있어왔던 ‘승자’가 이번에는 ‘과거에 따라잡힌’것 이다.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던 광화문 광장에서 사람들이 촛불혁명을 수행하는 광경은 사실 낯선 풍경은 아니었다. 20세기 내내 재현 혹은 재생산되었던 혁명의 이미지들이 그곳에서도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다가올 변화의 주류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촛불과 깃발을 들었다. 이 영화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언어가 없을 이들의 이야기, 곧 잊혀져버리고 말 감상과 정치적 함의들을 2016년 당시 재연과 퍼포먼스로 기록한 시도이다.

 

연출의도

분노한 민중의 광장 민주주의는 탄핵이라는 거시적 이야기로 기록되었지만 그 과정 속 소수자에 대한 배제가 초래한 내부적 혼란은 혁명의 큰 의제를 위한 당연한 갈등 혹은 희생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영화는 혁명 전야에 감독들이 느꼈던 어떤 종류의 기시감을 기록하려 한 시도이다. 우리는 기시감이 기억의 변칙일 수도있지만 잠재적인 의미에서 예언적일 수 있다고 보았고, 영화와 퍼포먼스를 매체로 기록 및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노트

먼지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은 우주를 한눈에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넓은 광장을 채우는 풍경이 화면에 비칠 때, 그 작고 많은 불빛은 별처럼 아름답다. 아름답자고 한 것은 아니었으나 풍경은 그렇게 보인다. 어떤 속성과 의도, 영향과 배경을 알 수는 없고, 알 리도 없이 힘 있고 좋은 그림이 된다.
조명, 태양이 아닌 모든 인공의 빛, 영화용 스튜디오 조명에서 촛불까지 인위적 빛은 도처에 있다. 연출, 카메라가 작동되는 순간 카메라의 이동과 렌즈의 이동은 제각각의 연출과 편집을 한다. 화면이 분할되거나 다른 화면이 화면 안에 삽입되는 것은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거리의 전광판이나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의 형태는 일상의 특수효과임을 영화를 통해 떠올린다. 과거와 최근의 화면이 충돌하고 통합될 때 현재는 과거가 되고 과거는 미래를 예지한다.
같은 구호를 외쳐도 사람들의 표정은 다르다. 하지만 어두운 밤, 넓은 광장에서 포착되는 것은 일렁이는 촛불뿐이다. 점점으로 개별 속성이 사라진 채, 한 덩어리의 집단으로 정리되는 순간. 고유한 움직임은 그것이 습관이건 일탈이건 보이지 않는다. 추격도 추락도 반복 되는 움직임이나 정지의 순간마저 그런 부자연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기록되지만 불안하고 부자연스러우며 불평등하고 부당한 무엇은 먼지와 빛에 덮혀 보이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층층이 쌓이는 사운드와 파운드푸티지로 선택된 이미지들의 힘을 빌어 떠올렸다. 의미의 의미를 묻고 행동의 행동을 묻고 다큐멘터리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는 영화의 시간 속에서 과연 그 시간은 그렇게 정리되고 결론되어지면 괜찮았던 것인지 묻게 되었다. 어느새 과거가 되어버린 시절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한 영화가 <유언>이 될 수도 있겠다. 누가 죽고, 누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남겼는지, 누구의 말이 선택되어 기억되어지는 것인지는 하나의 얼굴만이 아는 것,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뷰파인더를 볼 수 있어서 꺼림칙하며 통쾌했다.

영화감독
이원우

 

감독소개

김성은
제주와 베를린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
장편 다큐멘터리 <스물다섯번째 시간>, 2017

인디다큐페스티벌 2017
익산여성영화제 2017
인천인권영화제 2017
프랑스 그로와 섬 국제 영화제 다큐 경쟁부문 2018
런던 뉴크로스 데프트포드 영화제, 2018
글라스고우 다큐먼트 영화제, 2017

제니조
제니조는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대학교 순수미술과 학사와 컬럼비아대학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뉴욕과 서울에서 활동 중인 미술작가이다. 신도리코 문화공간, 두산 갤러리 서울과 뉴욕 그리고 가나 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리움, 삼성 미술관, Tiger Strikes Asteroid (NY), Judith Charles Gallery (NY), 갤러리 스케이프, 갤러리 기체, 커먼센터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 하였다.
첫 영화

 

제작진
제작     김성은   제니조 
촬영     배꽃나래  
편집     김성은 
퍼포먼스     이소정  황무초 
스크립트     김성은  이소정 
음악     마누엘라 스키니나 

 

상영이력
2018 Jihlava IDFF Fascination 체코 이흘라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실험 다큐 경쟁 부문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