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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초점      

오, 사랑

감독
김응수
작품정보
2018 | 75min 15sec | 컬러+흑백 | DCP | 자막없음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6(화) 19: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9.03.28(목) 15: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J는 소도시에서 작은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중년이다. 어느 오월의 어버이날, 그는 특이한 체험을 한다. 버스 옆자리에 탄 남자의 가슴에 달린 노란 카네이션을 본 것이다. 빨간 카네이션이 아니라 노란 카네이션.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꽃은 여행 내내 그에게서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린다. 그 꽃은 그를 자꾸만 불편하게 한다. 보도로만 접했던 세월호의 비극이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더욱 놀란 것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이다. ‘나와 그 남자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그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잊히지 않아 자신의 가게에 노란 리본을 붙인다. 떼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떼지 않는다.
어느 날, 그는 아들과 함께 추모의 숲과 비극의 현장을 방문한다. 인적은 없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리본과 사진, 글이 보인다. 그는 그 곳에 아들과 서서 자신에게 묻는다. ‘해가 여러 번 바뀌었어도, 잊은 것 같은데도 그 비극이 잊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가 그 남자의 고통을 외면할 때, 나약한 자신은 같은 공기를 마시는 한 인간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연출의도

팟케스트나 뉴스 앵커가 나 대신 분개하고 울어주는 사회.

 

프로그램노트

<오, 사랑>은 김응수 감독의 세월호 영화다. 그리고 나는 <오, 사랑>의 PD였다. <오, 사랑>은 함께 나온 <초현실>과 함께 작년 인디스페이스 세월호 추모 상영회에서 상영이 된 후 IPTV와 온라인으로 배급되었다. 이 글을 위해 1년 만에 영화를 다시 봤다. 영화가 끝난 후 음악이 듣고 싶었지만 아무 음악도 떠오르지 않았다. 감정의 적막. 고요 속에서 세월호 참사와 그로 인한 집단 무의식 속 트라우마가 내 안에 여전히 진행 중임을 느꼈다.
<오, 사랑>은 내 마음이었다. 세월호 분향소 곁에서 ‘내가 과연 빼곡한 영정사진들을 마주 보고 헌화를 할 수 있을까’ 하며 머뭇거렸던 날이 있었다. 노란 리본이 하나둘 떨어지던 때에 아직도 내 가방에 달린 리본을 보고 누가 해코지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날이 있었다.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의 참혹한 모습을 뉴스로 보며 메스꺼움을 느끼면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되뇌던 날이 있었다. <오, 사랑>은 이런 마음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지만, 서성이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마음을, 그 곤궁함을 나를 대신해서 고백해주는 영화였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영화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내 마음을,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공포와 무력감을 느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위로해주는 영화는 없었다.
<오, 사랑>은 김응수 감독이 동시에 내놓은 <초현실>과 함께, 세월호 참사를 이해하는 본질이 사랑임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초현실>은 세월호 희생자 김건우 군 아버지의 마음에 사무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사랑을 깊고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오, 사랑>은 우리의 무력감과 곤궁함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당연하지만 어려운 진리를 조용히 고백한다. 사랑은 진부하기 그지없고 상상만큼 강렬하지도 않지만, 우리의 무력감과 곤궁함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한다. 타인을 끌어안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포옹이다. 나는 이 두 영화가 이야기하는 ‘사랑’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 그리고 내 마음의 곤궁함을 가장 정확하게 관통하는 핵심임에 깊이 공감한다.
봄이다. 어떤 소설가는 2016년 이후, 봄도 봄에 피는 꽃들도 싫다 했다. 며칠 뒤면 광화문 세월호 천막이 자진 철거될 예정이다. 그 천막은 5년여의 시간 동안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세월호를 상기시켜 주었었다. 창밖을 보니, 목련 꽃봉오리의 솜털이 한껏 소복해져 있다. 나 역시 아직 꽃이 피는 것을 반길 수도, 싫어할 수도 없을 것 같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권은혜

 

감독소개

김응수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1996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2002년 <욕망>, 2005년 <달려라 장미> 등의 극영화를 연출하고, 2006년 극과 다큐의 경계를 탐험하는 <천상고원>을 만들며 영화의 양방향과 경계 허물기를 추구하였다. 2008년 <과거는 낯선 나라다>(다큐), 2010년 <물의 기원>(극), 2012년 <아버지 없는 삶>(에세이), 2014년 <물속의 도시>(다큐), 2016년 <옥주기행> (다큐), 2017년 <우경>(극) 등은 그런 탐험의 결과물이다.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1997)
<욕망>(2002)
<달려라 장미>(2005)
<천상고원>(2006)
<과거는 낯선 나라다>(2008)
<물의 기원>(2010)
<아버지 없는 삶>(2012)
<물속의 도시>(2014)
<옥주기행>(2016)
<우경>(2017)
<초현실>(2018)
<오, 사랑>(2018)
<산나리)(2018)

 

제작진
제작     김응수 
촬영     김응수  전호식 
편집     김백준 
수퍼바이징 프로듀서     박기웅 

 

상영이력
없음